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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hive for the ‘[Sangah] Life@Durham’ Category

낯설지만 따뜻했던 미국 병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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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12년 가을부터 2013년 여름까지 노스캐롤라이나 더램에서 다닌 산부인과와 소아과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작성했다.

어쩌다 보니, 아니, 아기를 낳기 위해 미국에 와서 병원을 자주 다니게 되었다.

미국에 오기 전에는 말로만 듣던 살인적인 병원비와 부족한 영어 실력 때문에 병원에 가는 것을 걱정 했었는데 병원을 자주 다니면서 정해진 시스템에 의해 잘 care 받고 있다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Durham이 미국에서도 손에 꼽히는 의과대학과 대학병원을 가지고 있는 Duke 대학이 있는 도시라 미국 평균 이상의 의료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기 때문에 미국 평균 의료 서비스가 어떤지는 잘 모르겠지만 적어도 내가 경험한 미국에서의 의료 서비스는 낯설지만 나쁘지 않은 것이었다.

아기를 출산 할 때 나를 전담으로 케어해주었던 Durham Regional Hospital의 친절한 간호사들, 정기 체크업을 갈 때마다 아기를 따뜻하게 돌봐 주시는 할머니 의사 선생님을 오랫동안 기억할 것 같다. 특히 아기가 태어나던 순간 분만실에 있었던 간호사와 의사들이 진심어린 박수와 환호로 우리 가족을 축하해주었던 그 장면은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산모에게 햄버거와 탄산음료를 준다고 해서 걱정했던 미국 병원 식사. 모두 맛있게 잘 먹었고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아침마다 커피를 주긴 했지만.

미국 병원이 한국과 다른 점 몇 가지.

1. 아기 낳는 것도 예약 받는 미국 산부인과

예약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응급한 상황이라 종합병원 응급실을 찾아야 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어떤 상황에서건 예약이 우선이다. 산부인과와 소아과 방문의 공통점은 정기적인 체크업을 받기 때문에 병원 방문 시 다음 방문을 미리 예약하면 된다는 것이다. 신생아의 경우에도 출산 후 퇴원 이튿날부터 산후 일주일, 2주, 4주, 2개월 등 정해진 날짜에 맞춰 미리 예약하고 병원에 방문하면 된다. 아기 성장 상황 체크나 예방 접종도 이 때 다 이루어진다.

아기가 나올 것 같은 진통이 심한 상황에서도 먼저 해야할 일은 내가 다니던 산부인과에 전화해 진통이 시작되어서 병원에 방문할 예정이라고 예약을 하고(자연분만임에도 불구하고) 출산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하는 것이다.(미국은 정기 진찰을 받는 산부인과가 아닌 종합병원처럼 큰 병원에서만 아기를 낳는다.) 아기가 아픈 경우에도 마찬가지다. 우리 아기가 태어난지 열흘쯤 되었을땐가 아침에 일어났는데 눈에 끈적한 눈곱이 심하게 생겼길래 병원 문 열자마자 오전 8시에 전화를 해 예약을 잡았다. 마침 그 날 예약이 비어 있는 시간이 아침 이른 시간인 8시 반이라고 해서 부랴부랴 다녀온 기억이 있다.

예약을 해야 하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그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은 거의 없었고, 정해진 시간에 서비스를 받는다는 느낌 때문인지 병원에서 병을 ‘치료’한다기 보다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미국에도 walk-in clinic 이라고 해서 예약 없이 방문할 수 있는 병원이 있다고는 들었다.

2. 진찰실에서 의사를 기다리는 환자

미국에서 임신 중 산부인과에 방문하면 진찰 과정은 대략 이러하다. 예약을 통해 정해진 날짜와 시간에 병원에 방문해 데스크에서 접수를 한다.(예약 며칠 전에는 예약 확인 전화가 이메일이 온다.) 오늘 예약된 의사의 전담 간호사가 내 이름을 부르면 진찰실로 들어간다. 간호사와 함께 몸무게, 맥박 등을 재고 간단한 문진(오늘 특별한 통증이 있다거나 의사와 상의하고 싶은 내용이 있는지 등)을 한 후 소변 검사 후 해당 의사의 정해진 진찰실에서 들어가서 의사를 기다린다. 그러면 의사는 자신의 노트북을 들고(노트북을 들고 다니는지 여부는 의사마다 다름) 진찰실에 들어온다. 소아과도 마찬가지다. 담당의사의 간호사가 아기 사이즈를 재고 간단한 문진을 한 후 진찰실로 안내를 하면 의사가 들어오는 식이다.

왜 빈 방에 들어가서 의사를 기다리게 할까? 미국은 땅이 넓어서 병원도 1층 건물을 넓게 쓰고 있는 경우가 많던데, 방이 남아 돌아서 방을 많이 만들어 놓고 활용하는 걸까?

임신 16주 경이던 겨울 방학에 한국에 잠시 방문해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러 갔는데 의사가 좁은 자신의 방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 참 낯설게 느껴졌었다. 지나치게 주관적인 해석일지 모르겠지만 미국 병원에서는 방 주인이 환자이고 의사는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 같았다면, 한국 병원에서는 권위적인 방 주인 의사에게 ‘을’ 마인드로 진찰을 받아야 하는 환자가 된 기분이었다.

