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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이 남긴 ‘어른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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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턴(The Intern)

코미디 영화, 인턴(The Intern)은 세대 갈등 해법으로 어른 세대의 이상적인 역할을 제시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Source: IMDb.com

영화’ 인턴은 3가지 때문에 놀란다블럭버스터도 아닌 외화가 관객수 360만의 흥행 성적을 거둔 것에 놀라고우리 사회 주요 이슈인 ‘세대간 갈등[1]의 해법을 이 영화를 통해 찾았다는 TV, 신문, SNS등의 쏟아지는 호평과 회자되는 입소문 수에 놀란다.(내가 아는 대기업 교육 담당자는 이 영화 소재를 이용해 ‘세대차’ 극복을 위한 사내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 했다.) 그리고 사회 문제의 해결책을 다른 장르도 아닌 코미디 영화에서 찾으려 했다는 점에서 또 한번 놀란다.

감성 렌즈 속의 오류들

영화를 통해 세대차‘ 해법을 찾으려는 시도의 대부분은 ‘어른 세대의 역할에 초점을 둔다는 공통점을 가진다특히, ‘어른스러움에는 어른 세대와 젊은 세대 모두가 공감하는 포괄성과 기대감이 있어 세대 갈등의 의미있는 해법이 될 수 있다그러나 감성적으로는 쉽게 받아들였던 영화 속, ‘어른스러움에는 감성의 렌즈를 걷어내면 쉽게 보이는 오류와 그 정의에 대한 모호함이 숨어 있다이런 오류를 제대로 보지 않는다면(또는 피하고 싶다면실제 영화를 통해 느낀 배려’, ‘소통’, ‘경청’, ‘위안의 어른스러움은 영화 속에서만의 작위적인 환타지에 그치고 말 수 있다.

‘젊은 세대’의 강

어른 스러움의 모호함을 논하기 전에 영화에서 묘사된 젊은 세대의 특징을 먼저 살펴보자영화 초반 해서웨이(줄스) 운영하는 쇼핑몰의 빽빽한 코딩과 프로그램 모니터, 그리고 의사 결정과 실행이 동시에 이루어 지는 회의 모습은 젊은 세대의 특징 중 하나인 기능적 우수함과 속도를 보여준다물론 젊은 세대라고 해서 의사 결정과 실행에 항상 능할리 없겠지만 기능적 우수함과 속도는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는 젊은 세대의 강점이다영화 역시이 보편성을 구체성의 시각화 도구로 편안하게 사용한다.

어른스러움 모호함

반면어른스러움의 경우어른 세대의 보편적 특징과 얼라인(Align)되지 못한채 묘사되어 모호함에 그치고 만다. 어른 세대의 강점을 부각하기 위한 ‘자동차 빠른 길 찾기’, ‘연애 코치’, ‘타인의 집 침투’ 장면이 특히 그렇다경험을 부각하기 위한 ‘빠른 길 찾기는 오히려 도로의 실시간 정보를 이용하는 젊은 세대의 기능적 우수함이 돋보이는 장치이다.(또 다른 할머니 인턴은 운전하자마자 사고를 낼 뻔했다.연애 코치 능력 역시 시대를 뛰어넘어 경험을 전수(?)하기에 한계가 있어 보인다. 설날에 모여 33살의 노총각 조카가 큰아버지에게 이성을 유혹하는 법을 진지하게 물어본다 상상해 보면 그 한계를 짐작할 수 있다. 마지막 타인의 집 침투 장면은 실소를 하게 되는데 영화가 ‘코미디 영화라고 하니 넘어가도록 한다. 종합해보면 로버트 드니로()는 젊은이의 능력까지 갖춘 (보편적이지 않은) 특별한 어른으로 봐야 옳다다시 말해지혜와 경험으로 직원들의 마음에 위안을 준다는 결론 뒤에는 젊은이 같은 어른스러움이라는 역설이 자리잡고 있는 것이다.[2]

어른 스러움’: 세대간 특징 너머

그러나 분명한 것은 지혜, 경륜, 경험을 말하는 ‘어른스러움’은 그 묘사의 구체성이 어려울 순 있어도 실체가 없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어른스러움은 분명히 실체하는 것이며 사람들은 그것을 느낄 수 있다.

나에겐 너무나 간단한 문제에요…. 당신보다 ‘경험’이 많은 어느 누군가가 온다해도, 당신이 아는걸 그는 알 수 없을거예요.(To me it’s pretty simple…..Someone may come in with more experience than you, but they’re never going to know what you know)

영화 마지막에 회사의 새로운 경영진 영입에 고민 중인 앤 해서웨이(줄스)에게 로버트 드니로(벤)가 한 말이다. 이 말은 헌신(Commitment)을 통한 젊은 세대 전문성(Competency)의 인정과 대체 불가능한 열정(Passion)에 대한 존경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그의 진정성(Authenticity)이 그녀를 움직이게(용기나게)한다.

각 세대의 대조, 대비 구도는 영화내내 사용되는 중요한 기본 도구다. 그러나 이 장면에서 각 세대만의 전유물으로 여겨진 경험,전문성 vs 열정의 대조, 대비 구도가 허물어진다.  그리고 그것을 가능케한 것이 바로 ‘어른스러움’이다.

어른스러움의 적용

올 초부터 현대 카드와 현대 캐피탈은 연공서열을 파괴하는 인사 모델을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모든 직급의 승진연한이 2년으로 바뀌어 부장까지 최소 8년이면 가능하다고 한다. 당연히 긍정보다 회의론이 더 많아 보인다. 그러나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회의론을 무의미하게 하는 필연과 당위성이 자리잡고 있다. 정태영 대표 이사는 새 인사 모델의 목적으로  “경륜 또는 젊음의 다양한 리더유형을 공존시키기 위함”을 꼽았다.

어떻게 유능한 젊은 세대가 조직의 경쟁 우위가 되게 할까?  젊은 세대의 헌신을 가로막는 장애물을 어떻게 제거할까? 그의 고민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이곳이  ‘어른스러움’이 자연스럽게 필요한 지점이기도 하다.


[1] 조선일보 김광일 논설위원의  늙는다는 건 罰이 아니다.’   이 글의 답변 형식의 글, 님처럼 늙는 것은 죄입니다.’는 세대 갈등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2] 영화의 중요한 소품,  손수건 역시 어른스러움의 구체화로 보기 어렵다. 그것에 포함된  ‘배려’의 의미가 아니라 그것을 가지고 다녀야하는 센스(?)로 해석했다면 고리타분한 아저씨 이상을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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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nki Jo

2월 17, 2016 at 7:03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