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Matters

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스티브 잡스와 무한도전 멤버들의 공통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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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두는 개구쟁이였다

나는 개구쟁이였다. “어릴 적 개구쟁이가 아니었던 사람이 어디 있어?”라 반문할 수 있기에 ‘우리 모두는 개구쟁이였다.’로 말해야 옳다. 어린 시절, 계단에 비치된 빨간색 소화기 속이 궁금해 집에 갈 때마다 소화기를 거꾸로 들어 그 안에 있는 흰색 액체를 계단에 쏟아 부어 놓곤 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 집에 찾아온, 내가 형사로 생각했던 사람에게 눈물을 쏟으며 죄를 이실직고했다. 그날 찾아온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왜 당시 소화기에는 흰색 액체가 쏟아져 나왔는지는 아직도 풀리지 않은 의문으로 남아있다.

어느 날, 테니스 공이 아닌 진짜 야구공으로 야구를 하고 싶어 처음 시도했던 야구공 야구에서, 나는 자동차 헤드라이트를 깨고 말았다. 왜 다른 아이들에겐 없던 일들이 꼭 내가 타석에 서면 벌어져야 하는지 나는 억울했다. 이런 일은 동네 뉴욕제과의 네온 싸인등을 깨뜨렸을 때도 반복되었다. 분명 하나만을 맞췄는데 연쇄적으로 12개가 깨지는 것이 아닌가. 그리곤 개당 3만원씩이라는, 어린 나이에 감당하기 어려운 금액이 청구되었다.

YouTube의 유명인사들

온라인 상에 장난을 의미하는 ‘prank’란 단어를 검색하면 갈매기에 설사약을 먹여 공원에 산책 나온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지나친 장난에서부터 몇 가지 질문에 대한 답으로 형성된 전화번호를 누르면 질문자에게 전화가 걸려 우연을 가장한 필연의 키스를 해야 하는 창의적인 장난까지 여러 괴짜들의 장난을 볼 수 있다.  누가 더 못된 짓을 했는지 ‘증거 없는 어린 시절 무용담’을 겨뤘던 이전 세대와는 달리 IT의 발달은 자신의 장난을 대중 앞에 광고하기까지에 이른 것이다.

케브점바(KevJumba)와 니가티비(NigaTV)는 내가 유투브(YouTube)에서 구독하는 몇  안 되는 채널 중 하나다. 이 두 채널은 23살 동감내기 미국인 청년인 타이완계 케빈 우(Kevin Wu) 와 일본계 라이언 힉(Ryan Hig)에 의해 각각 운영되고 있는데 이 채널들에서 볼 수 있는 대부분의 동영상은 그냥 평범한 10대나 20대의 재미있게 과장된 노는 일상이 전부다. 결국 이 둘 모두는 10대 때의 유투브 인기에 힘입어 대학에서도 영화와 영화제작을 전공 하게 되었고 지금도 관련 분야에서 일을 하고 있다. 제대로 놀고, 떠들고, 장난치는 것만으로 자신의 적성과 직업을 찾아가는 법을 평범해 보이는 두 청년이 보여주고 있다.

평범하다고 말했지만 사실 이 두 친구의 마케팅 영향력은 평범함을 초월한다. 케브점바와 니가티비는 각각 3백만과 천만 명의 구독자(Subscribers)를 거닐고 있으며 두 채널에 올라온 동영상 조회수는 각각 3 억, 15억 뷰를 기록하고 있는데 이런 어마어마한 숫자가 그들의 영향력을 대변하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수많은 기업의 홍보담당자들이 조금이라도 자신의 상품을 그들의 동영상에 보이기 위해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스타트업 기업인 뮤직 쉐이크(Musicshake)의 미국 지사를 담당하고 있는 배기홍씨는 케브점바와  뮤직쉐이크를 광고 동영상을 제작하는데 성공했고 이 동영상은 현재 200만 조회수를 넘는 광고 효과로 이어졌다.(배기홍, ‘스타트업 바이블’)

케브점바채널의 최신 동영상 중 하나인 ‘Living Alone’

위대한 괴짜들의 성공

위에서 지나친 장난으로 언급한 ‘갈매기 설사약 먹이기’를 내 주변 친구들에게 보여줬을 때 나를 포함해 대부분의 반응은 생각 없는 이 친구들의 행동에 대한 비난이 우선적이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많은 사람들은 성공한 사람의 철 없던 어린 시절의 나쁜 행동에 대해선 관대한 것 같다.

마크 주커버그(Mark Zuckerberg)는 페이스북(Facebook)을 처음 만들 때 하버드 대학교 기숙사에서 인기 있는 이성이 누구와 밤에 같이 있는지를 확인하는 기능으로 학생들을 끌어들였는데 이 기능은 논란의 여지 없이 심각한 사생활 침해라 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기업의 창업 초기 무용담으로만 전해진다.

