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Matters

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총,균,쇠. 우리 모두의 과거 이야기

leave a comment »

총균쇠

책, 총,균,쇠는 인종간 유전적 지능 차이를 설명한 ‘종형 곡선(The Bell Curve)’과 대척점에 있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이 책의 주제인 ‘지리 결정론’을 통해 왜 인류가 현재와 같이 살고 있는지  설명하고 있다.

우리 모두의 과거 이야기

위대한 책, 총, 균, 쇠(Guns, Germs, and Steel)를 읽었다. 이 책을 처음 알게된건 작년 여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사람 중 하나인 빌 게이츠(Bill Gates)의 블로그 포스팅 글을 통해서다.

I was blown away by Diamond’s Guns, Germs, and Steel. I had never read anything that explained so much about human history. None of the classes I took in high school or college answered what I thought was one of the biggest and most important questions about history: Why do some societies advance so much faster and further than others?

그가 블로그를 통해 밝힌 회상처럼 나 역시 책을 읽는 내내, “우리는 어디에서 왔고, 왜 지금과 같이 살고 있는지에 대해 좀더 일찍 알지 못했을까?”는 의문이 들었다. 내 상식의 기저엔 박테리아, 식물, 동물이 아닌 ‘우리 인간 행동에 대한 이야기’가 빠져 있었다. 대신 그 자리엔 오스트랄로피테쿠스에서 호모사피엔스로 대표되는 미천한 인류사 상식과 과학 시간에 외운 ‘고생대-삼엽충, 중생대-암모나이트, 신생대–메머드’ 화석시대가 채워져 있었다. 이제 책, 총,균,쇠를 통해 근본적 질문의 답인 ‘우리 모두의 역사(A Short History of Everybody)’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1)

I was actually lucky enough as a teenager to be required to read Guns, Germs, and Steel as preparatory reading for AP World History

어느 고등학생이 책을 읽고 영감을 받아 빌 게이츠의 블로그에 위와 같은 댓글을 남겼다. 나는 이 글에서 이 책의 주제를 자세하게 다루지 않기로 정했다. 그것은 우리 모두가 흥미로워하는 내용이고 그 사실은 변함 없을 뿐만 아니라, 특히 나보다 저자인 제레드 다이아몬드가 책을 통해 더 생생하게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나는 그가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서 벗어나, 책에서 소개되는 소소하지만 너무나 흥미로운 인류사 상식을 이 글에 담기로 했다. 이 방법이 한 고등학생이 영감을 받은 것처럼 내가 누군가를 움직이게 하는 방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총,균,쇠가 말하는 26가지 상식2)

1. 인류의 기원: 인류는 약 700만년 전, 아프리카에 거주하기 시작해 약 500만년 전까지 아프리카에서만 살았다.

2. 인류의 이동: 미국에 인간이 산 것은 B.C. 11000년 경이며 이들은 시베리아와 알레스카, 캐나다를 거쳐 이주했다.

3. 언어의 분포: 세계 6000여개 언어 중, 1000여개가 호주 위의 섬나라 뉴기니에, 1500개는 아프리카대륙에 집중되어 있다.

4. 168명 vs 80000명의 전쟁: 1532년 스페인의 168명 군대는 잉카제국의 8만 군대와 싸워 잉카의 황제 아타우알파를 사로 잡았고 스페인군 168명은 단 한명도 전사하지 않았다.

5. 모아이 석상이 있는 이스터섬의 원주민: 이스터섬의 원주민은 중국에서 타이완, 필리핀, 피지, 사모아를거쳐 이주했다. 섬 사이사이는 카누를 타고 이동했다. (오스트로네시아인의 팽창)

6. 마다가스카로 이주한 인도네시아인: 남아프리카공화국에 인접한 섬, 마다가스카 사람들이 인도네시아계 언어를 쓰는 이유는 인도네시아 보르네오에 살던 오스트로네시인들이 배를 타고 약 6400km를 이주했기 때문이다. (A.D.300~A.D800)

7. 커피의 원산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다. 아라비아로퍼져 오늘날 브라질과 같은 먼나라의 경제를 지탱해주고 있다.

8. 콜라의 원료: 콜라는 서아프리카의 콜라나무에서 열리는 열매를 이용해 만들었다. 서아프리카인들은 이 나무의 카페인이 들어있어 열매를 씹어 마약처럼 이용했다.

9. 사자 햄버거: 소와 돼지고기와 달리 사자고기를 식탁에서 보지 못하는 이유는 사자고기가 질기거나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기르는데 비용이 많이들기 때문이다. (제레드 다이아몬드는 사자 햄버거를 먹고 ‘기막힌 맛’이라 했다.)

10. 곰고기: 회색곰 고기는 값 비싼 별미지만 곰의 포악함 때문에 원시인들이 회색곰을 기르는 것은 자살행위와 같았다.

11. 치타의 번식: 인류가 치타를 가축화하지 못한 이유는 인간이 타인이 보는 앞에서 성교하기를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치타도 싫어하기 때문이다.

12. 하마와 코뿔소: 각각 4톤과 3톤이 나가는 이들에게서 풍부한 고기를 얻을 수 있음에도 포악함때문에 원시인들은 그들을 길들이지 못했다.

13. 병원균의 역설: 천연두, 인플루엔자, 결핵, 말라리아, 페스트, 홍역, 콜레라는 동물의 질병에서 진화된 전염병이지만 이 세균들은 오늘날 거의 인간에게만 감염되고 있다.

14. 에이즈의기원: 1959년 처음 나타난 에이즈는 아프리카의 야생 원숭이가 지니고있던 바이러스가 진화한 것이다.

15. 최악의 병: 인류 역사상 가장 지독한 병은 제 1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  2100만명을 죽음으로 몰아 넣은 인플루엔자와 1346년과 1352사이, 유럽 인구의 4분의 1을 죽게 만든 흑사병이다.

16. 대중성 질병 홍역: 홍역은인구 50만명 이하의 작은 집단에서는 자체 소멸하기 쉽다.

17. 병원균의 위험성: 콜럼버스가 도착한  1492년 무렵 쿠바 동쪽에 살던 인디언은 800만명 이었는데 40년 후인 1532년에는 0명이 되었다.

18. 한글 창제: 한글은 중국 글자의 네모꼴 모양과 몽고 문자의 알파벳 원리에서 자극을 받아 만들어졌다.

19.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활자 인쇄: 그리스 크레타 섬에서 발견된 파이스토스 원판은 우리나라 무구정광대다라니경보다 2500년 앞선 B.C.1700.

20. QWERTY 키보드 발명 이유: 1873년의 타자기는 인접한 글자들을 연달아 빠르게 치면 글쇠들이 엉켜버렸기 때문에 타이핑 속도를 최대한 늦추기 위해 가장 많이쓰는 글자들을 오른손 잡이가 불편하게 왼쪽으로 몰아 넣었다. 그것이 오늘날의 QWERTY 키보드이다.

21. 기후와 부지런함의 관계: 북유럽인들이 말하길 추운 기후에 살면 생존을 위해 부지런하지 않을 수 없어 기술이 번창하고 온화한 기후에 살면 옷을 입을 필요도 없고 바나나도 나무에서 떨어져 게을러진다고 한다. 하지만 그런 논리라면 온화한 환경의 사람들은 오히려 먹을 것이 빨리 해결되어 기술 혁신에 더 매진했어야 했다.

22. 지구상 국가의 영토: 1500년 까지만해도 국경선을 표시하여 관료들이 운영하고 법률로 다스리던 국가의 면적은 전 세게 육지면적의 20% 이하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남극 대륙을 제외한 모든 육지가 국가의 영토로 분할되어 있다.

23. 수메르인의 12진법: 1시간은 60분, 하루는 24시간, 1년은 12개월, 원이 360도가 된 이유는 수메르인들이 12진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24.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토기:  12700년 전 일본에서 만들어졌다. 이것은 유럽의 것보다 1000년이나 오래된 것이다.

25. 일본인의 조상: 현대 일본인은 지난 2400년 전 한반도에서 이주해 그들의 문화를 수정, 발전시켜온 한국인 이민자의 자손이다.

26.일본어의 유래: 일본어와 한국어가 서로 다른 이유는 한국어는 신라에서 유래됐고 일본어는 고구려말을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

1) A Short History of Everybody는 총,균,쇠의 초판 부재였다.

2) 26가지 중 일부는 여전히 논쟁이 되고 있지만 이 글에선 제레드 다이아몬드의 주장을 살펴보기로 한다.

