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Matters

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전력다하기, 필요 이상의 능력을 쫓는 그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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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와 지능에 대한 희망 사항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의 주인공, 윌 헌팅(맷 데이먼(Matt Damon) 역)은 어릴 적 가정 학대로 인해 그가 가진 천재적인 재능을 쓰길 스스로 거부한다. 그는 수학의 노벨 상이라 불리는 필즈상(Fields Medal)을 수여한 교수도 못푸는 어려운 고등 수학 문제를 특별한 노력 없이 풀고 심리학 전문 도서를 반 나절 만에 읽고 그렇게 이해한 것을 가지고 그 책의 저자와 논점 대결을 펼친다. 또한 법정에서는 이전의 여러 판례와 헌법을 들먹이며 판사를 설득해 여러 번 자신의 변호에 성공하기까지 한다. 그가 어떻게 이런 능력을 가지게 되었는지를 자신의 여자 친구에게 설명하는 장면은 이 영화의 명대사 명장면 중 하나인데 이 장면이 많은 대중에게 공감을 불러 일으킬 수 있었던 이유는 대중이 실제로 만나본 천재의 모습을 정확히 묘사했기 때문이 아니라 아이러니하게도 실제로는 존재하지 않지만 대중이 ‘그러할 것이다’는 개연성의 천재 모습을 그렸기 때문이다. (그의 아픈 과거 이야기는 여기에 감정의 촉매 역할을 더한다.)

Will Hunting (Matt Damon): Beethoven, okay. He looked at a piano, and it just made sense to him. He could just play…… I mean when it came to stuff like that… I could always just play.

(베토벤이 피아노를 보면 그는 그냥 (특별한 배움이나 생각 없이)피아노를 치게 되지 ..… 내가 이런 (어려운)문제들을 풀 때도 나도 그냥 (그처럼) 풀 수 있기 때문이야.)

Source: 영화 Good Will Hunting의 한 장면

Source: 영화, 굿 윌 헌팅(Good Will Hunting)의 한 장면

하지만 영화의 허구에서 조금만 벗어나게 되면 영화 속에서 맷 데이먼이 너무나 우습게 여겼던 각 분야의 전문가들은 하루 아침의 앎이 아니라 그들이 노력한 시간만큼의 앎의 깊이로 비전문가들이 쉽게 범접하기 어려운 자신만의 고유한 영역을 가지고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위 대사에서 특별한 노력 없이 작곡을 하는 천재, 베토벤 역시 한 곡을 쓰기 위해 수천 번 고쳐 썼고 청각을 잃어버린 후론 어떻게 해서든 음을 듣기 위해 막대기를 입에 물고 노력했으며 평생을 끊임없이 고뇌하고 치열하게 살지 않았는가.)

실제 존재하지 않음을 알면서 이런 천재의 모습을 믿고 싶어하는 심리와 같이 대부분의 사람들은 편견의 한 종류임을 알면서도 좋은 대학을 나온 사람이 혹은 지능지수가 높은 사람이 일 처리도 빠르고 발휘할 수 있는 능력의 범위도 훨씬 넓을 것이라 단정한다. 하지만 아이큐 근본주의자 아서 젠슨(Auther  Jenson)과 영국의 심리학자 리암 허드슨(Liam Hudson)의 발견에 의하면 필요 이상의 지능 지수(IQ)는 그 분야의 성공과는 아무 상관 관계가 없다고 한다. 그들의 발견에 의하면 일반적인 경우 IQ가 115이상인 경우에는 성공의 척도로서 IQ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또한 가장 높은 지능지수를 요구할 것이라 생각이 드는 노벨상의 경우에도 IQ가 각각 130, 180인 숙련된 과학자들 사이의 노벨상 수상 확률 역시 서로 비슷하다는 것이다.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신경 과학자 다니엘 레비틴(Daniel Levitin)박사는 이 현상을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어쩌면 두뇌는 진정한 숙련자의 경지에 접어들기까지 그 정도의 시간을 요구하는지도 모른다.” (말콤 글래드웰, ‘아웃라이어’)

나의 자기합리화 comfort zone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 노력합니다. 실제로 저는 한 달에 TV 보는 시간이 2시간이 안되거든요.”