3. 모든 정보는 온라인에서 확인

말 그대로 병원 예약부터 진찰 결과 뿐만 아니라 각종 검사 결과 등은 온라인을 통해 모두 확일 할 수 있으며 병원비 확인과 진료 역시 온라인 사이트를 통해 해결 가능하다. 오늘 무슨 검사를 했고, 그 검사 결과가 어떻게 나왔는지와 병원비 내역이 어떻게 되는지도 자세히 확인할 수 있으니 참 편하다. 약을 받는 것도 온라인으로 해결된다. 의사가 내가 다니는 약국에 이메일로 처방전을 보내 놓으면 나는 약국에 가서 약사가 준비해 놓은 약을 받아 가는 시스템이다.

Duke MyChart 사이트(www.dukemychart.org)를 통해 병원 예약, 진료 기록, 병원비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물론 이 모든 의료 시스템은 보험이 없을 경우 어마어마하게 비싼 의료비를 지불해야 받을 수 있다. 의료 보험이 의무가 아닌 미국은 가입한 보험에 따라 병원비가 천차만별인데 나의 경우는 병원비의 20%만 납부하면 된다. 내가 모두 내야 하는 금액은 아니지만 어마어마한 금액이 찍힌 병원비 청구서를 받을 때마다 황당했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태아 초음파를 두 번 하고 받은 병원비 청구서. 보험이 없을 경우 561불을 내야 한다.

미국 병원이 참 싫었던 순간도 있다. 출산 후 퇴원 이튿 날, 나에게 전화를 해서 병원 서비스에 대해서 얼마나 만족했는지 서베이를 하겠다고 할 때는 정말 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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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angah Lee

8월 25, 2013 at 1:02 오전

Duke에서 즐기는 문화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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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은 Duke에 적을 두고 있는 학생인 남편이 써야 맞는 글이지만, 정작 남편은 학업에 정진하느라 문화생활에 신경 쓸 여유도 이런 포스팅을 할 여유도 부족하기 때문에 ‘Spouse of Graduate Student’신분으로 Duke ID Card를 갖고 있는 내가 쓰기로 한다(나 혼자). 무엇보다 아래에 소개할 3가지의 문화생활 중 두 가지는 순전히 내가 찾고, 가자고 졸라서 간 거였다!!!

Duke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보고 경험하면서 느낀 점은 Duke의 많은 프로그램이 학교 학생들만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학교 직원, 나같은 학생의 가족, 그리고 더램 지역 사회의 사람들과 Duke-UNC- NCSU를 연결하는 North Carolina 트라이앵글 지역의 모든 커뮤니티를 위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인구 20만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에서 경험하는 것 치고는, 그리고 값싼 학생 티켓으로 이용하기 황송할 정도로 프로그램의 퀄리티가 높다.

 

1. The Nasher Museum of Art

지난 가을 내내 미술관 앞의 University Rd.를 지나 다니면서 마티스 포스터를 볼 때마다 한 번 가야지, 가야지 하다가 전시 마감을 이틀 앞 두고 겨우 가보게 되었다. 내가 본 전시인 Collecting Matisse and Modern Masters: The Cone Sisters of Baltimore는 볼티모어에 사는 컬렉터였던 콘 자매가 모아놓은 마티스와 피카소 등 현대 미술 거장들의 컬렉션이었다.(파리를 오가며 당대의 작가들과 교류하고 그림을 사모으던 이 집안의 언니들.. 마티스가 볼티모어에 있었던 이 언니들 집에 방문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전시를 보기 전날 우연히 영화 ‘Midnight in Paris’를 본 나는 마치 이틀동안 1920년대 파리와 볼티모어로 여행을 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티켓 가격은 듀크 학생은 공짜, 나 같은 Spouse 혹은 파트너이거나 학생증이 있으면 $6, 일반 성인은$12이다. 특별전 뿐만 아니라 상설전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으니 가끔 머리 식힐 겸 방문해 맛있다고 소문난 Museum Cafe의 브런치를 맛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건물을 채광이 잘 되는 구조로 지어서 실내 분위기가 밝다. 마티스 전시는 한 번에 들어가는 인원을 제한해 줄을 조금 서야 했다.(사진: facebook.com/nashermuseum)

 

2. Duke Performances

Joyce Yang의 공연은 Duke 안에 있는 Reynolds Industries Theater에서 진행됐다.

Duke Performances에서는 클래식, 째즈, 팝, 연극 등 다양한 공연을 제공하고 있다. 공연뿐만 아니라 미국 아티스트들에 대해서도 문외한인 내가 잘 모르는 아티스트들의 공연이 대부분이지만 공연이 예정되어 있거나 이미 진행한 적 있는 아티스트들의 경력을 살펴보면 꽤나 수준 높은 공연을 진행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공연 횟수도 꽤 많아서 금요일부터 시작되는 거의 대부분의 주말 저녁에는 공연이 있다.(공연 스케줄을 보니 한 달 평균 10회 내외의 공연이 있다.)

내가 보러간 공연은 우리나라 출신의 피아니스트인 Joyce Yang의 연주였다. 브로셔에서 이 아티스트 이름을 보고 중국인일꺼라고 생각했는데, 한국인이었고 유튜브에서 그녀의 연주 영상을 찾아보고 망설임 없이 보러가게 되었다. 그녀는 약 두 시간동안 베토벤, 쇼팽, 라흐마니노프 등 거장들의 곡을 연주해 주었는데, 무엇보다 미국 작곡가인 죠지 거쉬인의 곡을 미국에서 처음 들어 볼 수 있어서 좋았다.

공연마다 가격이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내가 본 공연은 일반인 $30, Duke 학생과 그 가족은 $10에 관람 가능했다. 얼마 전에는 CHINA NATIONAL SYMPHONY ORCHESTRA가 공연을 해서 중국 친구들이 많이 보러가기도 했는데, 이 공연의 경우 티켓 가격은 $52부터 시작되었고, Duke 학생은 역시 $10이었다. 공연의 규모와 성격에 따라 Duke와 Durham에 위치한 다양한 공연장에서 진행되며 좌석은 티켓 구입 시 지정 되거나 입장 순서에 따라 정해지기도 한다.