Advertisements

Written by Minki Jo

5월 25, 2014 at 8:17 오후

당신이 반드시 읽어야할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with one comment

10 Must HBR Reads on Understanding People

경영학의 조직 관리(Organizational Management) 수업으로 리더십(Leadership)과 매니지먼트(Management)를 들었었다. 이 두 수업은 내가 ‘사람에 대한 호기심’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해 주었는데 덕분에 지금은 그 호기심의 답을 하나하나 접근해 가는 즐거움을 가지게 되었다. 관심이 많다 보니 자연스레 이 분야의 글을 찾아 읽게 되었는데 읽은 글을 정리하다 보니 다음의 특징들이 눈에 띈다.

  1. 리더십과 매니지먼트는 어쩌면 정말 뻔한 얘기처럼 들리다가도 곱씹어 생각하다보면 그곳에 예상치 못한 영감이 숨어 있다.
  2. 이 분야의 넓은 스펙트럼에도 불구하고 오직 몇몇 저자와 연구자의 영향력이 크다. (예: 다니엘 골먼, 존 코터, 빌 조지, 테레사 아마빌, 제프리 페퍼, 피터드러커, 다니엘 핑크, etc.)
  3. 하버드비즈니스리뷰(Harvard Business Review- HBR) 아티클이 유독 많다.

만약, 나에게 영감을 준 조직 관리 HBR을 리스트화한다면 이 세가지 특징을 모두 담을 수 있겠다 싶다. 과장을 많이 섞으면 ‘10 Must HBR Reads on Understanding People’ 라 하겠다.

(내가 구입하는 유일한 잡지, 에스콰이어(Esquire)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특히 올해 3월부터 출시된 HBR의 한국어판은 경영학 교수나 경영 컨설턴트만의 전유물에서 경영을 대중에게 친숙하게 하는 계기지 않을까 싶다.)

내가 매달 구입하는 잡지, 에스콰이어(Esquire)와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 특히 올해 3월부터 출시된 HBR 한국어판은 경영학이 대중에게 더 친숙하게 다가가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1. Leading Clever People – Leadership/Human Resource

유능한 인재의 특징 중 하나만을 꼽으라면 ‘그들은 누군가에 의해 리딩되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이런 특징은 “대기업 부장이 되려면 재능이 뛰어나다기보다 그냥 오래 머물러 있어야 한다.”는 말을 방증한다. 말을 잘 안듣는 유능한 직원을 빨리 걸러내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옳바른 판단일 수 있다.(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할까? 참조) 그러나 현재의 비규모 경제에서는(창의적 인재가 만명을 먹여살린다와 같은 맹락) 기업은 유능한 인재를 자신의 기업에 충성하게끔 해야한다. 유능한 인재는 자석과 같아 또 다른 유능한 인재를 불러들인다. 기업은 유능한 인재의 7가지 특징을 이해해야한다. 그리고 그들에게 독립심을 부여하는 한편 그들 역시 상호 의존적이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해야한다.

2. What Makes a Leader – EI Leadership

1.회계나 사업 플래닝 같은 기술 능력, 2. IQ 또는 문제를 해결하고 분석적으로 추론하는 인지 능력,  3.감정 능력(Emotional Intelligence – EI). 이 세가지 능력 중 조직에서 탁월한 성과는 무엇과 관련이 깊을까? 다니엘 골먼이 발견한 것은 조직의 모든 레벨에서 EI가 다른 두개 능력들보다 두배 이상 중요했으며 최고의 성과를 내는 사람은 거의 90%에 가까울 정도로 EI와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EI는 리더십의 필수요소이며 그것은 자기 인식(Self-Awareness), 자기 절제(Self-Regulation), 동기부여(Motivation), 공감(Empathy), 사회성 기술(Social Skill)로 이루어진다. 이 5가지 요소의 EI는 선천적으로 타고나나 후천적으로도 충분히 습득 가능한 능력이라는 것이다.

3. Management Time: Who’s got the Monkey? – Time Management

“하루 종일 회의만 하고 오늘 도대체 뭘 했는지 뭘라.” 라고 느낀 적이 있다면 당신 등에 달라붙어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원숭이(당신의 하급자가 당신에게 넘기고 간 일)를 돌보고(care) 기르는(feeding) 법을 알아야 한다. 그 규칙 중 하나는 원숭이는 오직 약속(appointment)을 통해 그리고 항상 전화나 1:1만남을 통해 길러져야 하며, 모든 원숭이들은 보스와 부하 둘 모두가 합의한 다음 시간(next time)에 반드시 피드백을 가져야한다는 것이다.

4. Fair Process – Managing in Knowledge Economy – Process Management

“소통은 너희가 하고 결정은 내가 한다.” 기업에서 소통이 최우선시 되고 있지만 대부분 회사의 의사 결정 모습을 보면 이 말을 크게 벗어나지 못한다. 이렇게 공정치 못한 과정을 지켜본 직원들은 팀과 회사에 이익이 될 수 있는 아이디어를 내기 싫어하며 결국 참여를 멈추게 된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결정이 공정했다고 판단되면 그 결정이 비록 자신에게 불이익을 줄지라도 그것을 지지하는 행동을 한다. 공정한 과정이란 직원을 참여(engagement)시키고, 내려진 결정에 대한 설명이 있어야 하며(explanation), 무엇을 기대하며 그런 결정을 했는지(expectation clarity)를 공유해야 함을 말한다.

5. Level 5 Leadership: The Triumph of Humility and Fierce Resolve  – Leadership

스타 CEO가 떠난 후 기업의 실적은 종종 끔찍할 정도의 내리막을 겪게 된다. 반면 어느 조용한 리더는 그가 떠난 후에도 자신이 몸담았던 회사가 좋은 회사를 넘어 위대한 기업이 되게 만든다. 조용한 리더는 비전과 탁월한 성과로 대표되는 스타CEO(4단계 리더)를 뛰어넘는 다음의 특징을 가진다: 극단전인 겸손, 흔들림 없는 의지와 결단,  나보다는 회사, 대중앞에 나서기 싫어함, ‘나(I)’라는 말보다 ‘우리(We)’라는 말을 많이함. 성적 부진으로 경질된 멘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데이비드 모이스 감독에 대한 비판에는 승계 작업을 제대로 하지 못한 4단계 리더 알렉스 퍼거슨의 비판도 포함되어있다. (관련 기사 참조)

6. What Leaders Really Do – Management and Leadership

오늘날 대부분의 미국 회사에서, 매니지먼트는 지나치게 강조되는(overmanaged) 반면, 리더십은 간과(underled)되고 있다. 이 불균형의 원인은 리더십과 매니지먼트를 동일시 하는데 기인한다. 매니지먼트는 복잡성을 다루는 반면 리더십은 변화에 대처하는 힘이다. 매니지먼트는 일상에서 일반적인 일들을 일반적인 방법으로 완수하는 것을 돕는데 있다. 반면 리더십은 동기부여와 영감을 통해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이다.

7Discover Your Authentic Leadership – Authentic Leadership

명성있는 CEO와 리더들을 광범위하게 인터뷰하고 필터링한 결과, 이상적인 리더십 프로파일은 존재하지 않았다. 대신 그들의 리더십은 그들 스스로의 이야기에 기인한다. 스스로의 이야기를 바탕으로하는 진정성 리더들은 스스로를 남들이 생각하는 나 보다 더 높게 평가하지 않으며 자신의 결점을 부인하는 것을 극도로 피한다. 진정성 리더는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내적(intrinsic), 외적(extrinsic) 동기가 무엇인지 살피고 그것을 이용해 사람들을 움직인다. 진정성 리더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자신을 열렬히 지지하는 응원군을 회사내에 두는데 이들의 지지가 진정성 리더가 진정성을 흔들리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도와준다.

