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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증된 한국인 메이저리거는 왜 후보 선수로 시작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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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선수 Source: The Fact Sports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박병호, 이대호, 김현수 선수는 시즌 초반 후보로 시즌을 시작했다.  Source: The Fact 스포츠

연일 (출장하는) 경기마다 맹타다. 올해 진출한 한국인 메이저리거 이야기다. 그리고 맹타 후에는 어김없이 후보 신세다.

2016년, 역대 가장 많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다. 혹독한 적응 기간이 필요할 거란 우려가 무색하게 (주어진 기회에서) 좋은 활약을 보이고 있다. 글을 쓰고 있는 현재 기준으로(5월 6일) 박병호는 홈런 7개로 아메리칸리그 홈런 5위이며 김현수는 한 경기 3안타 경기를 포함해 선발로 출장한 전경기(5게임)에서 멀티 출루를 기록 중이고 타율은 무려 .566이다. 이대호는 홈런 4개를 기록 중인데 홈런 하나 하나의 질이 예사롭지 높다.(연타석 홈런, 끝내기 홈런)

무지막지한 거포 본능을 보여주고 있는 박병호는 개막 한 달이 지나서야 주전 낌새가 보인다. 그러나 나머지 둘은 여전히 메뚜기 선수다. 이대호는 연타석 홈런울 친 다음날(5월 6일) 선발에서 제외됐고 김현수는 3안타 경기(5월 1일) 후 3경기를 연속으로 결장했다가 4경기째에서야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다.

선수 기용은 전적으로 감독 마음인건 알겠지만 이쯤되면 메이저리그 감독은 ‘믿음의 야구’같은건 안중에도 없는건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은 모두 검증된 선수들이지 않은가? 한국의 타격왕과 홈런왕 기록은 리그의 수준을 못 미더워서라 친다해도(이것도 이해 안되지만) WBSC 프리미어12  MVP(김현수)나 재팬시리즈 MVP(이대호) 기록 역시 재검증이 필요하다는 걸까?

당연하게도 많은 한국 네티즌들은 메이저리그 감독의 선수 기용 전략에 성화가 난지 오래고 언론도 이에 합세하기 시작했다.

“플래툰 시스템인지 뭔지 그건 잘 모르겠고 과거의 검증된 기록과 현재 눈앞에 보이는 활약이 보이지 않느냐”는 것이다. 메이저리그 단장과 감독이 한국 선수를 영입할 때 가장 많이 하는 “그동한 쭈욱 지켜봐왔었다.”는 것은 “앞으로도 쭈욱 지켜만 보겠다.”는 말이었나?

검증된 선수의 검증이 다시 시작되는가?               

사실 감독은 그동안 쭈욱 지켜봐오지 않았다. 그동안 쭈욱 지켜봐온 사람은 따로 있었다. 단장이다. 영화 ‘머니볼’을 통해 잘 알려졌다시피 메이저리그는 팀 운영에 있어서 단장의 영향력이 지대하다. 단장은 행정뿐(재무, 경영시스템) 아니라 선수단 구성, 선수 육성, 심지어 선수 활용 시스템도 책임진다. 그래서 감독 입장에서는 단장이 뽑은 선수를 당연히 “이제부터 지켜보겠다.”는 것이 된다. 그래서 팬으로서는 이해 안되는 검증된 한국인 메이저리거의 지루한 재검증이 시작된다. 만약 자신이 지켜본 시범경기에서 좋은 활약을 못 보여준 선수라면 검증의 당위성은 차고 넘치게 된다.

감독의 심리학

검증 기간내 선수가 곧잘한다 해도 감독 입장에서 그를 주전화시킬 유인(Incentive)은 크지 않다. 당연하겠지만 어느 누구도 자신의 생각이 틀리고 상대방이 옮음을 증명하기위해 살지 않는다. 그러나 반대는 빈번히 일어난다. 감독과 단장의 관계가 이와 같다. 다시 말해 감독 입장에서 자신이 옳고, 상대방(예: 단장)이 틀렸음을 보일 유인은 충분히 있다. 이것은 ‘단장의 검증 완료’를 고지곳대로 받아들일 감독은 거의 없다는 말과 같다. 물론 감독을 단장의 팀 운영안이 틀리길 바라는 인물로 설정하는 것은 지나친 작위적 해석일 것이다. 요점은 감독은 자신에게 보장된 자율권(경기운용, 선수기용)을 이용해 자신의 전략이 옳음을 증명하려 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곧잘하는 수준의 신인 선수가 감독의 옳은(?) 전략안에 들어올 때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 행여 감독이 단장의 틀림을 증명하고자 마음 먹었다면 문제는 더 골치 아프게 된다.