 

3. Duke Basketball

학부생들을 위한 Camp Out은 추운 1월에 진행된다.

남편이 Duke에 다닌다고 하면 남성과 여성의 반응이 크게 엇갈리는데 왕년에 미국 대학 농구 좀 봤다는 남성들은 ‘아, 듀크!’하고 다들 한 마디씩 한다. Duke가 NCAA에서 지금까지 총 4번의 우승을 했을 정도로 실력이 좋아서인지 Duke 학생들(뿐만 아니라 교수, 교직원, 더램 시민, 더램 시민 아닌 것 같은데 경기가 있는 날이면 학교에 와 있는 아저씨와 할아버지들)의 농구에 대한 열정은 대단한 것 같다. 대학 농구 자체에 대한 미국인들의 관심과 애정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기도 하다.

지난 겨울부터 벼르고 벼르다가 올해가 되어서야 처음으로 농구 경기 구경을 가보았다. 일부 학생들은 가을에 2박 3일 동안 학교에서 텐트 치고, 술 먹고, 자고 놀다가 벨이 울리면 얼른 달려가 벨을 울려 시즌 티켓 구입 자격을 얻는 ‘Camp Out’을 통해 티켓을 얻기도 한다지만 시즌권이 없는 학생들은 경기 당일 대학원생들을 위한 입장 줄을 통해 입장이 가능하다. 물론 경기 시작보다 조금 일찍 가 줄을 서는 수고를 해야 한다. 이웃 라이벌 학교인 UNC나 NCSU와의 경기만 아니라면 정규 시즌 중 경기는 대부분 입장 가능한 것 같다.(특히 열기가 아직 고조되지 않은 시즌 초반에 더 입장하기 쉽다고 함.) 학생들을 위한 좌석은 2층 저 꼭대기가 아니라 코트와 맞닿아 있는 경기장 1층이다. 나에게 있어서 학생 좌석의 문제는 학생들의 열기가 너무 뜨거워 이 어린 애들이 경기를 앉아서 보지 않는다는데 있었다. 나도 일어나 있어야 경기 관람이 가능하였기에 임산부였던 나는 부득불 전반전만 보고 나올 수 밖에 없었다. 꼭 경기가 보고 싶다면 집에서 ESPN을 통해 시청하면 된다. 집 옆에 있는 학교에서 펼쳐지는 경기를 집에 앉아서 ESPN으로 보는 것도 참 생소한 경험이긴 하다. ESPN으로 다른 College Basketball 경기를 봐도 듀크 학생들의 응원 열기는 다른 학교와 견주어 결코 뒤지지 않는 것 같다.

(Maryland와의 경기를 보러 갔는데 경기 내용은 Duke의 일방적인 우세였지만 응원 열기만큼은 어느 경기 못지 않게 뜨거웠다. 귀여운 치어리더 학생들의 응원도 볼만했다.)

(얼마 전에 있었던 Duke 최대의 지역 라이벌이자 마이클 조던의 모교인 UNC와의 경기 영상. ESPN으로 이 경기를 보면서 온통 파란색으로 바디 페인팅한 이 애들 샤워는 어떻게 하나 그 걱정만 했다. 이 날은 마침 Duke의 감독인 코치 K의 생일이라 학생들이 고깔모자를 쓰고 응원을 하기도 했는데, 이 날의 승리가 코치 K에게 큰 생일 선물이 되었을 듯 하다.)

한여름의 Duke 캠퍼스

 

Duke에는 학생 신분이 아닌, Duke Spouse 자격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는 혜택과 프로그램들이 수 없이 많이 있다. 얼마든지 이용 할 수 있는 시설 좋은 도서관, 영어 학습이 가능한 English Conversation Cafe, 다른 나라에서 온 Spouse들이 직접 요리를 가르쳐주는(나 또한 가르칠 수 있는) International Cooking Class, 영어를 배우고 내 모국어를 가르쳐 줄 수 있는 Language Exchange Program 등. 어디에서나 그렇듯이 나만 부지런하면 된다. 한 가지 더, Duke Spouse들에게 제공되는 다양한 혜택은 same-sex spousal partners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Written by Sangah Lee

2월 23, 2013 at 9:32 오전

먹는 것에 최선을 다 하는 생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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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가진 후 먹는 것에 대해 더욱 예민해져서 최근에는 MBC 다큐멘터리 <목숨걸고 편식하다>를 시청했다. 채식을 하는 PD가 만든 이 다큐멘터리 3편에 모두 등장하는 황성수 박사의 말에 의하면 육류, 생선, 우유, 계란은 먹지 않고 현미, 과일, 야채 위주의 건강식을 통해 우리 몸을 개선할 수 있고 고혈압 등의 성인병을 치료할 수 있다고 한다.

그러나 넘쳐나는 임신 출산 정보를 살펴보면 임산부는 완전식품인 우유와 임산부에게 필요한 엽산 등이 풍부한 계란을 충분히 섭취해야 함은 물론, 철분과 단백질 보충을 위해 매일 일정량의 소고기를 꾸준히 먹어야 한다는 말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이렇게 상반된 정보를 접하면 접할 수록 어떤 식생활을 해야 하는 것인지 헷갈리고 고민 되지만, 입맛에 맞는 계란이나 고기를 먹지 않는다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을 만큼 용기가 생기지 않고, 그것들 없이 균형잡힌 식생활을 유지하기에는 내가 가진 요리 상식과 실력이 형편 없어서 채식을 시도해 보고자 하는 의욕은 늘 작아지게 된다.