8. Make your values mean something  – Authentic Management

존경, 정직, 최고. 이 세가지는 2001년 회계 부정으로 파산한 엔론(Enron)의 핵심 가치다. 어느 대기업이든 회사 공식 웹페이지에 그들의 핵심 가치를 전시하고 있다. 그러나 정직이 핵심 가치였던 엔론의 회계 부정이 역설적이었던 것처럼 많은 기업들이 핵심 가치로 그들 내부에 깊게 내재되어 공유되고 있는 것이 아닌  그들이 미래에 이뤘으면 하는 것(Aspirational value), 또는 일시적으로 유행하는 것(Accidental value)을 내세우는 우를 범한다. 기업의 핵심 가치는 직원 채용, 조직 관리, 승진과 보상, 심지어 해고에 이르기까지 조직내 모든 프로세스에 연관되어 통합되어야 한다.  핵심 가치는 회사의 모든 의사 결정의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9. The Focused Leader – Leadership

‘집중(Focused)’이라 하면 어느 한 곳에 주의와 관심을 놓는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성공한 리더들은 자신의 능력안에서 집중하는 범위를 최대한 넓히는 사람들이다. ‘집중하는 리더(the focused leader)’들은 자기 내면의 감정에 집중해 스스로의 충동을 조절하고 다른이가 자신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인식하여 그것을 통해 다른이가 그들로부터 무엇을 원하고 있는지 이해한다. 이런 능력은 우리가 분석적인 능력을 훈련하는 것과 같이 ‘의도적인 의식’을 통해 습득할 수 있다.

10. Leading Change: Why Transformation Efforts Fail – Change Process

‘변화와 혁신’은 경영의 핵심 키워드중 하나다. 존 코터는 성공적으로 변화하는 기업을 분석해 8가지 단계의 특징을 일반화했다. 다시 말해, 변화와 혁신에 성공하지 못한 기업은 이 8가지 단계의 어느 하나를 완수하지 못함을 말했다. 1단계: 상황의 심각성을 공유할 것. 2단계: 변화의 방향을 제시하는 가이딩(guiding)팀을 만들 것. 3~4단계: 무엇을 위해 변화해야하는지에 대한 미래 비전을 제시하고 모두와 소통할 것. 5단계: 비전 성취를 위해 사람을 움직이게 할 것. 6단계: 단기적이지만 작은 승리를 계획하고 성취할 것. 7단계: 너무 빨리 성공을 선언하지 말고 더 많은 변화를 이룰 것. 8단계: 성공과 새로운 변화가 조직 문화에 내재되도록 제도화할 것.

1959년 이후, 맥킨지(McKinsey & Company)와 HBR은 매년 2~4편의 최고의 아티클을 선정하고 있다. McKinsey HBR Awards는 높은 수준의 엄정함과 공정성을 기하기로 유명하기에 이것을 통해 필터링하는 것은 쏟아지는 수많은 경영 기업들 속에서 자신의 관심 분야 글을 찾는 좋은 방법이라 생각한다. 실제로 위에서 소개된 많은 아티클 역시 이 상을 받은바 있다. 그 밖에 가장 많이 팔린 HBR 리스트를 보면 수 많은 경영대학에서 어떤 경영 기법을 기본 교제로 사용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이에 검색어 Best-Selling Harvard Business Review Article of All Time를 추천한다. 마지막으로 HBR 출판사에서 마케팅용으로 카테고리화한  ‘반드시 읽어야할 10가지(10 Must Reads)’ 시리즈- 예를 들면, Managing People, Leadership, Strategic Marketing, Communication 등- 도 추천한다.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나와 하버드 비즈니스리뷰는 아무 이해 관계가 없다. 나에게 하버드 비즈니스리뷰는 9천원 남짓한 가격으로($8.95) 수 십년간 한 분야를 연구한 최고 지성의 생각을 빌릴 수 있는 훌륭한 도구이다.

나의 경영학 도서 15선

leave a comment »

2012년 8월 이후에 읽은 경영학 도서 중 읽는 내내 나에게 영감을 불러일으킨 책만을 골라 리스트화 했다. 주관적 감정을 최대한 객관화하기 위해 영감(Inspiration), 정보성(Informativeness), 가독성(Readability), 참신성(Newness)의 4개 영역에 점수(rating)를 부여했다. 공동 순위의 경우 주관에 맡겨 정성적으로 판단했다. 1위에서 8위 까지는 영감지수가 만점 (10점 만점)이고, 나머지는 모두 8점이다.

1위.  기브앤테이크(Give and Take by Adam Grant – 조직 경영)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주변에 다음의 친근한 사람들이있다. 1. 좋은 것은 항상 그의 차지가 되는 사람,  2. 남 좋은 일만하다 자신은 정작 손해만 보는사람, 3. 좋은 사람에겐 더할 나위 없이 잘하지만 얄미운 사람은 꼭 응징하고 마는 사람,  4. 대부분의 경우 남 좋은 일을 하지만 가끔은 자신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람. 이 4종류의 사람 중 성공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4번의 ‘이기적기버’가, 성공과 거리가 가장 먼 아래에는 2번 ‘이타적기버’가있다.

2위. 헤일로이펙트(Halo Effect by Phil Rosenzweig  – 기업 분석)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기업 성공을 보장하는 공식을 제시하며 경영학에서 인기있는 CEO필독서들이 있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초우량기업의 조건’, ‘비즈니스 성공을 위한 불변의 공식 4+2 ’ 이 그렇다. 하지만 이 필독서들은 모두 9가지 망상에 사로 잡혀 있으며 그들이 발견한 것은 오직 ‘리더십과 조직문화의 성공 원인이 단지 실적이라는 것’ 뿐이다.

3위. 콰이어트 (Quiet by Susan Cain –  자기 인식)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오바마(Barack Obama)와 롬니(Mitt Romney)간의 미국 대통령 선거 토론은 마치 외향성 지향 사회가 요구하는 ‘누가 말 잘하나’의 결승전같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세상을 변화시킨 창의적인 사람들은 깻잎머리에 두꺼운 안경을 쓴 조용하지만 묵묵히 강했던 그 친구였다.

4위. 혁신기업의 딜레마(The Innovator’s Dilemma by Clayton Christensen –  전략)

Source: Interpark.com

Source: Yes24.com

싼 값에 물건을 구매할 수 있었던 동네 슈퍼마켓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반면, 상대적으로 비싼 편의점들이 사라져가는 그 자리를 채우고 있다. 첫번째 가치 네트워크인 가격, 품질이 만족된 후에는 시장을 파괴(disruptive)하는 것은 접근성이라는 새로운 가치네트워크이기 때문이다.

5위. 생각에관한생각 (Thinking Fast and Slow by Daniel Kahneman -행동 경제학 )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행동 경제학의 끝판왕. 우리 머리 속에는 언제나 켜져(on)있어 무엇이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직관(System 1)과 이 직관에 의해 게을러진 느린 사고, 이성(System2)이 있다.

6위.  스티브잡스(Steve Jobs by Walter Isaacson – 리더십)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위대함’, ‘명석함’이란 표현으로 그를 설명하기란 부족하다. 이 책은 자서전이라기 보단 소설에 가깝다. 읽는 내내 그가 너무 보고 싶어진다.

7위. 혁신은 천개의 가닥으로 이어져있다. (The Wide Lens By Ron Adner – 전략)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일찍이 디지털 영화가 상용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의 개봉작을 한국에서 보려면 왜 몇 달 동안 기다려야 했을까? 그 이유는 대부분의 이해당사자들이 디지털 영화를 환영함에도 불구하고 디지털 영사기를 구매하기 꺼려하는 극장주가 있었기 때문이다.

8위. 잭 웰치, 끝없는 도전과 용기 (Straight from the Gut by Jack Welch – 기업 경영, 리더십, 혁신)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당신 회사의 CEO가 스티브 잡스가 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잭 웰치는 당신이 만날 수 있는 최고의 혁신 CEO이다. 6 시그마, 글로벌 기업 만들기, 경계없는 조직문화, GE의 4E 리더십을 통해 20년간 한 기업을 혁신시킨 이야기는 기업 경영의 바이블로 느껴진다. 그의 지나칠 정도의 진솔함(Straight)은 그것의 덤이다.

9위.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Good to Great by Jim Collins – 기업 분석, 조직 경영, 리더십)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위대한 기업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그들은 그저 좋은 기업과 비교해 어떤 차이점을 가지고 있을까? 이 책의 핵심 주제는 이처럼 단순하다. 하지만 한 개인이 아닌 15,000시간을 들인 한 팀의 방대한 노력을 이 한 권을 통해 얻을 수 있다. 그들의 필터링을 무사히 통과한 11개 기업은 7개의 공통점이 있으며 이 7가지는 실제 기업의 성공 보장 여부와 상관없이 의미가 있다.

10위. 상식 밖의 경제학 (Predictably Irrational by Dan Ariely – 행동 경제학)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인간은 비합리적인 행동을 하면서 그것이 합리적이라 생각하기도 하고 심지어 비합리적임을 알면서 하기도 한다. 저자가 마그내슘 폭탄으로 화상 사고를 입은 후 자신을 치료해준 간호사들의 비합리적인 행동 역시 그랬다. 인간의 행동은 비합리적일 때가 많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를 통해 비합리적인 행동을 예측할 수 있다.