그래서 맹타가 필요하다.

야구는 시즌 기간 동안 상위팀과 하위팀의 성적 차이가 크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다.(보통 6할에서 4할 사이에 모인다.) 시즌 내내 피말리는 경쟁 관계가 지속된다. 그리고 이런 환경 속에서 162경기(메이저리그 경기수)의 긴 여정을 치뤄야하고 예기치 않은 변수마저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이런 변수들의 출현은 감독의 선택권을 제한시킨다. 그래서 앞서 감독의 선택지에서 배재한 ‘상대방의 옳음을 증명하는 의사 결정’마저 발생하게 된다. 자신의 생존과 맞바꿀 정도는 아니기 때문이다. 시즌 내내 감독은 단장의 카드 역시 만지작거리게 된다. 그리고 불편하지만 그 카드를 쓰고자 할 때 선수는 자신을(감독의 옳음을) 증명해야 한다. 한가지 다행스러운 것은 야구는 농구, 축구와 달리 팀 보다는 개인의 역량이 팀 성적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준는 것이다. 기회를 살려주는 선수는 인과가 명확한 야구에서 감독 머리에 각인되기 더 쉽다.(농구와 축구보다) 기회를 듬성듬성 부여받는 선수는 심리적으로 엄청 억울하겠지만- 야구에서 몇번의 기회에 자신을 보여주기란 어렵다.- 붙박이 주전을 위해서 주어진 기회에 맹타는 필요 조건이 된다.

그리고 (fan) 존재한다.

‘개인보다 팀’이라는 구호는 야구에서는 통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분석된 데이터는 농구와 축구와는 달리 야구는 개인의 능력이 팀 성적에 더 직접적으로 관련 있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역설적이게도 또 다른 데이터는 팀 구성원들이 개인보다 팀이 더 중요하다고 믿으면 믿을수록 팀 성적은 더 좋게 나온는 것도 보여준다. 희생타와 진루타에 팀 원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하는 이유는 팀 스포츠라는 ‘허구에 대한 믿음’을 강하게 하기 위해서이다.(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은 아니다.)

팬(fan)의 위치가 이와 유사하다. 선수에 대한 팬의 맹목성 역시 좋은 선수를 만드는 데 기여하기 때문이다. 데릭 지터는 뉴욕 양키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메이저리그의 레전드 중 한 명이다. 그러나 최근의 분석 데이터는 메이저리그 최고의 유격수 데릭 지터의 수비 반경이 그리 뛰어나지 않음을 보여준다. 다른 선수는 평범하게 잡을 공을 지터는 넘어져 잡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그가 레전드가 된 이유는 그의 뛰어나고 꾸준한 성적뿐 아니라 이런 과도한 액션으로 인해 팬과 대중이 그를 비교 불가능한 레전드로 믿었기 때문임도 있다.(팬도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니까)  (지터가 우수한 선수임은 논쟁거리가 아니다. 유격수로서 통산 (20년) 타율이 .310임이 그것을 말해준다.)

다시 말하지만 감독은 단장의 카드를 반드시 만지게 된다. 이 때 팬들이 지속적으로 보내온 허구의 믿음 역시 감독의 믿음(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오늘 김현수는 연장 10회 3루까지 진루한후 대주자로 교체 됐다. 1점 승부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감독의 선택이다. 하지만 당신이 팬이라면 알면서도 이렇게 말하면 된다.

감독은 아무 생각이 없구만. 올림픽 금메달, 프리미어12 MVP, KBO 타격왕에 개막전부터 6할을 치고 있는 선수인데 대주자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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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nki Jo

5월 7, 2016 at 3:28 오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