물론 무엇보다 아직은 입에서 원하는 음식이 몸에 좋은 음식이라는 생각이 지배적이기 때문에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으려 노력하되, 육류와 계란, 우유 등을 적당히 먹어가면서 먹는 것에 최선을 다 하는 생활을 지속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한정된 자원 속에서 어떻게 하면 더 좋은 재료를 사용해 더 맛있고, 빠르게 음식을 만들 수 있을까를 궁리하게 되었다. 또 임신 중기를 지나면서 폭발하고 있는 내 식욕과,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남편의 입맛을 감당하기 위한 음식들을 열심히 만들어 내어 먹고 있다.

물론 현실은 유기농 마트(Whole Foods Market/고기, 과일, 야채 등), 대형 할인 마트(Sam’s Club/생수, 과일, 대용량 소스 등), 중국인 마트(Liming/시금치나 무 같은 아시안 야채, 라면 등), 한인 마트(신라마켓, 동양장/만두 같은 한국 포장 식품 등)를 돌며 닥치는대로 식재료를 구입하고 내가 만들 수 있는 것과 먹고 싶은 것,  냉장고에 있는 재료들이 상충하지 않는 범위 내에서 매일 매일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다.

한국에서 들어오면서 이민가방 1개 분량의 먹을 것과 엄마의 김장 김치, 들깨가루, 매실액기스, 집된장 등을 바리바리 들고 왔다. 덕분에 지난 학기보다는 나름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 들어오면서 이민가방 1개 분량의 위와 같은 시판 재료들과 20kg 이상을 육박하는 엄마의 김장 김치, 들깨가루, 매실액기스, 집된장 등을 바리바리 들고 왔다. 덕분에 지난 학기보다는 나름 제대로 먹을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서 가져온 가래떡이 많이 남지 않은 것은 좀 슬프다. 아버님이 정성껏 담아 주신 조청에 찍어먹는 구운 떡 맛이란!!!

한국에서 가져온 가래떡이 많이 남지 않은 것은 좀 슬프다. 떡이 생각보다 무게가 많이 나가서 더 많이 가져올 수가 없었다. 가래떡 구운 것을 아버님이 정성껏 담아 주신 조청에 찍어 먹는 맛이란!!!

1월 2일 미국에 돌아온 후, 오늘 1월 27일까지 만들어 먹은 것들을 모아 보니 내 식생활에 몇 가지 패턴이 있었다. 빵을 중심으로 하는 아침 식사, 제대로된 한식이나 한식화된 외국 음식(주로 한국에서 외식했던 스타일)은 만들어 먹지만, 오리지널 아시안 음식(중국식, 베트남 쌀국수 등)과 오리지널 미국식(스테이크, 햄버거 등)은 주로 외식을 통해 해결한다. 한국 음식은 여기서 더 이상 사 먹지 않는다. 조만간 탕수육에 도전할 예정!

사실 제대로 된 한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제일 힘들다. 구워 먹으면 맛있는 돼지고기를 발견해 순두부찌개를 끓여 같이 먹었다.

사실 제대로 된 한식을 만들어 먹는 것이 제일 힘들다. 구워 먹으면 맛있는 돼지고기를 발견해 중국 마트에서 산 순두부를 넣고 순두부찌개를 끓여 같이 먹었다.

시판 육개장 야채 믹스를 활용한 육개장과 한인 마트에서 산 고등어 구이, 그리고 오이 무침, 한국에서 가져온 엄마의 멸치 볶음.

시판 육개장 야채 믹스를 활용한 육개장과 한인 마트에서 산 고등어 구이, 그리고 오이 무침, 한국에서 가져온 엄마의 멸치 볶음.

잡채와 연어 샐러드

잡채와 연어 샐러드. 굳이 시금치를 데치거나 고기에 양념을 하지 않는다면 냉장고에 있는 야채와 버섯만으로도 재빠르게 잡채를 만들 수 있다.

콘슬로와 토스트. 여러번 시도해본 결과 더램에서 입맛에 맞는 식빵도 찾게 되었다.

콘슬로와 토스트. 여러번 시도해본 결과 더램에서 입맛에 맞는 식빵도 찾게 되었다.

연어 샌드위치와 콘슬로 남은 것

연어 샌드위치와 콘슬로 남은 것

프렌치 토스트와 과일

프렌치 토스트와 과일

고구마 샐러드를 만들어 먹은 후에

고구마 샐러드를 만들어 먹은 후에

고구마 샐러드에 곁들여 그린빈, 토마토, 감자, 양파 등을 넣은 프리타타를 만들어 먹었다.

고구마 샐러드에 곁들여 그린빈, 토마토, 감자, 양파 등을 넣은 프리타타를 만들어 먹었다.

미국에 산다는 것은 집에서 짬뽕을 만들어 먹게 된다는 것. 닭고기 육수 대신 멸치 육수를 사용하고 두반장 대신 굴소스만 넣었지만 엄마의 고춧가루 덕분인지 맛있었다.

미국에 산다는 것은 집에서 짬뽕을 만들어 먹게 된다는 것. 닭고기 육수 대신 멸치 육수를 사용하고 두반장 대신 굴소스만 넣었지만 엄마의 고춧가루 덕분인지 맛있었다.