11위. 증거경영 (Hard Facts by Jeffrey Pfeffer and Robert Sutton, 조직 경영)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최고의 기업에는 최고의 인재들이 있을까? 기업은 변하지 않으면 쇠퇴할까? 전략은 기업 성공의 필수조건일까? 의심없이 받아들여지는 이들 명제들은 그럴듯하게 들리는 불완전한 진리인 반쪽 진리(Half Truth)이다. 이런 반쪽 진리로부터 자유로워지기 위해선 당신의 조직에서 현재도 계속 나오는 데이터를 놓고 생각하는 증거 기반 경영(evidence-based management)이 필수적이다.

12위. 똑바로 일하라 (Rework by Jason Fried, 창업)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1. 창업 아이템은 자기 자신이 사용하고 싶은 것에서 시작하라. 2. 핫도그가 핵심이면 핫도그에서 시작해야 한다. 3.벤 처니까 괜찮아가 아니라 진짜 기업처럼 행동하라. 4. 고용은 편하게 일하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을 때 하는 것이다. 5. 위대한 기업에는 위대한 제품과 서비스만이 아니라 ‘위대한 가치관’이 있다. 6. 마케팅은 마케팅 부서만 하는 것이 아니다. 7. 작은 성공을 거두는 데 집중해라. 8. 문화는 슬로건이나 게임을 해서 만들어지는 것이 아닌 행동에서 만들어진다.

13위.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Knowing Doing Gap by Jeffrey Pfeffer and Robert Sutton – 조직 경영)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두 저자의 공저 ‘증거 경영’이  ‘지식이 없는 실천’을 다뤘다면 이 책은 ‘실천이 없는 지식’을 다룬다. 당신 조직에 실천을 하지 못해 문제가 된다면 계획을 세우고 개념을 확정하기 보다 먼저 실행하면서 지식을 얻어야 한다.

14위. 경영, 과학에게 길을 묻다.(by 유정식 – 조직 경영)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인재 관리, 리더십, 변화등 조직 경영의 주요 이슈를 생물학과 수학의 관점에서 답을 찾았다. 끼어 맞췄을 것 같은 이 접근법이 책을 덮는 순간 과학이 오래전 부터 경영에게 답을 주고 있었다고 느껴진다.

15위. 디퍼런트 (Different by 문영미, 마케팅)

Source: Yes24.com

Source: Yes24.com

시장이 치열한 경쟁을 하면 할수록 오히려 1등을 모방하려는 경쟁자들로 인해 차별화는 약해지게 된다. 그럼에도 시장을 선도하는 것은 우상을 파괴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비전을 제시해 나가는 아웃사이더들이다. 마케팅에서 뿐 아니라 우리 인생에도 다음의 말은 진리일 수 있다. “100%의 정답이 아니라, 2%의 흥미로운 아이디어를 보여주자.”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할까?

with one comment

Source: http://pachunleader.tistory.com (Bing Search)

Source: http://pachunleader.tistory.com (Bing Search)

안현수에게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 연일 소치 올림픽에서 벌어지고 있다. 안현수(빅토르 안) 이야기이다. 며칠 전 1500m 에서 동메달을 따내 러시아에 사상 첫 쇼트트랙(Short-Track Speed Skating) 종목의 메달을 안긴데 이어 오늘은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가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모습에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알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안현수라고 러시아 국기를 들고 싶겠나 “라면서..

현재로서는 그가 조국을 바꾼 이유는 그를 포함해 사건의 관련자들만이 정확하게 알 것 같다. 올림픽 시작 전 부터 언론에서 쏟아내고 있는 과장섞인 그의 귀화 스토리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하는 동정론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더라도 분명 그가 귀화를 결정한 그곳엔 무엇인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지난 목요일(2월 13일)에는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사태의 진상을 확인해보라 지시했고 현재 문화관광체육부에서 확인 중에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회사에 유능한 인재가 있다. 그는 항상 주변의 동료보다 괄목할 성과를 낸다. 하지만 그가 속한 회사는 내부 경쟁을 지양하고 협력을 강조하는 회사다. 회사는 이 유능한 인재를 어떻게 해야할까?

“재능은 있는지 모르지만 목표와 행위가 너무 경쟁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은 주저 없이 해고하거나 떠날 것을 권한다.” 이것이 조직 행동학에서 100여권의 책과 논문을 공저한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제프리 페퍼와 로버트 셔튼의 답이다.[1]

다시 말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이다. 실제 미국 최대 의류업체 중 하나인 더 멘즈 웨어하우스(the men’s warehouse)는 회사에 가장 성공적인 영업사원을 해고한 적이 있다. 해고 이후, 어떤 영업사원도 그 직원만큼 팔지 못했지만 그가 속했던 매장은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한다. 유능한 인재가 떠난 후 팀은 상향 평준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여러 성공 기업의 비결 중 하나인 “인재 경영”에 반한다. 미국 은행 중 시가 총액 1위인 웰스 파고(Wells Fargo)는 언제 어디서든 뛰어난 인재를 발견하는 즉시 채용하고 특별한 직무를 염두에 두지 않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2] 삼성의 신경영 역시 이건희 회장의 “한명의 뛰어난 천재가 수천명을 먹여살린다.”는 것에 기반하고 있다. 1983년 웰스 파고의 경영 팀 멤버들을 후에 열거해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어느 한 대기업의 CEO로 가 있었다. 다시 말해 뛰어난 인재는 어디를 가나 두각을 나타나게 되어있다.

유능한 인재가 떠난 절에는 무엇이 남을까?

서로 달라보이는 의견처럼 보이지만 위에서 언급된 기업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다. 그것은 언급된 기업들이 그들만의 강력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재 경영’에 반하는 실행이 더 멘즈 하우스에겐 옳바른 선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경영학 책이 협동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조직문화가 우수 인재를 포기할 수 있게끔 하는 경우는 실제로 많지 않다. 만약 기업이 임금 수준을 낮추게 되면 가장 먼저 나가는 사람들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다수 포함된다. 유능한 인재가 생각하는 급여에 대한 위생 요인(hygiene factor)이 무능한 직원의 그것보다 높기 때문이다. 결국 유능한 인재를 남게 하는 내적동기와 외적동기이 없다면 유능한 인재는 떠나게 되고 기대했던 상향 평준과 반하는 하향 평준이 일어날 것이다.

안현수는 쇼트트랙 분야의 극강의 선수이다. 이건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프로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그가 떠난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팀은 하향 평준되었고(남자 5000 m계주 결승 진출 실패) 러시아 대표팀은 상향 평준되었다.

안현수와 김종훈의 낙마

그가 딴 오늘의 금메달은 자신이 극강임을 증명한 계량화라 할 수 있다. 결국 계량화의 성공으로 빙상연맹 사이트는 마비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계량화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불가능하다. 그 역시 전성기가 훨씬 지난 이후에 이것을 증명해야 했기에 그만큼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나는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낙마한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도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기업을 창업해 10억 달러에 매각하고 벨연구소의 소장에 역임되기 까지의 그의 인생 이야기는 창조 경제의 적임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한번도 타지 못한 대한민국은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벨연구소의 사장을 가차없이 희생시키고 말았다.[3] 초대 수장을 잃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 경제는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고 그 비용은 현재 우리가 지불하고 있다.

코미디 in 대한민국

대통령의 지시가 있고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한 문화관광체육부의 행동은 마치 코미디처럼 보인다. 누구나 잘못되고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꼭 위에서 지시를 해야 움직이니 말이다. 이해관계와 정치논리의 손바닥은 사실이란 해를 가릴 수 없다. 가릴 수 없음을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이것을 고쳐나가지 않으면 일일히 스스로를 증명해야하는 방법만이 남는다. 계량화는 천문학적 기회비용이며 이 비용은 우리사회가 지불해야하는 짐이다.


[1] 제프리 페퍼, 로버트 셔튼,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인용

[2] 짐 콜린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인용.

[3] 김종훈 사장이 낙마하면서 쓴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는 창조 경제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지만 아직도 창조경제는 대한민국에서 알수 없는 3가지 중 하나로 이야기 되고 있다. 창조 경제의 정의는 이렇다.

A “creative economy” will boost globally competitive small and medium-size businesses by leveraging science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in a way that generates good jobs for young people at home — not to replace the export-focused big corporations but to complement them.

