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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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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rce: http://pachunleader.tistory.com (Bing Sea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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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에게 무슨일이 일어났을까?

보고 싶지 않은 광경이 연일 소치 올림픽에서 벌어지고 있다. 안현수(빅토르 안) 이야기이다. 며칠 전 1500m 에서 동메달을 따내 러시아에 사상 첫 쇼트트랙(Short-Track Speed Skating) 종목의 메달을 안긴데 이어 오늘은 사상 첫 금메달을 선사했다. 그가 러시아 국기를 흔드는 모습에 “무엇인가 잘못되었다.”는 알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안현수라고 러시아 국기를 들고 싶겠나 “라면서..

현재로서는 그가 조국을 바꾼 이유는 그를 포함해 사건의 관련자들만이 정확하게 알 것 같다. 올림픽 시작 전 부터 언론에서 쏟아내고 있는 과장섞인 그의 귀화 스토리와 인터넷에서 쉽게 접하는 동정론의 주관적 판단을 배제하더라도 분명 그가 귀화를 결정한 그곳엔 무엇인가 문제가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급기야 지난 목요일(2월 13일)에는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사태의 진상을 확인해보라 지시했고 현재 문화관광체육부에서 확인 중에 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

회사에 유능한 인재가 있다. 그는 항상 주변의 동료보다 괄목할 성과를 낸다. 하지만 그가 속한 회사는 내부 경쟁을 지양하고 협력을 강조하는 회사다. 회사는 이 유능한 인재를 어떻게 해야할까?

“재능은 있는지 모르지만 목표와 행위가 너무 경쟁적이고 개인주의적인 사람들은 주저 없이 해고하거나 떠날 것을 권한다.” 이것이 조직 행동학에서 100여권의 책과 논문을 공저한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제프리 페퍼와 로버트 셔튼의 답이다.[1]

다시 말해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라는 이다. 실제 미국 최대 의류업체 중 하나인 더 멘즈 웨어하우스(the men’s warehouse)는 회사에 가장 성공적인 영업사원을 해고한 적이 있다. 해고 이후, 어떤 영업사원도 그 직원만큼 팔지 못했지만 그가 속했던 매장은 더 좋은 성과를 냈다고 한다. 유능한 인재가 떠난 후 팀은 상향 평준이 이뤄진 것이다.

하지만 이것은 여러 성공 기업의 비결 중 하나인 “인재 경영”에 반한다. 미국 은행 중 시가 총액 1위인 웰스 파고(Wells Fargo)는 언제 어디서든 뛰어난 인재를 발견하는 즉시 채용하고 특별한 직무를 염두에 두지 않는 정책을 가지고 있다.[2] 삼성의 신경영 역시 이건희 회장의 “한명의 뛰어난 천재가 수천명을 먹여살린다.”는 것에 기반하고 있다. 1983년 웰스 파고의 경영 팀 멤버들을 후에 열거해보니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어느 한 대기업의 CEO로 가 있었다. 다시 말해 뛰어난 인재는 어디를 가나 두각을 나타나게 되어있다.

유능한 인재가 떠난 절에는 무엇이 남을까?

서로 달라보이는 의견처럼 보이지만 위에서 언급된 기업들은 하나의 공통점을 가진다. 그것은 언급된 기업들이 그들만의 강력한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인재 경영’에 반하는 실행이 더 멘즈 하우스에겐 옳바른 선택이 된 것이다. 하지만 수많은 경영학 책이 협동을 강조함에도 불구하고 조직문화가 우수 인재를 포기할 수 있게끔 하는 경우는 실제로 많지 않다. 만약 기업이 임금 수준을 낮추게 되면 가장 먼저 나가는 사람들에는 우수한 인재들이 다수 포함된다. 유능한 인재가 생각하는 급여에 대한 위생 요인(hygiene factor)이 무능한 직원의 그것보다 높기 때문이다. 결국 유능한 인재를 남게 하는 내적동기와 외적동기이 없다면 유능한 인재는 떠나게 되고 기대했던 상향 평준과 반하는 하향 평준이 일어날 것이다.

안현수는 쇼트트랙 분야의 극강의 선수이다. 이건 그의 플레이를 지켜본 사람이라면 프로가 아니어도 누구나 쉽게 알 수 있다. 그가 떠난 대한민국 남자 쇼트트랙 팀은 하향 평준되었고(남자 5000 m계주 결승 진출 실패) 러시아 대표팀은 상향 평준되었다.

안현수와 김종훈의 낙마

그가 딴 오늘의 금메달은 자신이 극강임을 증명한 계량화라 할 수 있다. 결국 계량화의 성공으로 빙상연맹 사이트는 마비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계량화는 대부분의 분야에서 불가능하다. 그 역시 전성기가 훨씬 지난 이후에 이것을 증명해야 했기에 그만큼 어려움이 많았을 것이다. 나는 초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에 낙마한 김종훈 벨연구소 사장도 이와 유사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기업을 창업해 10억 달러에 매각하고 벨연구소의 소장에 역임되기 까지의 그의 인생 이야기는 창조 경제의 적임자임을 부인하기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한번도 타지 못한 대한민국은 13명의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한 벨연구소의 사장을 가차없이 희생시키고 말았다.[3] 초대 수장을 잃은 미래창조과학부의 창조 경제는 어디로 가야할 지 모르고 그 비용은 현재 우리가 지불하고 있다.

코미디 in 대한민국

대통령의 지시가 있고 나서 진상조사에 착수한 문화관광체육부의 행동은 마치 코미디처럼 보인다. 누구나 잘못되고 있음을 알고 있음에도 꼭 위에서 지시를 해야 움직이니 말이다. 이해관계와 정치논리의 손바닥은 사실이란 해를 가릴 수 없다. 가릴 수 없음을 모두가 알고 있음에도 이것을 고쳐나가지 않으면 일일히 스스로를 증명해야하는 방법만이 남는다. 계량화는 천문학적 기회비용이며 이 비용은 우리사회가 지불해야하는 짐이다.


[1] 제프리 페퍼, 로버트 셔튼, ‘생각의 속도로 실행하라’ 인용

[2] 짐 콜린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인용.

[3] 김종훈 사장이 낙마하면서 쓴 워싱턴 포스트 기고문에는 창조 경제에 대한 명확한 정의가 있지만 아직도 창조경제는 대한민국에서 알수 없는 3가지 중 하나로 이야기 되고 있다. 창조 경제의 정의는 이렇다.

A “creative economy” will boost globally competitive small and medium-size businesses by leveraging science and communication technologies in a way that generates good jobs for young people at home — not to replace the export-focused big corporations but to complement th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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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nki Jo

2월 16, 2014 , 시간: 12: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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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유능한 직원을 빨리 걸러내는 것이 기업 입장에서 옳바른 판단일 수 있다.(글,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 할까? 참조) 그러나 현재의 비규모 경제에서는(창의적 인재가 만명을 먹여살린다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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