쫄면에 짜장소스를 부우면 짜장면

쫄면에 짜장소스를 부우면 짜장면

남은 짜장을 볶음밥에 올리면 중국집 볶음밥

남은 짜장을 볶음밥에 올리면 중국집 볶음밥

앞집 친구를 초대해 대접한 햄버거와 웻지 포테이토, 리코타 치즈 샐러드

앞집 친구 부부를 초대해 대접한 햄버거와 웻지 포테이토, 리코타 치즈 샐러드

함박 스테이크, 한국에서 사 먹던 맛은 절대 안 난다. 그리운 라노떼의 함박 스테이크.

함박 스테이크. 한국에서 사 먹던 맛은 절대 안 난다. 그리운 라노떼의 함박 스테이크.

닭봉 간장 조림과 볶음밥

닭봉 간장 조림과 볶음밥

이번엔 샐러드와 치킨을 양념통닭집 스타일로

이번엔 샐러드와 치킨을 양념통닭집 스타일로

남편 학교 친구들을 초대해 만들어 준 김밥과 부추전, 과일 샐러드, 물만두

남편 학교 친구들을 초대해 만들어 준 김밥과 부추전, 과일 샐러드, 물만두. 한국에서 친구를 집에 초대했다면 물만두 같은 것은 절대 내놓지 않았을텐데. 미국 아가씨들이 서툰 젓가락질로 맛있게 먹어 주었다.

월요일 남편 도시락인 참치김치 삼각김밥. 삼각김밥 틀과 재료를 사온 것은 신의 한 수 였음!

월요일 남편 도시락인 참치김치 삼각김밥. 삼각김밥 틀과 재료를 사온 것은 신의 한 수 였음!

떡볶이와 만두국이 제일 쉬웠어요.

떡볶이와 만두국이 제일 쉬웠어요.

무료 쿠킹 클래스가 있어서 참여해 보았는데 타코와 퀘사디아를 만들었다.

무료 쿠킹 클래스가 있어서 참여해 보았는데 타코와 퀘사디아를 만들었다.

얘들은 이런 시판 소스를 최대한 활용해 참 간편하게 만든다.

얘들은 이런 시판 소스를 최대한 활용해 참 간편하게 만든다.

물론 외식도 자주 한다. 한국에서 먹던 외식맛이 그리울 때는 TGIF나 아웃백으로. 한국보다 저렴하다.

물론 외식도 자주 한다. 한국에서 먹던 외식맛이 그리울 때는 TGIF나 아웃백으로. 한국보다 저렴하다.

제대로 된 Pho를 먹을 수 있는 Lime&Basil 이라는 베트남 음식점

제대로 된 Pho를 먹을 수 있는 Lime&Basil 이라는 베트남 음식점

Written by Sangah Lee

1월 28, 2013 at 8:24 오전

내 삶의 많은 변화들(18we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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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나의 몸 상태에 의해서만 하루 컨디션이 좌지우지 되며 먹고 싶은 것과 먹을 수 있는 것만 생각하는 날들의 연속.

우리의 아기(딸, 태명: 둥아)가 만들어진지도 벌써 18주가 넘었다.

임신을 한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증상(대부분은 안 좋은 것들)이 내 몸에 나타나는 것 같았다. 8주경 기운 없음과 가벼운 감기 증상, 잇몸 질환 등으로 시작된 나의 임신 징후는 구토와 미식거림 두통 등을 거쳐 몸무게가 5kg이나 빠지게 되었다. 시작한지 한 달된 영어 공부는 일찌감치 손을 놓았고, 5과목 수업을 들으며 고군분투하던 남편 뒷바라지도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다. 피부 가려움증, 소화불량, 변비, 비듬, 다리 저림, 꼬리뼈와 허리 통증, 졸림 등 많은 증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나 나를 괴롭혔다. 대부분의 증상들은 15주경 감행한 한국행을 전후해 사라졌거나 익숙해졌다.

입덧이 심할 때는 미국에 와서 처음 먹어봤거나 익숙하지 않은 맛과 냄새에 민감해져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조미료맛이 가득한 더램 주변의 몇 안 되는 한국 식당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도 몇 번 먹으니 금방 질리게 되었다. 한국에서 먹던 맛과 같은 맥도날드 빅맥이 맛있는 음식으로 손에 꼽힐 지경이었다. Whole Foods Market 정육 코너의 빨간 고깃 덩어리들을 보거나 집 근처 중국 마켓인 Liming 입구에만 가도 토가 나왔다.

결국엔 집에서 만들어 먹는 수 밖에 없었는데 그마저도 재료의 부재와 체력의 부실로 쉽지 않았다.  뉴욕에 있는 한인 마트에 종가집 고들빼기김치와 총각김치, 각종 반찬 등을 주문해 보기도 했지만 이 역시 특유의 낯선 냄새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했다.

엄마표 반찬(각종 장아찌)과 김치를 EMS로 받은 후에야 식생활에 조금 안정을 찾았고, 다행히 풍부한 과일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아침 잠 많은 내가 소변이 마려워 새벽 5~6시 경에 꼭 깨게 되었고 그 때마다 심한 공복에 시달렸다. 새벽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바나나와 사과를 먹고 다시 잠들거나 한국에서 공수 받은 누룽지를 끓여먹곤 했다. 그리고 먹고 싶은 한국 음식 사진을 구경하거나 머릿속에 상상하고 리스트를 작성하며 하루 하루를 보냈다.

순전히 아기를 핑계로 20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을 참으며 한국에 다녀왔다. 5kg이 빠졌던 몸무게는 아직 반 밖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임신도 완연한 중기로 들어섰고 몸보신도 열심히 한 덕분에 한국에 다녀오기 전보다 여러모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예전보다 더딘 시차 적응 때문에 오늘도 새벽 3시에 일어나고 말았지만.

