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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Did you have fun at yesterday’s game? 미국 마이너리그 야구팀의 SNS 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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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정각 10시에 ‘Did you have fun at yesterday’s game?’란 메일을 받았다. 마치 내가 아는 사람이 말을 걸듯이 메일 제목을 썼길래 무심결에 아이폰에 뜬 제목을 보고 ‘내가 어제 우리 동네 야구팀 경기를 보고 온 걸 누가 알길래 이런 메일을 보내지?’ 했는데 자세히 보니 내가 관람한 야구 구단에서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매하면서 입력한 내 메일 정보로 아래 메일을 보낸 것이었다.

어제 우리 동네 홈팀인 마이너리그 트리플A 소속의 더램 불스 경기를 보고 왔다. 인구 20만이 조금 넘는 작은 도시인 이 곳의, 메이저리그도 아닌 마이너리그팀의 경기장 시설이나(잠실보단 못했지만 목동보단 확실히 나았음!) 팬들의 열기가 생각보다 뜨거워 놀라기도 했지만, 온라인으로 티켓을 예매함과 동시에 그들에게 또 하나의 (재방문 확률이 아주 높은)잠재 고객이 된 나에게 일어나는 일들이 그들의 계산된 마케팅 활동에 의함이라고 생각하니 이 시대의 소비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새삼 참 재밌고 즐겁다는 생각이 들었다.

메일의 내용은 텍스트는 없이 모두 링크로 이루어져 있었는데, 어제 경기에 대한 기사를 보게 하거나 다음 경기의 티켓을 예매하도록 하고, 구단의 Facebook, Instagram 등 SNS 채널로 연결되도록 하고 있었다. 물론 구단 기념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 연결도 잊지 않았다. 서베이를 중요시하는 미국 문화는 역시 이 곳에도 나타나 경기장 한 번 다녀왔을 뿐인데 또 얼마나 만족했는지 서베이를 하라고 했다. 미국에 온 후로 병원에 한 번 다녀와도, 쿠킹 클래스에 다녀와도, 자동차 수리를 해도, 심지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만 하나 사도 서베이를 요청해 소비자의 피드백을 매우 중요시 한다는 인상을 받았는데 사실 전화로, 이메일로 강요하는 듯한 서베이가 소비자 입장에서는 조금 귀찮기도 한 것이 사실이다.(피드백을 중요시하는 미국 문화와 관련된 이 분의 블로그 글을 보고 참 많이 공감했다.)

이 이메일을 통해서 어제 경기에 대한 자세한 분석 기사도 읽을 수 있었고, 구단 facebook 페이지로 이동해 ‘좋아요’를 누르자 금요일인 오늘은 구장에서 firework이 진행된다는 내용과 어제 경기에 이겼기 때문에 ‘Bullswin’이라는 프로모션 코드를 사용하면 파파존스 피자를 50% 할인된 가격으로 먹을 수 있다는 아래와 같은 알짜 정보도 얻을 수 있었다.

한 번 경기 티켓을 예매하고 경기를 관람한 소비자를 놓치지 않고 끊임 없는 구애 활동을 통해 계속해서 우리팀의 소비자로 만들고 팬으로 만드는 일을 참 제대로 하고 있다는 느낌을 다시 한 번 받았다. 물론 내가 그들이 놓치고 싶지 않은 소비자 중 한 명이 되었다는 사실도 나쁜 느낌은 아니었다.

특히나 더램 불스라는 야구팀이 큰 기업도 아니고, 메이저리그팀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모든 마케팅 활동을 다양한 SNS 채널과 연계해 그저 흉내만 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운영하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기도 했다. 내가 경험한 우리나라 마케팅 시장은 규모의 영향을 많이 받아, 대기업(예산이 많은 기업)은 블로그며 페이스북이며 트위터며 소비자들이 사용하는 다양한 SNS 채널을 열심히 운영하고 있는 곳들이 많지만, 더램 불스처럼 작은 기업이나 단체들은 예산의 부족이 곧 인력의 부족이자 기획의 부족으로 연결돼 그저 남들이 하니까 SNS 채널을 오픈해 놓고 어설프게 운영하거나 단순히 팬 수를 늘리거나 많은 글을 올리거나 하는 등의 정량적인 성과에만 집착하는 일들이 비일비재한데, 적어도 더램 불스 페이스북은 팬 숫자를 3만명 만들기 위해 집착하거나 또한 그렇게 되었다고 좋아할 페이지가 아니라는 것을 한 눈에 봐도 알 수 있었다.(현재 더램 불스 페이스북 팬은 2만 9천여 명이다.)

더램 불스의 공식 인스타그램 페이지. #durhambulls라는 해쉬태그를 사용한다. http://instagram.com/durhambulls

Durham Social Bulls라는 페이지를 따로 운영하며 팬들이 페이스북, 트위터, 인스타그램을 통해 구단과 관련된 소셜 활동을 하면 포인트를 쌓아 기념품을 받아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http://www.durhamsociabulls.com

더램 불스 페이스북 덕분에 오늘 저녁은 50% 할인된 파파존스 피자로 해결했는데, 온라인에서 파파존스 피자를 오더하자 아래와 같은 주문 완료 페이지가 나타나 내가 파파존스에서 피자를 주문한 사실을 내 친구들에게 알려줄 수 있도록 하고 있었다. 아마존과 같은 미국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할 때마다 내가 본 상품, 혹은 주문한 상품을 내 페이스북 친구들과 공유 하거나 SNS를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하도록 하는 SNS 연동 기능이 참 잘 정비되어 있다는 생각을 자주 했는데 파파존스도 마찬가지였다. 가끔은 이러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이 지나치게 상업적인, 내 타임라인을 어지럽히는 존재로 여겨지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소비 활동들이 나와 내 주위 사람들의 삶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주는 청량제 같은 존재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이러한 SNS 연동 기능을 통해 소비자가 얼마나 늘었는지, 혹은 기업의 매출에 얼마나 영향을 끼치는지 집계하고 분석하고 있을 마케터들을 생각하니 안쓰럽게 느껴지기도 하는 것이 사실이다.(그리고 부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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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angah Lee

6월 1, 2013 , 시간: 7:55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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