Written by Minki Jo

2월 16, 2014 at 12:46 오전

왜 아이디어는 샤워장에서 떠오를까?

leave a comment »

나만의 창의성 장소

기가막힌 아이디어가 떠올라 붙잡고 싶은 순간이 있다.  1.샤워할 때 2. 잠자리에 들 때, 그리고 3.주변에 메모할 수 있는 도구가 없을 때가 그렇다. 특히 샤워는 예상치 못한 좋은 아이디어를 생각나게 하는 장소인데 이것저것 상상하며 씻노라면 불과 몇 분 전 머리에 샴푸를 했었는지 기억이 안나 다시 한번 비누칠하는 일이 발생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샤워 시간이 길어져 예전에는 아내에게, 잠시 부모님 댁에 살고 있는 지금은 어머니의 물절약 잔소리를 피하기 어렵다.

혹시나 아이디어를 마음대로 꺼내오는 요령이 있나 싶어 세상을 창조적으로 변화시킨 위인이나 창의적인 삶을 살펴보니 그들이라 해서 특별한 도깨비 방망이는 딱히 없어 보인다. 오히려 내가 샤워장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것 처럼 그들도 여러 휴식 순간에 우연히 좋은 영감을 얻었다. 스티브 잡스가 사용자 인터페이스(GUI)을 모방했다고 알려진 최초의 개인용 컴퓨터 알토(Alto)를 만든 앨런 케이(Alan Kay)는 회사 사무실 구석에 14,000 달러의 사워기를 설치해 달라고 회사에 요구했는데 그 이유는 그가 대부분의 아이디어를 샤워를 하는 도중에 얻기 때문이었다.(물론 회사는 그의 제안을 거절했지만)[1] 90년대 문화 대통령으로 시대를 앞서간 노래를 만든 서태지 역시 잠자는 시간에 좋은 멜로디가 많이 떠올라 침대 옆에는 항상 녹음기를 두었다.

도대체 창의성이 발휘되는 순간엔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어릴적 레고와 같은 블록 놀이가 현재의 창의력에 영향을 미치기는 하는 것일까? 고전을 많이 읽어 인문학적 소양을 쌓으면 창의성이 생긴다는 주장은 일리가 있는 주장일까? 아니면 가수 싸이가 밝힌 그의 창의성 비법처럼 책읽기는 그만두고 당장 실행하는 것이 답일까? 그것도 온몸을 다해서 말이다.

만약 이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아이디어 순간을 더 빈번하게 벌어지도록  조절할 수 있을까? 도대체 창의성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왜 샤워장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를까

다시 샤워장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으로 돌아가 보자. 샤워 전에 특별한 주제를 생각하려고 의도한 것은 아니다.  샤워하는 동안 역시 의도적으로 몸을 씻어야하는 순간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시간엔 내가 생각하고 있다는 것 조차 느끼지 못한다. 그러다 불연듯 유레카! 순간이 나타난다. 빨리 밖으로 뛰쳐 나가 어디에 적어두거나 그것을 당장 실행해보고 싶지만 아직 샤워를 마치려면 일정한 시간이 더 필요하다.

시카고대학의 미하이 칙센트미하이(Mihaly Csikszentmihalyi) 교수는 그의 책 ‘창의성의 즐거움’에서 창의성이 발휘되는 과정을 호기심, 아이디어 잠복기, 깨달음, 여과과정, 완성의 5단계로 설명한다. 과학저술가로 유명한 스티븐 존슨(Steven Johnson) 역시 이 유레카 순간을 만들기 전에 ‘인큐베이터 순간(Incubator period)’은 필수적이라 말한다.[2]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한 잠복기와 깨달음 단계 사이에는 의식에 의해 정돈되지 않은 아이디어가(잠복기) 스스로 움직이게 되어 뜻하지 않은 결합(깨달음)이 만들어지는 것 처럼 보인다. 인식론자들은 이것을 “아이디어들이 의식적인 지시에서 벗어남(예: 샤워, 쇼파, 잠, 헬스장, 산책, 대화 등)에 따라 임의적으로 결합하면서 아무 상관이 없는 것처럼 보였던 아이디어간의 연결이 잇따라 일어난다.”고 설명한다.[3] 샤워장이 무의식적인 몰입을 유도하고 이 몰입이 인큐베이터에 있는 아이디어를 깨어나게 하는 것이다.

샤워장의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오는가

그렇다면 샤워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의 근원(Source)는 어디였을까? 나는 아이디어 샘의 위치는 그것이 떠오르기 이전에 ‘호기심을 갖고 고민했던 시간들’과 내가 보고, 만나고, 느낀 ‘모든 경험의 다양성’에의해 결정된다고 생각한다.

1. 경험, 내 이야기의 모든 것

5살의 꼬마 모짜르트는 비록 또래에 비해 탁월한 연주가였을지라도 경험이 없었기에 창의성은 없다. 실제 꼬마 모짜르트가 작곡하고 연주했던 것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완성된 작품을 그저 그대로 따라한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그가 실제로 새로운 것을 작곡한 것은 10세가 지난 이후였다.) 생물학상 위대한 업적중 하나인 멘델의 법칙을 발견한 그레고리 멘델(Gregor Mendel)은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어릴 적 부터 원예일을 도왔기 때문에 그의 유명한 멘델의 법칙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이다.[4] 영화 역사상 가장 많은 수익을 벌어들인 영화 1,2위인 아바타와 타이타닉 (각각 2013년 기준, $27억과 $21억)의 아이디어 역시 두 영화의 감독인 제임스 카메론(James Cameron)의 해양 생태계에 대한 경험에서 얻었다. 그는 다이빙을 즐겨했고 다이빙 중에 침몰한 타이타닉호를 떠올렸다. 영화 아바타의 아이디어 역시 타이타닉 영화를 찍던 중에침몰해 있던 타이타닉호로 보낸 기계가 전송해준 화면에 영감받은 직후 ‘나를 대신에 세상을 대신 경험하는 무엇인가’를 떠올렸다고 한다.[5]

실제로 내가 샤워 중 갑자기 떠오른 새로운 아이디어 역시 완전 무결한 새하얀 백지에 새겨진 것이 아니라 경험했던 어느 순간과 연결되어 있음을 느낀다. 이처럼 창의성은 새로운 것은 경험하지 않으면 만들 수 없는 역설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

(Source: 2010년 제임스카메론 감독의 TED Talks:  그의 바다에 대한 호기심과 동경이 그에게 아바타와 타이타닉을 만든 영감을 가져다 주었다.)

2. 궁리(Think Hard)와 고독

 그건 내가 아주 똑똑해서가 아니라, 문제를 오래 물고 늘어져서다. –알버트 아인슈타인-[6]

왕관이 순금으로 만든 것인지 알아보라는 황제의 명을 받은 아르키메데스는 목욕 중 ‘유레카=깨달았다’ 를 외쳤다. 하지만 만약 그가 유유히 놀며 문제에 대한 치열한 궁리를 하지 않았더라면 목욕이 주는 몰입에 빠지지 못했을 것이고 아이디어가 임의적으로 결합하는 행운 역시 그에게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것은 당시의 최고 난제를 풀기 위해 끙끙댔던 궁리의 결과이다. 우리나라 역사상 최고의 발명품은 한글과 거북선이 아닌가? 숱한 풍파에도 자신의 안위보단 국민을 측은해하고 외적에 대한 걱정으로 잠못이룬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이 아인슈타인이 말처럼문제를 오래 물고 늘어졌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이다.

1956년에서 1962년 사이, 6년간 캘리포니아 버클리 캠퍼스의(UC Berkeley) ‘ 성격 평가와 조사 연구소(Institute of Personality Assessment and Research)가 실시한 성격과 창의성에 대한 연구는 이 주장에 힘을 싣는다. 연구진들은 건축가, 수학자, 과학자, 공학자, 작가등 다양한 분야에게 눈에 띄게 창의적인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을 분류한 후 이들에게 성격 테스트와 문제해결 실험을 하였다. 반복된 실험 결과 가장 흥미로운 발견은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사교에 자신있지만 내향적인 사람”이라는 것이다. 이들은 자신을 독립적이고 개인주의적이라고 묘사했으며 십대 때는 숫기가 없고 혼자 지냈다는 이가 많았다. 이것을 뒷받침하는 예로 스티브 잡스와 애플을 공동 창업한 괴짜 스티브 워즈니악(Steve Wozniak)을 들 수 있다. 그가 애플의 첫번째 컴퓨터를 발명하던 시기에 그의 하루 일과를 보면 그에게서 가장 눈에 띄는 점 역시 ‘그가 항상 혼자였다는 사실’이라는 것 뿐이었다. 내향성에 대한 사회의 편견에 경종을 울린 책, 콰이어트의 저자 수잔 케인(Susan Cain)은 아이작 뉴턴의 성격이 테라스에서 술잔을 부딪치는 것이 아닌 혼자 나무에 앉아 있는걸 선호 했기 때문에 사과가 그에게 떨어질 확률이 더 높았다고 의미있는 유머를 던진다.[7] 어쩌면 이것이 팀 회의 중에 “좋은 의견 있으면 허심탄회하고 자유롭게 말해봐”라는 상사의 말에 좀처럼 뛰어난 생각이 들지 않은 이유일 수 있겠다. 다시말해 샤워장에서 떠오른 아이디어는 샤워하기 훨씬 이전부터 인큐베이터 안에 꿈틀대고 있었고 고독한 궁리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그것이 깨어나게 된다.