관심 있는 것들 역시 아기를 중심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두 권의 책을 사왔는데 그 중 한 권이 ‘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 음식’이라는 책이다. 그 전에도 그랬지만 임신 후 ‘먹는 것’에 대해서 더욱 민감해져 어떤 것을 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내가 먹는 음식이 내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과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겹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직 1/3 정도 밖에 읽지 않았지만 책에 있는 내용은 누구나 다 알만한 내용이다. 채소와 견과류 등을 챙겨 먹고 카페인 음료와 패스트 푸드 등을 멀리하고..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라이프 스타일과 식생활을 먼저 변화 시켜야 한다는..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실천해 보고자 한다.

관심 있는 브랜드와 쇼핑 리스트에도 물론 변화가 왔다. 어제는 gap maternity의 임산부용 레깅스와 Theraline의 임산부용 베개를 구입했다. 잠 들려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다리가 저리고 잠자리가 점점 불편해져 해결책을 찾던 중에 전신을 의지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임산부용 베개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Theraline은 독일 브랜드인데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보였다(온라인 체험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음). 쿠션 하나 치고는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한국 가격의 반 정도라는 위안으로 결제 버튼을 눌렀다.

어마어마한 출산 용품의 세계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르겠어서 천천히 준비하기로 했다.

이제 다시 새학기가 시작된다. 손 놓았던 영어 공부도 쉬엄쉬엄 다시 시작하고, 운동도 하고, 나와 우리 가족을 변화 시킬 음식도 만들면서 또 새로운 변화들을 준비해야겠다.

Written by Sangah Lee

1월 9, 2013 at 9:39 오후

미국 NC에서 Hong Kong 물건 직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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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과 카오디오를 연결할 Aux 선을 하나 구입하려고 Target에 갔더니 선택할만한 옵션도 거의 없고 제일 싼 것도 7달러가 넘었다. G마켓에서 1천~2천원 정도면 살 수 있을만한 물건을 7달러도 넘게 주고 사려니 억울해서(아마 세금 붙이면 8달러도 넘겠지) 집에 와서 Amazon을 뒤졌다.

길이를 조절할 수 있어서 모양도 심플하고 가격도 저렴한(무려 1.42 달러에 배송료도 무료!!!) 물건을 찾아서 주문을 하려고 하자, 눈에 들어오는 것이 바로 배송 일자였다. 무료 배송이지만 제품은 홍콩에서 오고, 제품이 오는데는 무려 17~28 business days가 걸린다는 사실!!! Standard  배송 옵션으로 다른 선택권은 없었다. 뭐 잊고 있으면 언젠가 오겠지 하고 주문 후 잊고 있었더니 오늘 정말 물건이 왔다.

9월 17일에 주문했는데 오늘(10월 5일) 받아 봤으니 홍콩에서 물건이 오는데 정확히 18일이 걸렸다. 보통 17~28일이 걸린다고 하면 26일 정도 지나서야 물건이 올 것으로 기대하는데 내가 있는 곳은 홍콩에서 오는 직항 비행기가 없어서 대도시보다 1~2일이 더 걸렸을텐데도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

제품 봉투를 보니 Airmail로, 진짜 홍콩에서 미국에 있는 우리 집으로 곧장 왔다. 흔한 뾱뾱이(?)로 한 번 감아주지도 않고 저렇게 물건만 덜렁 들어 있었다.

제품이 들어 있던 봉투 뒷면을 보니 Gift라고 써 있었다. Amazon이 나에게 주는 선물도 아니고 뭐지? 관세 때문일까?

그리고 제품의 가치가 0.8 USD라고 써 있었다. 오늘 환율로 888.4원. 이 것이 사실이라면 내가 지불한 제품 가격 총 1.42 달러 중 배송에 들어간 비용이 0.62달러, 한화로 688원이다.(위와 같은 사이즈의 규격 봉투를 미국 내 어디로든 보낼 수 있는 우표가 0.45달러인 것을 감안하면, 지구 반대편 홍콩에서 비행기 타고 왔는데도 참 저렴한 가격이다.) 혹시 이 물건을 파는 업체에서 세금 때문에 제품 가격을 일부러 낮게 쓴 것이라면 운송비는 더 낮아진다.

얕게만 생각해 봐도 내가 Aux 선 하나를 받기까지 아래와 같은 과정을 거쳐서 제품이 내 손으로 왔는데, 고작 1.42달러를 지불한 것이 과연 윤리적인 소비이고 현명한 소비인가 자문하게 된다.

  • 제품 기획-설계 및 디자인(아마도 타사 제품 카피)-제조-마케팅(아마존에서 판매)-주문 수령-포장-제품 발송-제품 운송(배로 오진 않았으니 비행기 띄우는데 기름도 많이 썼을텐데)

그렇다면 나는 Target에서 8달러를 주고 샀어야 하는 물건을 괜히 홍콩에서부터 주문해서 제 3세계 노동자들을 고생시킨 것일까? 이것은 공정하지 못한 무역을 유발한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곧 공정하지 못한 소비를 한 것일까? 그렇다고 내가 Target에서 8달러 넘는 돈을 주고 제품을 샀어야 옳았던 것일까? 그것이 과연 현명하고 윤리적인 소비일까? 그 제품도 보나마나 made in China일텐데.

(근데 왜 중국도 베트남도 아니고 좁고 비싼 땅 홍콩에서부터 이 물건이 왔는지도 모르겠다.)

궁금한 것은 많은데 아는 것이 없어서 답답하다.