최근에 읽은 책, ‘To sell is human’과 관련하여 검색하던 중에, 이 책의 저자인 다니엘 핑크(Daniel H. Pink)의 올 초 인터뷰 내용을 보게 되었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1인 기업이라 불리는 ‘프리에이젼트(free agent)’1)가 되기 위해 반드시 알아야 할 3가지를 조언했는데 그 중 하나인 ‘극단적일 정도의 엄청나게 열심히’를 실천하는 그의 ‘한 달에 2시간 TV시청 삶’이 열심히 살고 있다고 comfort zone에서 자기합리화하고 있는 나에게 커다란 충격을 안겨 주었다. “그래, 나는 전력을 다하고 있지 않았구나.”라면서…

무시무시한 ‘최선’과 ‘시간 없음’의 정의

“최선이란 자신의 노력이 자신을 감동시킬 수 있을 때 할 수 있는 말이다”- 조정래2)

‘최선을 다했다’는 말을 습관적으로 특별한 생각 없이 말하곤 했었는데 언젠가 소설가 조정래씨의 최선에 대한 무시무시한 정의를 접한 후론 이 말을 쓰기가 상당히 조심스러워 졌다.

실제로 자기 분야에서 인정받고 있는 사람들을 보면 이런 무시무시한 최선의 정의를 자연스럽게 실천하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책은 하루에 한 권 정도 읽어요. 매년 10월에 책 한 권씩 내는 것이 목표이기 때문에 매일 200자 원고지 20~30장 분량의 글을 써서 저장해 둡니다. 이렇게 생활하다 보면 1인 다 역을 할 수 있어요. 제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 ‘시간 없다’입니다.” 3)

시골의사로 알려져 증권 전문가, 청년들의 멘토, 최근엔 그리스 여행기를 펴내며 새롭게 작가와 여행자의 삶을 살고 있는 박경철씨의 위의 하루 일과는 시간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똑같은 정량의 시간이 질적으로 어떻게 천차만별이 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Good enough 능력 더하기 성실함()

중고등학교 시절 체력장에서 1000미터 오래 달리기를 할 때면 나는 마지막 한 바퀴의 ‘전력 다하기’를 스스로 다짐하곤 했었다. 턱까지 차오르는 호흡의 고통스러움을 참으며 결승선을 통과할 때면 목에서 느껴지는 피 맛의 쾌감을 느낄 수 있었는데 나는 그것이 내 자신과의 약속을 지킨 영광의 상처쯤으로 생각했던 것 같다. (후에 안 사실이지만 내 목의 ‘피 맛’은 운동장 먼지를 들어 마신 결과 목의 혈관 훼손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위에서 언급한 다니엘 핑크, 조정래, 박경철, 베토벤의 치열한 삶 이야기에는 내가 오래 달리기에서 생각했던 ‘전력 다하기’에는 빠진 중요한 공통적 특징이 있다. 그것은 전력을 오랜 기간 동안 한결 같이 유지해온 꾸준함인, 바로 성실함(성(誠))이다. 농구와 같이 신체 조건의 제약이 많아 보이는 스포츠인 경우에도 다니엘 레비틴 박사가 말한 것 처럼 키가 210cm와 190cm인 두 농구 선수들 사이의 성공 확률은 서로 같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키의 최소 능력을(good enough)가진 후엔 성공을 좌우하는 것은 숙련자 경지에 접어들기까지 그들이 들인 시간인 성실함이었다.

성실함의 유용성들

‘성실함이 중요하다’는 것은 두 말하면 잔소리가 되기 십상이지만 위대한 고전과 기본 경영서조차 국가를 번영하고, 기업을 성공하게 만들며, 개인의 미래를 예측하는 근본 요소로 이 성실함을 꼽고 있다.