괴짜라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스티브 잡스(Steve Jobs) 역시 공짜로 전화를 걸게 해주는 ‘블루박스’를 가지고(친구 워즈니악(Steve Wozniak)이 만들었다.)  교황청에 전화를 해서 본인을 국무장관인 헨리 키신저라 속이고 요한 바오로 6세 교황과 통화를 시도한 유명한 장난을 한 바 있다. 실제로 잡스는 이 기계를 자주 사용했는데 죄의식이라기 보단 전화 회사를 갈취하는 느낌을(공짜로 전화) 자랑스럽게 생각했다.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ADHD에 대한 나의 기억

나는 중학교 2학년 아이의 과외를 한 적이 있었는데 어느 날은 수업 후 아이의 어머니가 나를 조용히 따로 불러 아이가 ADHD라 불리는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를 앓고 있다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은 널리 알려졌지만 당시만 해도 생소한 이 전문 용어가 아이 어머니의 근심을 한층 더 가중했었던 것 같다. 아이의 장애(?)에도 불구하고 왜 매번 나무라기만 했는지 그녀는 자책하며 나에게 특별한 지도를 부탁했다.

그런데 일년 넘게 아이의 행동을 지켜켜보며 느낀 것은 나의 기준에 있어서 학생의 행동이 그냥 평범한 그 나이 또래의 개구진 남자아이란 생각과 왜 하필 의학의 범주는 그 아이를 비정상에 놓았을까란 생각이었다.(문외한인 내가 의학의 범주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서른이 넘은 지금도 ‘주위산만’하면 누구보다 자신 있는 전공(?)이기에 어린 시절엔 이것이 좀 더 심했었는데 지금의 의학 관점에서 과거의 나를 보면 나 역시 심한 ADHD로 판명을 받지 않았을까 싶다. 피아노 실력은 늘지 않으면서 피아노학원을 5년 넘게 꾸준히 다닌 것도 그곳에 가면 건반을 마구 쳐도, 소리를 질러도 다른 소리에 묻혀 주변에서 잘 모르기 때문이었다.(물론 선생님은 부모님과 몇 번이나 상담을 했지만) 피아노 학원은 주위산만을 분출할 수 있었던 나만의 운동장이었던 셈이다. 내가 10년 만 늦게 때어났으면 나 역시 ADHD를 핑계로 더 따뜻한 어머니의 밥을 먹을 수 있지 않았나 싶은 생각도 든다.

하지만 지나친 나의 장난 역시 중학생이 되면서 수그러들었는데 아마도 엄격한 중고등학교 선생님들과 무엇보다 ‘조숙성’을 강제하는 대학입학을 위한 커리큘럼 안에 속하면서부터였던것 같다. 나의 ADHD학생은 수업 중에 종종 자신이 조립한 컴퓨터를 뜬금없이 꺼내 나에게 자랑을 하곤 했었는데 나는 어리석게도 “지금은 수학의 도형의 닮음 원리가 더 중요하다”는 논리로 그의 이야기를 막곤 했다. 그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그와 같은 흥미를 보이는 어른이나 또래를 소개해주는 역할을 하지 못하고 나 역시 그를 강제하는 역할을 한 것이 지금에 와서야 못내 아쉬움으로 남는다.

기성세대도 스펙세대

최근 몇 년 동안 작지만 창의적인 기업으로 불리는 스타트업(Start-up)에 국가적인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래의 국가 동력을 ‘성실과 근면’에서 ‘창조와 창의’로 옮기려는 긍정적인 신호라 생각한다. 하지만 이런 캐치프레이즈에 대한 성과가 나타나기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재밌는 글과 방송으로 유명한 휴(休)테크 전도사인 여러가지문제연구소의 김정운 소장은 “한 시대를 발전시켰던 동력(대한민국의 성실, 근면)은 그 다음 시대의 발전에 발목을 잡는다.”고 했다. (역사의 변증법이라고 한다.)(김정운,’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요즘 세대들은 왜 이렇게 스펙(spec)이라는 것에 목매는지 모르겠어.”  내가 어느 기성세대에게 들은 말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면 스펙을 쫓았던 것은 우리 세대 뿐만이 아니었단 생각이 든다.  통채로 베껴 쓴 논문 표절을 넘어 심지어 다니지도 않은 대학을 다녔다고 했던 공인들의 웃지 못할 사건들이 몇 년 전 사회적 이슈가 됐었다. 누군가의 이력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외국의 그럴싸해보이는 프로그램 수료나 방문교수같은 직함의 허울 역시 성실함의 증거가 아닌 ‘기성 세대의 스펙 쫓기 결과‘의 일부분이라 생각한다.