어쨌든 홍콩에서 직구한 AUX 선 덕분에 학교 가는 길에, 2호선 지하철 출근길 내 지정곡이었던 정재형의 Running을 들을 수 있게 되었다.(영어 공부 때문에 한국 노래 듣기 금지령 내렸지만 가끔은 들으련다.)

Written by Sangah Lee

10월 6, 2012 at 12:04 오후

Enjoy Your Social Networking Life in the 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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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 오기 전에 더램에 있는 아파트를 알아보면서 놀랐던 것 중 한 가지는 대부분의 아파트가 홈페이지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페이지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도 아래와 같은 페이스북 페이지를 운영하고 있어서(Leasing Office에 4명 정도 되는 여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는데 그 중에 한 명이 페이스북 관리자로 추정됨) 페이스북을 통해 이 곳에 오기 전에는 아파트 사진이나 분위기 등을 파악할 수 있었고, 최근에는 Beautiful Scenic Drives around DurhamDurham’s Best Margarita Bars 등의 정보를 간간히 제공받고 있다.(대부분은 아파트 블로그에 글을 올리고 링크하는 방식)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의 페이스북 페이지. 참고로 이 아파트는 더램에서 무지 평범한 축에 드는 아파트다.(커버 이미지가 매우 잘 나오긴 했지만)

아파트 Leasing Office에는 아파트의 블로그, 페이스북, 트위터 계정을 광고하는 전단지까지 만들어 놓고 있다.

월세로 아파트 렌트비를 지불하는 미국 사람들에게 아파트를 잘 홍보해서 더 많은 입주자를 끌어 들여야 하는 과제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미국에서 SNS는 어느 영역을 막론하고 흔한 말처럼 선택이 아닌 필수이고, 그 활용 정도가 내가 한국에서 느꼈던 것보다 조금 더 일상화 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물론 그래서 나 역시 SNS를 이용하는 다양한 재미를 더욱 자주 느낄 수 있게 되었다.

Whole Foods Market 매장에서 볼 수 있는 페이스북 홍보 문구. Whole Foods Market  페이스북에서는 레시피 등 음식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뱃지 모으기에 혈안이 되어 한국에서부터 자주 이용하던 Foursquare를 이용하는 재미도 미국에 와서 더 쏠쏠해졌다.

내가 알고 있는 곳 중 Foursquare를 가장 잘 활용하고 있는 곳 중 하나가 남편이 다니고 있는 Duke 대학이다. 몇 번 남편 따라서 학교에 갔다가 체크인을 했더니 Duke를 상징하는 Blue Devil 뱃지를 받게 되었다. ‘Where to Eat at Duke‘, ‘Duke ePrint‘와 같이 학생들에게 유용한 장소들도 잘 List Up 되어있어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해두었다.

Duke의 hot spot들을 몇 군데 체크인 했더니 Duke의 마스코트인 Blue Devil 뱃지를 받았다.

새로 오픈한 학교 식당이나 Career Fair 같이 중요한 소식을 Foursquare를 통해 알려주기도 한다.

포스퀘어 뿐만 아니라 학교의 각 기관이나 단체에서 활용하고 있는 SNS 계정을 별도로 홍보하고 있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학교 뿐만 아니라 포스퀘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곳들은 이 시골에서도 자주 발견할 수 있다.

레스토랑에 체크인을 할 때마다 안타깝게도 내가 갖고 있지 않은 American Express의 프로모션 내용을 자주 볼 수 있었다.

네이버 메인 페이지가 없는 나라에 와서인지 어떤 뉴스를 가장 처음 듣게 되는 통로의 비율이 SNS인 경우가 매우 높아졌다.

Macy’s 백화점의 Labor Day 세일 소식도 포스퀘어에서 처음 알려줬다.

무엇보다도 요즘 미국에서 SNS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는 것은 11월에 있을 대선이다. 페이스북에서 자주 보이는(매일일 뿐만 아니라 어느 때는 광고 두 개가 동시에 보이기도 한다. ) 오바마의 광고 이미지를 몇 개 모아봤다. 광고는 그 때 그 때의 이슈에 따라 매우 자주 바뀐다. DNC에서 미셸이 감동의 연설을 했을 때는 바로 미셸의 스피치 이미지를 활용해 광고를 만들었다. 타게팅 광고도 매우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아래 이미지에는 없지만 며칠 전 미셸 오바마가 더램에 있는 NCCU에 연설을 하러 오기 전에는-더램에 살고 있고, 오바마와 미셸의 페이스북 페이지 팬인-나에게 계속해서 미셸의 연설을 들으러 오라는 광고가 보였다.

누군가 오바마의 캠프에서는 예전에 내가 그랬던 것처럼 페이스북에 집행할 광고 예산을 짜고 매일 매일 타겟팅된 페이스북 광고 문구와 이미지를 만들고 광고 효과를 분석하는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니 이 광고들이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최근에 나에게 노출 되었던 오바마 캠프의 페이스북 광고 이미지

Written by Sangah Lee

9월 24, 2012 at 10:21 오전

미국에서 뭘 먹고 살아야 잘 먹고 산다는 얘기를 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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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면 미국에 오기 전부터 가장 신경 쓰였던 부분이 먹는 것이었다. 공부야 와서 열심히만 하면 다 되는 건데, 먹는 것은 사 먹는 것도 어렵고 한정된 자원에서 만들어 먹는 것은 더욱 어려울 꺼라는 생각 때문이었다.