브레인스토밍

조직에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은 가능한 많은 제안을 책상 위에 올려놓음으로써 이해관계가 복잡하게 얽혀있는 문제를 푸는 효과적인 방법이다. (합의를 쉽게 이루려고하는 집단사고(Groupthink)와 비판은 허용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실제로 조직행동학의 유명한 논문과 책을 100여권 공저한 스탠퍼드 경영대학원의 제프리 페퍼(Jeffrey Pfeffer)와 로버트 서(Robert I. Sutton)교수는 매번 책을 공저할 때마다 소속된 연구진들과 함께 치열한 브래인스토밍을 통해 그들의 아이디어를 선택해 나갔다고 한다.[8]

하지만 이런 브레인스토밍의 유용함에도 불구하고 개인의 창의적인 순간을 살펴보면 이와 반대인 ‘고독한 궁리’의 이야기를 더 빈번하게 접하게 된다. 창조적 삶을 산 사람은 시끄럽지 않은, 대부분 혼자만의 편안한 공간을 사유하고 있었다. 종합해보면 브레인 스토밍은 칙센트미하이 교수가 말한 4단계인 여과 과정에서 제 기능을 발휘하는 듯하다. 박학함과 궁리가 선행되지 않은 브레인스토밍은 집단사고의 결과로 이어지기 쉽다.[9]

IQ와 돈

미국 스탠포드의 심리학자 루이스 터만의 장시간에 걸친 우수한 정신 능력 연구에 따르면 IQ가 120이상에서는 IQ가 높은 만큼 더 창의적이지는 않다고 한다.[10] 이 연구 결과가 누군가에게는 좋은 소식일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나쁜 소식일 수 있으나 확실한 것은 창의성과 지능에대한 일반적인 과장된 믿음을 누그러뜨린다.

또한 창의적인 사람은 돈에 초연할 것이라는 생각은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아무리 창의적인 사람들이 내적 동기(Intrinsic Motivation)에 의해 창의성을 발휘한다고 해도 생계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기준선 보상(Baseline Rewards)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나친 보상은 오히려 창의성을 감소 시키는 역설이 발생한다. 하버드 경영대학 교수인 테레사 아마빌레(Teresa Amabile)의 창의성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전문화가들이 고객의 의뢰를 받은 작업을 할 때(보상을 받을때) 그렇지 않은 작품을 할 때에 비해 창의성이 상당히 부족했거나 기술적인 면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한다.[11]

3. 실행, 일단 시작하자

창의적인 전문 작가들은 글 쓰기전 되도록 많은 아이디어를 모으는데 집착하지 않고 일정 수준의 자료가 모이면 일단 쓰기 시작한다. 마치 그들은 예상치 못하게 어울리지 않은 두 아이디어가 언젠가 만날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나는 문득 매번 글을 쓸 때마다 단 한번도 처음의 의도대로 쓰여진 적이 없음을 발견하게 된다. 그들과 같은 확신은 없었지만 나 역시 매번 글을 쓸때마다 창발하는 창의성을 이용하고 있었던 것이다. 가수 싸이가 그의 창의성의 비결로 말한 것 처럼 실행 중 나타나는 창발적 창의성은 창의성의 양과 질을 가속화한다.

, 블로깅, 영화, TED, 대화, 동굴, 실행

아래 표-1은 창의성에 대해 연구했던 학자들과 창의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의 생각을 내 나름대로 정리한 자료이다. 서로 다양하게 창의성의 근원(Source)을 주장하고 있지만 크게 7개의 범주로 구분할 수 있고 내가 위에서 언급한 3가지 역시 이 범주에 해당함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현재 내 인생의 첫 책을 쓰기위해 자료를 모으고 있다. 나는 이 글을 쓰면서 책을 쓰기전 내가 목표로 한 300여권 채우기 보다 쓰면서 300여권의 지식을 얻는 것이 더 유용함을 알았다. 나는 좋은 책과 글을 읽는 것을 놓지 않을 것이다. 블로그는 아직 대중에게 알려지지 않은 수많은 재야의 고수들을 만나게 해주는 훌륭한 도구이다. 영화와 TED강의 역시 나에게 많은 영감을 준다. 이들 모두는 각 분야의 정상에 있는 사람들의 수십년 경험을 단시간에 간접 경험하는 좋은 방법이라는 공통점을 가진다.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만나는 것도 중요하다. 대화는 샤워하는 것 만큼이나 아이디어를 인큐베이터에서 깨어나게 한다. 대화를 통해 내가 상대방의 의견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는 것보다 어지러워진 내 아이디어가 결합되는걸 종종 느끼기 때문이다.[12]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다시 혼자만의 동굴로 이 모든 것을 가지고 들어갈 것이다. 그 동굴엔 예상치 못한 긍정의 아이디어가 나를 기다리고 있음에 설렌다.

표-1: 창의성에 대해 연구했던 학자들과 창의적인 삶을 살고 있는 사람이 생각하는 “창의성은 어디서 오는가?”


[1]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창의성의 즐거움에서 인용

[2] 스티븐 존슨의 TED 강의 ‘Where good ideas come from’ 인용

[3]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창의성의 즐거움 인용

[4] 미하이 칙센트미아이, 창의성의 즐거움 인용

[5]영화 감독으로써의 몇번의 성공은 그가 타이타닉호를 직접 탐사할 수 기회를 가질 수 있게 하였고 침몰한 배 안으로 보낸 기계가 전송해준 영상을 본 후 받은 희열과 영감을 통해 ‘나를 대신해 사물을 보는’ 아바타에 대한 개념을 떠올렸다. (제임스 카메론의 2010년 TED, ‘Before Avatar…a curious boy ’참조)

[6] 수잔 케인, 콰이어트에서 인용

[7] 수잔 케인, 콰이어트에서 인용

[8] 제프리 페퍼, 로버트 튼,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인용

[9] 떠오른 아이디어를 버리는 능력 역시 창의성의 중요한 일부이다. 에드워드 윌슨은 새로운 시나리오 중에 그중 가장 효과적인 것을 고르는 것을 창의성이라 정의했을 정도로 여과과정을 강조했다. 여과과정없이 현실성과 생존가치가 결여된 시나리오를 무한히 만드는 것은 그저 망상일 뿐이라는게 그의 설명이다. (에드워드 윌슨, 통섭) 하지만 이 글에서는 창의성의 5단계 중 잠복기와 깨달음에 초점을 둔다.

[10] 미하이 칙센트미하이, 창의성의 즐거움에서 인용

[11] 다니엘핑크, 드라이브(Drive)에서 인용

[12] 스티븐 존슨은 좋은 아이디어는 the liquid network이라고 그가 명명한 서로간의 잡음을 공유할 때 생긴다고 주장한다. (그의 TED강의 ‘Where good ideas come from’)

Written by Minki Jo

2월 9, 2014 at 4:48 오전

낯설지만 따뜻했던 미국 병원 이야기

leave a comment »

*이 글은 2012년 가을부터 2013년 여름까지 노스캐롤라이나 더램에서 다닌 산부인과와 소아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어쩌다 보니, 아니, 아기를 낳기 위해 미국에 와서 병원을 자주 다니게 되었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말로만 듣던 살인적인 병원비와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을 걱정 했었는데 병원을 자주 다니면서 정해진 시스템에 의해 잘 care 받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Durham이 미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가지고 있는 Duke 대학이 있는 도시라 미국 평균 이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기 때문에 미국 평균 의료 서비스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한 미국에서의 의료 서비스는 낯설지만 나쁘지 않은 것이었다.