유교의 사서(四書) 중 하나인 ‘중용(中庸)’ 은 극단의 가치들을 충분히 고려해보고 숙성된 상황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러나오는 결단이란 뜻으로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지만 이 책에서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다름 아닌 성실함(誠)이다. 중용에 따르면 공자는 어린 나이의 군주인 애공에게 나라를 다스리는데 필요한 9가지(구경(九經)) 4)를 조언하는데 이 9가지를 모두 실천케 하는 한가지 근본은 바로 성실함이었다. (김용옥, ‘중용 인간의 맛’)

긴 시간에 걸친 축적된 성실함 역시 위대한 기업들에서 발견된 공통적인 특징이었다.  짐 콜린스(Jim Collins)는 위대한 기업들의 성공을 회전하고 있는 거대한 플라이휠(flywheel)에 비유했는데 이들 기업의 플라이휠이 현재와 같이 돌 수 있었던 것은 최초로 민 힘이나 백 번째로 민 힘이 아닌 ‘일관된 방향으로 가해진 힘이 누적되어 한데 합쳐진 전체’라 했다. 다시 말해, 외부에서 볼 때 기업의 전환은 극적이고 혁명이나 다름없는 돌파로 비쳐지지만 내부에서 볼 때의 전환은 오히려 유기체의 발달 과정에 가깝다는 것이다. (짐 콜린스,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우리 시대의 철학자로 불리는 도올 김용옥 한신대 석좌 교수는 개인에게 있어 성실함은 미래 예측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그의 말에 의하면 “성실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다른 기교를 부림 없이 성실한 자신의 삶의 모습에서 자신의 미래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자신을 낮춰보는 법에서 시작하기

“빨리 아나 느리게 아나 그것은 매한가지이다. 문제는 끊임없는 ‘노력’이요 ‘호학(好學)’인 것이다.” (김용옥)

도올 김용옥 교수의 호(號) 도올은 ‘돌대가리’를 뜻하는 ‘도올=돌’에서 만들어 졌다. 그의 좌우명은 “남이 한 번에 능하다고 하면 나는 백 번을 하고 남이 열 번에 능하다고 하면 나는 천 번을 하라.”는 중용의 한 구절에서 따왔다고 한다.5) 현재의 박학다식한 그의 학문적 깊이는 ‘자신을 낮춰보는 법‘에서 시작하여 꾸준한 시간 속에서 발휘한 그의 전력 다하기가 맺은 열매라 할 수 있다.

MBA 무용론과 관련하여 많은 글들을 접하곤 하는데 대부분의 저자들이 주장하는 요점은 현실과 이론 사이의 괴리감 그리고 아예 현실에선 쓸모 없는 초과 지식의 배움이었다. (참고로 나는 MBA 유용론을 지지한다.)

이제 전력을 다해볼 시간이다. ‘자신을 낮추는 것’과 ‘good enough한 능력을 더 이상 쫓지 않는 것’은 전력다하기를 더 극대화해 줄 것이다. 전력을 다하다 내 손의 아령 무게가 가벼워짐을 느끼게 되면 천천히 아령 무게를 늘려가자.(이면우, ‘신사고 이론’) 이제 남은 건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껏 싸우면 된다.6)

1) 다니엘 핑크는 프리에이전트(Free Agent) 직업을 소형 기업가(micro entrepreneurs), 1인 장인(self-sufficient artisan), 고용인 없는 산업 (non-employer business) 과 같이 사용한다. (다니엘 핑크, to sell is human)

2) 박경철, ‘자기 혁명’에서 재인용

3) 김난도, ‘아프니까 청춘이다’에서 재인용

4) 구경은 1. 군주의 몸 닦기, 2. 현인을 존중하기, 3. 가까운 혈연과 친하기, 4. 대신들을 공경하기, 5. 신하를 나와 같이하기, 6. 백성을 내 아들 같이 여기기, 7. 기술자를 모이게 하기, 8. 먼 지방 사람과의 화목하게 하기, 9. 제후들을 회유하기 (중용, 인간의 맛)

5) 중용 애공문정장의 인일능지기백지, 인십능지기천지(人一能之己百之,  人十能之己千之)

6) 톰 소여의 모험의 작가 마크 트웨인(Mark Twain) 이 생각하는 성공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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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nki Jo

7월 17, 2013 , 시간: 6:28 오후

5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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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잘 읽었습니다.

    박승용

    7월 17, 2013 at 8:40 오후

  2. […] 김정운 교수와 스티브 잡스의 말을 보며 성실함을 강조했던 이전 글, ‘전력 다하기, 필요 이상의 능력을 쫓는 그대에게’와의 모순을 지적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렇다고 내가 잡스가 갖고 […]

  3. 많이 도움받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이연경

    7월 21, 2015 at 2:11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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