한국에서 생각한 미국 음식은 콜라와 햄버거, 기껏해야 감자나 밀가루였고, 특히 그 동안 소나 돼지를 공장형 축사에서 사육하는 것으로 대표 되는 미국 식재료 염려 영상들에 너무 많이 노출 되어 있었다. 또 하필이면 지난 봄에 제인 구달 할머니의 ‘희망의 밥상’을 읽어서 미국에서 ‘아무거나 ‘ 먹게 될까봐 신경이 많이 쓰였다. 상표도 모르고 지역도 모르는데 ‘목초를 먹고 자란 닭이 낳은 건강한 계란’이 없는 나라에서는 무슨 계란을 사 먹어야 할지 부터가 막막했다.

그래서 굳이 마른 멸치와 집에서 쓰던 숟가락 두 벌을 이민 가방에 넣어오는 것으로 위안을 했다.

출발은 좋지 않았다. 처음 이 곳에 와서 5일동안 호텔에서 홈리스 생활을 하면서 콜라 없이 먹기 힘든 미국 식당 음식에 일찌감치 질려 버렸고, 더램에 있는 두 군데의 한국 식당(빛고을 순두부, 조선옥의 한식뷔페)에 갔다가 어마어마한 MSG 맛과 미국 음식 못지 않은 짠 맛에 실망을 했다.(최근에 봤던 이 기사가 정말 공감된다. – 인공 조미료(MSG)가 한국 음식의 전통 양념인가)

그러나 집을 세팅하고 그릇과 냄비를 사고 마트를 돌아다니면서 보니, 앞서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언급했던  Whole Foods Market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마트에서도 다양한 Organic 제품을 보고 살 수 있었다.

유통기한이 너무 길어서 조금 의심스럽긴 하지만 오가닉 두부도 쉽게 발견할 수 있고, 비록 한국 스타일의 삼겹살이나 꽃등심처럼 지방이 골고루 분포되어 있는 고기 구하기는 어렵지만 grass feed beef와  cage free egg도 쉽게 살 수 있다. 평상시에 이런 것들 위주로 조금씩 신경 써서 먹으면 가끔씩 햄버거나 길거리 음식 사먹어도 괜찮지 않을까?

4개의 화구를 모두 사용해 뭔가를 만들면 어찌나 뿌듯한지! 사진에 있는 후라이팬과 냄비가 우리집에 있는 냄비와 후라이팬의 4/5라는 슬픈 사실.

우리집 (방바닥)에서 먹은 첫 끼

두 번째 식사도 그리 아름답지는 않았다. 미국에 갓 도착한 사람들은 다들 카페트에 캐리어나 박스를 깔고 뭘 먹더라. 그래도 이웃 도시인 Cary에 가서 쿠쿠 밥솥을 사오고 어찌나 신났었는지.. 급한대로 마트에서 bowl 두 개와 지퍼락도 장만했다.

훌푸드 장 봐와서 먹은 첫 끼

식탁 완성 후 먹은 감동의 첫 끼는 라면!

만만한 건 볶음밥

정체 불명의 소고기 덮밥

짜장밥도 만만한 음식 중에 하나

점점 진화하는 아침식사

회덮밥과 비빔국수도 비교적 빨리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 중 하나다.

퀘사디아 모양 만들기는 늘 실패. 이 때부터 오븐을 가동하기 시작했음.

모양만 다르지 재료는 퀘사디아나 피자나 똑같다. 뒤에 보이는 건 집에서 만든 모히또!

이렇게 민트와 라임을 사다가!

흐물흐물한 미국 오징어는 다시는 안 사먹는 걸로. 역시 오징어는 동해에서 잡아야..

닭다리 4개로 만든 닭볶음탕. 백숙을 해볼까 말까 고민 중이다.

한국에서 안 해본 닭갈비는 두 번이나 만들었다. boneless chicken thigh와 Japanese sweet potato를 사다가 카레가루 넣고 만들면 맛있다!

한국에서 보낸 드림백이 도착한 날! 그 안에 들어있던 미역이 이렇게 반가울 줄이야.

훌푸드에서 LA갈비 프로모션 하던 날, 그 옆에서 코리안 바베큐 소스를 같이 팔고 있었다. LA갈비 사왔는데 집에 믹서 없는 거 알고 황당했지만 사과와 양파를 어찌어지 잘게 썰고 빻아서(?) 만들어 먹었다.

한국에서 올 때 건조된 육개장 야채를 사와서 소고기만 넣고 끓여 먹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하지만 사왔던 두 봉지를 다 먹어서 앞으로 1년 동안 육개장 먹을일은 없다는 슬픈 소식. 미국 두부는 생각보다 단단하고 맛있다.

밥이 좋아서 파스타는 잘 안 하게 된다. 생모짜렐라 치즈가 값이 싸니 헤프게 데코레이션.

남편 학교에서 진행하는 international cooking class에 몇 번 참석했는데 첫 수업은 potluck 모임이었다. 자기 나라 음식을 만들어 오라길래 열심히 궁리해서 만든 음식이 바로 참치 주먹밥. 나름 반응이 좋았다.

슬슬 밥 하는게 귀찮아지고 있어서 만든 만두. 중국 마트에 가서 부추도 사다가 만들었다.

만두피가 모자라서 중국 마트에서 사온 찌아오즈 피로 급조한 납작만두.

남편 학교 친구들 갖다 주려고 만든 감자 계란 샌드위치.

한국처럼 맛있는 복숭아와 자두는 아직 못 찾았지만 신선하고 맛 좋은 과일이 많다.

Trader Joe’s라는 마트에서 파는 스파클링 레몬에이드. 너무 맛있어서 도대체 몇 병을 사다 마셨는지.. 요즘은 자제하고 있다.

미국에서 뭘 먹고 살아야 잘 먹고 산다는 얘기를 들을까?

Written by Sangah Lee

9월 12, 2012 at 12:51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