아기를 출산 할 때 나를 전담으로 케어해주었던 Durham Regional Hospital의 친절한 간호사들, 정기 체크업을 갈 때마다 아기를 따뜻하게 돌봐 주시는 할머니 의사 선생님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특히 아기가 태어나던 순간 분만실에 있었던 간호사와 의사들이 진심어린 박수와 환호로 우리 가족을 축하해주었던 그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산모에게 햄버거와 탄산음료를 준다고 해서 걱정했던 미국 병원 식사. 모두 맛있게 잘 먹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아침마다 커피를 주긴 했지만.

미국 병원이 한국과 다른 점 몇 가지.

1. 아기 낳는 것도 예약 받는 미국 산부인과

예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응급한 상황이라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상황에서건 예약이 우선이다. 산부인과와 소아과 방문의 공통점은 정기적인 체크업을 받기 때문에 병원 방문 시 다음 방문을 미리 예약하면 된다는 것이다. 신생아의 경우에도 출산 후 퇴원 이튿날부터 산후 일주일, 2주, 4주, 2개월 등 정해진 날짜에 맞춰 미리 예약하고 병원에 방문하면 된다. 아기 성장 상황 체크나 예방 접종도 이 때 다 이루어진다.

아기가 나올 것 같은 진통이 심한 상황에서도 먼저 해야할 일은 내가 다니던 산부인과에 전화해 진통이 시작되어서 병원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예약을 하고(자연분만임에도 불구하고) 출산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다.(미국은 정기 진찰을 받는 산부인과가 아닌 종합병원처럼 큰 병원에서만 아기를 낳는다.) 아기가 아픈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기가 태어난지 열흘쯤 되었을땐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에 끈적한 눈곱이 심하게 생겼길래 병원 문 열자마자 오전 8시에 전화를 해 예약을 잡았다. 마침 그 날 예약이 비어 있는 시간이 아침 이른 시간인 8시 반이라고 해서 부랴부랴 다녀온 기억이 있다.

예약을 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은 거의 없었고, 정해진 시간에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 때문인지 병원에서 병을 ‘치료’한다기 보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에도 walk-in clinic 이라고 해서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고는 들었다.

2. 진찰실에서 의사를 기다리는 환자

미국에서 임신 중 산부인과에 방문하면 진찰 과정은 대략 이러하다. 예약을 통해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병원에 방문해 데스크에서 접수를 한다.(예약 며칠 전에는 예약 확인 전화가 이메일이 온다.) 오늘 예약된 의사의 전담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부르면 진찰실로 들어간다. 간호사와 함께 몸무게, 맥박 등을 재고 간단한 문진(오늘 특별한 통증이 있다거나 의사와 상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지 등)을 한 후 소변 검사 후 해당 의사의 정해진 진찰실에서 들어가서 의사를 기다린다. 그러면 의사는 자신의 노트북을 들고(노트북을 들고 다니는지 여부는 의사마다 다름) 진찰실에 들어온다. 소아과도 마찬가지다. 담당의사의 간호사가 아기 사이즈를 재고 간단한 문진을 한 후 진찰실로 안내를 하면 의사가 들어오는 식이다.

왜 빈 방에 들어가서 의사를 기다리게 할까? 미국은 땅이 넓어서 병원도 1층 건물을 넓게 쓰고 있는 경우가 많던데, 방이 남아 돌아서 방을 많이 만들어 놓고 활용하는 걸까?

임신 16주 경이던 겨울 방학에 한국에 잠시 방문해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가 좁은 자신의 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참 낯설게 느껴졌었다. 지나치게 주관적인 해석일지 모르겠지만 미국 병원에서는 방 주인이 환자이고 의사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같았다면, 한국 병원에서는 권위적인 방 주인 의사에게 ‘을’ 마인드로 진찰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된 기분이었다.

3. 모든 정보는 온라인에서 확인

말 그대로 병원 예약부터 진찰 결과 뿐만 아니라 각종 검사 결과 등은 온라인을 통해 모두 확일 할 수 있으며 병원비 확인과 진료 역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해결 가능하다. 오늘 무슨 검사를 했고, 그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와 병원비 내역이 어떻게 되는지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니 참 편하다. 약을 받는 것도 온라인으로 해결된다. 의사가 내가 다니는 약국에 이메일로 처방전을 보내 놓으면 나는 약국에 가서 약사가 준비해 놓은 약을 받아 가는 시스템이다.

Duke MyChart 사이트(www.dukemychart.org)를 통해 병원 예약, 진료 기록, 병원비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의료 시스템은 보험이 없을 경우 어마어마하게 비싼 의료비를 지불해야 받을 수 있다. 의료 보험이 의무가 아닌 미국은 가입한 보험에 따라 병원비가 천차만별인데 나의 경우는 병원비의 20%만 납부하면 된다. 내가 모두 내야 하는 금액은 아니지만 어마어마한 금액이 찍힌 병원비 청구서를 받을 때마다 황당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태아 초음파를 두 번 하고 받은 병원비 청구서. 보험이 없을 경우 561불을 내야 한다.

미국 병원이 참 싫었던 순간도 있다. 출산 후 퇴원 이튿 날, 나에게 전화를 해서 병원 서비스에 대해서 얼마나 만족했는지 서베이를 하겠다고 할 때는 정말 싫었다.

Written by Sangah Lee

8월 25, 2013 at 1:02 오전

스티브 잡스와 무한도전 멤버들의 공통점

with 2 comments

우리 모두는 개구쟁이였다

나는 개구쟁이였다. “어릴 적 개구쟁이가 아니었던 사람이 어디 있어?”라 반문할 수 있기에 ‘우리 모두는 개구쟁이였다.’로 말해야 옳다. 어린 시절, 계단에 비치된 빨간색 소화기 속이 궁금해 집에 갈 때마다 소화기를 거꾸로 들어 그 안에 있는 흰색 액체를 계단에 쏟아 부어 놓곤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에 찾아온, 내가 형사로 생각했던 사람에게 눈물을 쏟으며 죄를 이실직고했다. 그날 찾아온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왜 당시 소화기에는 흰색 액체가 쏟아져 나왔는지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어느 날, 테니스 공이 아닌 진짜 야구공으로 야구를 하고 싶어 처음 시도했던 야구공 야구에서, 나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깨고 말았다. 왜 다른 아이들에겐 없던 일들이 꼭 내가 타석에 서면 벌어져야 하는지 나는 억울했다. 이런 일은 동네 뉴욕제과의 네온 싸인등을 깨뜨렸을 때도 반복되었다. 분명 하나만을 맞췄는데 연쇄적으로 12개가 깨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곤 개당 3만원씩이라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 청구되었다.

YouTube의 유명인사들

온라인 상에 장난을 의미하는 ‘prank’란 단어를 검색하면 갈매기에 설사약을 먹여 공원에 산책 나온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지나친 장난에서부터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형성된 전화번호를 누르면 질문자에게 전화가 걸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키스를 해야 하는 창의적인 장난까지 여러 괴짜들의 장난을 볼 수 있다.  누가 더 못된 짓을 했는지 ‘증거 없는 어린 시절 무용담’을 겨뤘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IT의 발달은 자신의 장난을 대중 앞에 광고하기까지에 이른 것이다.

케브점바(KevJumba)와 니가티비(NigaTV)는 내가 유투브(YouTube)에서 구독하는 몇  안 되는 채널 중 하나다. 이 두 채널은 23살 동감내기 미국인 청년인 타이완계 케빈 우(Kevin Wu) 와 일본계 라이언 힉(Ryan Hig)에 의해 각각 운영되고 있는데 이 채널들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동영상은 그냥 평범한 10대나 20대의 재미있게 과장된 노는 일상이 전부다. 결국 이 둘 모두는 10대 때의 유투브 인기에 힘입어 대학에서도 영화와 영화제작을 전공 하게 되었고 지금도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제대로 놀고, 떠들고, 장난치는 것만으로 자신의 적성과 직업을 찾아가는 법을 평범해 보이는 두 청년이 보여주고 있다.