‘한국의 오지랖’ 그리고 사회적 수용성

“LSD(마약의 일종)는 사물에 이면이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이것은 무엇이 중요한지에 대한 저의 인식을 강화해 주었습니다.” (월터 아이작슨, ‘스티브 잡스’)

위에서 언급한 김정운 교수와 스티브 잡스의 말을 보며 성실함을 강조했던 이전 글, ‘전력 다하기, 필요 이상의 능력을 쫓는 그대에게’와의 모순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잡스가 갖고 있는 것 같은 지나친 자유로움까지 사회가 받아줘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오해하는 사람도 아마 없을 것이다. 성실함은 굳이 강조할 필요도 없이 어떤 일련의 성과를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기본 중에 기본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자유로움에 대해선 인터넷에서 회자되고 있는 아래 ‘한국의 오지랖’ 사진이 내가 하고픈 말을 대신하고 있다.  매년 어린이날이 되면 그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칭송하면서 청년이 되면 사회가 원하는 제한된 길만을 강요하는 것이 이 사진 속에 보여진 우리 사회의 모순이다. 이런 모순된 사회 속에서 위와 같은 스티브 잡스의 행동이 발붙일 곳을 찾기란 쉬워 보이지 않다.

한국의 오지랖

Source: 인터넷에서 ‘한국의 오지랖’으로 검색하면 수많은 동종의 사진이 검색된다.

우리 부모님은 아들이 그 좋은 대학을 때려치우고 나오겠다고 선언했을 때 조금도 흥분하지 않으셨다. 게다가 ‘마이크로컴퓨터’인지 뭔지, 그 당시에는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듣지도 보지도 못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겠다고 했을 때에도 변함없이 적극적으로 나를 지지해 주셨다. (출처, 네이버 지식 백과)

 20대의 빌게이츠가 그 좋은 하버드 대학교를 중퇴한다 부모님에게 말했을 때 당황한 기색없이 그를 지지했던것은 바로 그의 부모님이었다. 이런 부모님의 모습에 오히려 빌게이츠가 당황했다. 잡스가 히피(hippie)를 쫓으며 마약을 한 것은 자유로운 미국 사회일지라도 용납되기 어려운 일이었다. 하지만 미국 사회는 그가 자유롭게 그의 망상들을(잡스의 반대자들은 망상이라 여겼으니까) 실현할 수 있는 플랫폼(platform)이 되어주었다. 생물학자 시몬톤(Simonton)의 책 ‘천재의 기원(The Origins of a Genius)’에 의하면 뛰어난 과학자 중 28퍼센트, 작곡가 중 60퍼센트, 화가 중 73퍼센트, 시인 중 무려 87퍼센트가 약한 정도 이상의 정신적 장애를 보였다고 한다.(매트 매들리, ‘본성과 양육’에서 재인용) 이처럼 정신적 장애라는 극단적인 현상도 열등함이 아닌 차이로 받아들이는 다양성을 인정하는 사회의 수용성이 중요한 것이다.

젊음, 모르고 덤비는 도전의 힘

‘아프니까 청춘이다’와 같이 젊은이들을 위로하는 잔소리(?) 책이 넘쳐나고 있다. 인기 있는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의 7명의 멤버를 보면 학창시절 반에서 가장 공부 못했던 사람, 하지만 놀 줄은 알았던 이들로 구성되어있다. 고등학교 시절 넘치는 끼를 주체 못하고 밤새 놀다 학교에 와서 취침하다 보면 선생님들의 매가 여지없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모질게 맞고도 다시 잠을 자곤했던 그 친구들이 성장한 모습처럼 보인다. 건국이래 대한민국의 최고 히트 상품은 누가 뭐래도 싸이(psy)다. 그는 노는 것 하나로 세계에 대한민국을 각인시켰다. 자, 이제 아프니까 청춘이 아니라 ‘젊으니까 할 수 밖에 없는 것‘을 말해야 한다. 잡스와 함께 리사(Lisa)를 만들었던 당시 최고의 애플 엔지니어 빌 앳킨슨의 말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 모르고 덤비는 도전이 지닌 힘을 깨달았어요. 불가능하다라고는 아예 생각조차 안 했기 때문에 결국 해낼 수 있었던 거지요” (빌 앳킨슨(BillAtkin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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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nki Jo

8월 21, 2013 , 시간: 6:35 오후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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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Raven

    8월 21, 2013 at 9:13 오후

    • 과찬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멘토링도 점점 번창하고 있는지 소식이 궁금합니다.~

      Minki Jo

      8월 21, 2013 at 9:24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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