평범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이 두 친구의 마케팅 영향력은 평범함을 초월한다. 케브점바와 니가티비는 각각 3백만과 천만 명의 구독자(Subscribers)를 거닐고 있으며 두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 조회수는 각각 3 억, 15억 뷰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숫자가 그들의 영향력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많은 기업의 홍보담당자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상품을 그들의 동영상에 보이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타트업 기업인 뮤직 쉐이크(Musicshake)의 미국 지사를 담당하고 있는 배기홍씨는 케브점바와  뮤직쉐이크를 광고 동영상을 제작하는데 성공했고 이 동영상은 현재 200만 조회수를 넘는 광고 효과로 이어졌다.(배기홍, ‘스타트업 바이블’)

케브점바채널의 최신 동영상 중 하나인 ‘Living Alone’

위대한 괴짜들의 성공

위에서 지나친 장난으로 언급한 ‘갈매기 설사약 먹이기’를 내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줬을 때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반응은 생각 없는 이 친구들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우선적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의 철 없던 어린 시절의 나쁜 행동에 대해선 관대한 것 같다.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페이스북(Facebook)을 처음 만들 때 하버드 대학교 기숙사에서 인기 있는 이성이 누구와 밤에 같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능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였는데 이 기능은 논란의 여지 없이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기업의 창업 초기 무용담으로만 전해진다.

괴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스티브 잡스(Steve Jobs) 역시 공짜로 전화를 걸게 해주는 ‘블루박스’를 가지고(친구 워즈니악(Steve Wozniak)이 만들었다.)  교황청에 전화를 해서 본인을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라 속이고 요한 바오로 6세 교황과 통화를 시도한 유명한 장난을 한 바 있다. 실제로 잡스는 이 기계를 자주 사용했는데 죄의식이라기 보단 전화 회사를 갈취하는 느낌을(공짜로 전화)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ADHD에 대한 나의 기억

나는 중학교 2학년 아이의 과외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은 수업 후 아이의 어머니가 나를 조용히 따로 불러 아이가 ADHD라 불리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은 널리 알려졌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한 이 전문 용어가 아이 어머니의 근심을 한층 더 가중했었던 것 같다. 아이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왜 매번 나무라기만 했는지 그녀는 자책하며 나에게 특별한 지도를 부탁했다.

그런데 일년 넘게 아이의 행동을 지켜켜보며 느낀 것은 나의 기준에 있어서 학생의 행동이 그냥 평범한 그 나이 또래의 개구진 남자아이란 생각과 왜 하필 의학의 범주는 그 아이를 비정상에 놓았을까란 생각이었다.(문외한인 내가 의학의 범주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서른이 넘은 지금도 ‘주위산만’하면 누구보다 자신 있는 전공(?)이기에 어린 시절엔 이것이 좀 더 심했었는데 지금의 의학 관점에서 과거의 나를 보면 나 역시 심한 ADHD로 판명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피아노 실력은 늘지 않으면서 피아노학원을 5년 넘게 꾸준히 다닌 것도 그곳에 가면 건반을 마구 쳐도, 소리를 질러도 다른 소리에 묻혀 주변에서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물론 선생님은 부모님과 몇 번이나 상담을 했지만) 피아노 학원은 주위산만을 분출할 수 있었던 나만의 운동장이었던 셈이다. 내가 10년 만 늦게 때어났으면 나 역시 ADHD를 핑계로 더 따뜻한 어머니의 밥을 먹을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지나친 나의 장난 역시 중학생이 되면서 수그러들었는데 아마도 엄격한 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무엇보다 ‘조숙성’을 강제하는 대학입학을 위한 커리큘럼 안에 속하면서부터였던것 같다. 나의 ADHD학생은 수업 중에 종종 자신이 조립한 컴퓨터를 뜬금없이 꺼내 나에게 자랑을 하곤 했었는데 나는 어리석게도 “지금은 수학의 도형의 닮음 원리가 더 중요하다”는 논리로 그의 이야기를 막곤 했다.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그와 같은 흥미를 보이는 어른이나 또래를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나 역시 그를 강제하는 역할을 한 것이 지금에 와서야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성세대도 스펙세대

최근 몇 년 동안 작지만 창의적인 기업으로 불리는 스타트업(Start-up)에 국가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의 국가 동력을 ‘성실과 근면’에서 ‘창조와 창의’로 옮기려는 긍정적인 신호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캐치프레이즈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밌는 글과 방송으로 유명한 휴(休)테크 전도사인 여러가지문제연구소의 김정운 소장은 “한 시대를 발전시켰던 동력(대한민국의 성실, 근면)은 그 다음 시대의 발전에 발목을 잡는다.”고 했다. (역사의 변증법이라고 한다.)(김정운,’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요즘 세대들은 왜 이렇게 스펙(spec)이라는 것에 목매는지 모르겠어.”  내가 어느 기성세대에게 들은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스펙을 쫓았던 것은 우리 세대 뿐만이 아니었단 생각이 든다.  통채로 베껴 쓴 논문 표절을 넘어 심지어 다니지도 않은 대학을 다녔다고 했던 공인들의 웃지 못할 사건들이 몇 년 전 사회적 이슈가 됐었다. 누군가의 이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외국의 그럴싸해보이는 프로그램 수료나 방문교수같은 직함의 허울 역시 성실함의 증거가 아닌 ‘기성 세대의 스펙 쫓기 결과‘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오지랖’ 그리고 사회적 수용성

“LSD(마약의 일종)는 사물에 이면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저의 인식을 강화해 주었습니다.”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위에서 언급한 김정운 교수와 스티브 잡스의 말을 보며 성실함을 강조했던 이전 글, ‘전력 다하기, 필요 이상의 능력을 쫓는 그대에게’와의 모순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잡스가 갖고 있는 것 같은 지나친 자유로움까지 사회가 받아줘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아마 없을 것이다. 성실함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이 어떤 일련의 성과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본 중에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로움에 대해선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아래 ‘한국의 오지랖’ 사진이 내가 하고픈 말을 대신하고 있다.  매년 어린이날이 되면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칭송하면서 청년이 되면 사회가 원하는 제한된 길만을 강요하는 것이 이 사진 속에 보여진 우리 사회의 모순이다. 이런 모순된 사회 속에서 위와 같은 스티브 잡스의 행동이 발붙일 곳을 찾기란 쉬워 보이지 않다.

한국의 오지랖

Source: 인터넷에서 ‘한국의 오지랖’으로 검색하면 수많은 동종의 사진이 검색된다.

우리 부모님은 아들이 그 좋은 대학을 때려치우고 나오겠다고 선언했을 때 조금도 흥분하지 않으셨다. 게다가 ‘마이크로컴퓨터’인지 뭔지, 그 당시에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나를 지지해 주셨다. (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20대의 빌게이츠가 그 좋은 하버드 대학교를 중퇴한다 부모님에게 말했을 때 당황한 기색없이 그를 지지했던것은 바로 그의 부모님이었다. 이런 부모님의 모습에 오히려 빌게이츠가 당황했다. 잡스가 히피(hippie)를 쫓으며 마약을 한 것은 자유로운 미국 사회일지라도 용납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그가 자유롭게 그의 망상들을(잡스의 반대자들은 망상이라 여겼으니까)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platform)이 되어주었다. 생물학자 시몬톤(Simonton)의 책 ‘천재의 기원(The Origins of a Genius)’에 의하면 뛰어난 과학자 중 28퍼센트, 작곡가 중 60퍼센트, 화가 중 73퍼센트, 시인 중 무려 87퍼센트가 약한 정도 이상의 정신적 장애를 보였다고 한다.(매트 매들리, ‘본성과 양육’에서 재인용) 이처럼 정신적 장애라는 극단적인 현상도 열등함이 아닌 차이로 받아들이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의 수용성이 중요한 것이다.

젊음, 모르고 덤비는 도전의 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이 젊은이들을 위로하는 잔소리(?) 책이 넘쳐나고 있다.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7명의 멤버를 보면 학창시절 반에서 가장 공부 못했던 사람, 하지만 놀 줄은 알았던 이들로 구성되어있다. 고등학교 시절 넘치는 끼를 주체 못하고 밤새 놀다 학교에 와서 취침하다 보면 선생님들의 매가 여지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모질게 맞고도 다시 잠을 자곤했던 그 친구들이 성장한 모습처럼 보인다. 건국이래 대한민국의 최고 히트 상품은 누가 뭐래도 싸이(psy)다. 그는 노는 것 하나로 세계에 대한민국을 각인시켰다. 자, 이제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젊으니까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말해야 한다. 잡스와 함께 리사(Lisa)를 만들었던 당시 최고의 애플 엔지니어 빌 앳킨슨의 말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 모르고 덤비는 도전이 지닌 힘을 깨달았어요. 불가능하다라고는 아예 생각조차 안 했기 때문에 결국 해낼 수 있었던 거지요” (빌 앳킨슨(BillAtkinson))

Written by Minki Jo

8월 21, 2013 at 6:35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