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Matters

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코스타리카에서 온 Chiquita 바나나 먹어봤니?

with 2 comments

할 수만 있다면 바나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고 싶다. 이제는 잘 기억도 나지 않는, 정말 힘들었던 입덧 기간 동안 나를 버틸 수 있게 해주었던 가장 큰 힘 중 하나가 바로 바나나였으니 말이다. 한국에서의 바나나는 Delmonte 아니면 Dole이었다.(Chiquita나 감숙왕 같은 브랜드가 있다는 사실을 알고는 있지만 잘 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델몬트 과일을 유통하는 델몬트 후레쉬 프로듀스가 내가 다녔던 회사의 오랜 클라이언트였던 덕에 워크샵을 떠나는 날이나 명절을 앞 두고 회사에 잔뜩 배달 온 바나나, 파인애플 등을 맛보며 바나나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를 남들보다 많이 들었었다. 델몬트 담당자들에게서 바나나가 다이어트, 면역력 강화, 변비 예방, 두뇌 발달, 심장 질환 예방 등등에 좋다는 말들을 수도 없이 들으면서 ‘바나나만 먹고 살아도 건강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한 적도 있었다.(진짜 입덧 때문에 바나나만 먹고 살게 될 줄도 모르고..)

어렸을 때 알고 있었던 ‘동남아에서 바나나를 가져오면서 배에 농약을 엄청 뿌린다더라’는 설이 진실이 아니라는 얘기도 델몬트 담당자들한테 들었다. 후숙을 위해 인체에 무해한 에틸렌 가스 처리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래서인지 한국에서 유기농 바나나는 딱 한 번 먹어봤다. 언니가 임신했을 때 우연히 풀무원 올가 매장에 갔다가 유기농 바나가가 있길래 사봤던 기억이 있다. 사실 한국에서는 오가닉 제품이라는 것에 큰 관심도 없었지만(중국산인지 국내산인지가 오가닉인지 아닌지보다 늘 더 중요했다.) 오가닉 바나나를 잘 볼 수도 없었던 것 같다. 미국에 와서도 껍질을 그대로 먹어야 하거나 껍질이 얇은 과일은 일부러 유기농을 찾기도 했지만 바나나는 굳이 Whole Foods Market에서 사거나 오가닉 제품을 고르지 않았다. 그냥 Sam’s Club에 있는 델몬트나 Target에 있는 Chiquita, 차이니즈 마트에서 파는 Dole 같은 것을 주저 없이 사먹었다.

그래도 오가닉 옵션이 있다면 선뜻 구입하게 된다. 무엇보다 오가닉이라 해도 가격에 큰 부담이 없어서.

 

오히려 바나나를 고르면서 재미있었던 것이 이 곳에서 먹는 바나나는 모두 ‘product of 코스타리카 혹은 에콰도르’라는 점이었다. 이 곳의 과일들을 유심히 보니 오가닉 마크가 붙어 있는 과일도 local 딸기나 사과 등 몇 가지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중남미 국가에서 온 것들이었다. 캘리포니아에서 온 것도 딸기, 오렌지 등 몇 가지에 불과했다. 온두라스 수박과 캔달롭, 에콰도르 망고와 바나나, 코스타리카 자몽과 파인애플 등 이름조차도 낯선 중남미 국가에서 온 열대 과일들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실컷 먹을 수 있는 것도 이 곳 노스캐롤라이나 생활의 큰 즐거움이다.

(따뜻한 나라와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바하마 크루즈를 탔을 때와 칸쿤에 놀러갔을 때도 과일 호사를 실컷 누렸다. 한국에서 한 개에 몇 만원씩 한다는 요즘 유행하는 애플망고를 한 박스씩 사서 먹어도 부담이 없다.)

 

과일을 먹으면서 또 하나 재미있는 것은 뭐든지 편리함을 추구하는 미국 사람들이라서 그런지 먹기 좋게 잘 잘라서 포장 해놓은 과일을 많이 판다는 점이었다. 사실 수박이나 파인애플 같은 과일은 구입도 어렵고(무거워서), 먹기도 어려운데(껍질을 분리하기도 힘든데 알맹이보다 버리는 것이 많을 뿐만 아니라 양이 많아 2인 가족이 빠르게 먹기도 어렵다) 마트에서 탐스럽게 잘 잘라져 있는 수박이나 멜론을 보면 그 간편함의 유혹에 못 이기는 경우가 많아진다.

 

내가 여기에서 가장 좋아하는 과일 브랜드가 있다면 한국에서 잘 먹지 않던 낯선 브랜드인 Chiquita인데, 이 바나나가 눈에 띄었던 이유는 바로 바나나에 붙어 있던 ‘I love your heart’라고 써 있는 스티커 때문이었다. 한국에서는 바나나를 많이 팔기 위해서-우리 회사가 하는 일은 대부분이 마케팅을 위한 PR 활동이었기 때문에-어떠한 시즈널 이슈나(수능 시즌이 다가오면 두뇌 회전에 바나나가 좋다고 하고, 신종플루가 유행하면 면역력 강화에 바나나 좋다는 얘기를 소비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한다), 소비자들이 관심 있어 할 만한 이슈(왜 갑자기 바나나가 다이어트 음식이 되었을까?)와 연관해 PR 활동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여기서는 갑자기 바나나가 심장에 좋다고 아예 스티커까지 딱 하고 붙여 놓았던게 아닌가. 알고보니 Chiquita는 ‘The Blue Sticker’라는 이름으로 바나나에 붙이는 스티커를 활용한 재미있는 마케팅 활동을 많이 진행하는 곳이었다. 스티커 콘테스트도 했었다고 한다.

Our Chiquita stickers have become an iconic symbol for high-quality fruit and produce. We’ve used the stickers to promote bananas for school lunches, celebrate major anniversaries, advertise our sponsorship of the Olympics in 1980, celebrate Miss Chiquita’s 50th birthday, and feature our slogan “Quite Possibly, The World’s Perfect Food®,” – Chiquita Webpage

Chiquita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니 다양한 제품 라인업 소개부터 여성, 남성, 노인, 어린이들에게 왜 바나나가 좋은지, 바나나를 활용한 레시피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어떤 사회 공헌 활동을 하고 있는지 등 정말 ‘바나나에 대한 모든 것’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눈에 띄는 콘텐츠가 없는 델몬트나 Dole의 미국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니 더욱 잘 비교가 되었다. 가까이에서 지켜보면서 마케팅 활동을 참 잘 한다고 생각했던 한국 델몬트 후레쉬 프로듀스 홈페이지블로그를 보는 것 같았다. 과일을 활용한 레시피를 소개해주는 페이스북 페이지 역시 얼른 좋아요를 눌렀다. 사실 이런 것들을 보면 우리나라가 참 온라인 마케팅이나 PR 활동을 잘 하고, 열심히 하고 있는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또 한편으로는 그래서 경쟁이 너무 치열해 마케터와 홍보 담당자가 피곤한 나라가 아닌가 싶다.) 무엇보다 반가웠던 것은 내가 있는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샬롯에 Chiquita 본사가 있었다!!! 앞으로 이 브랜드를 더욱 좋아하게 될 것 같다.

한국에서는 2009년부터 신세계푸드가 Chiquita 바나나를 이마트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스타벅스에서 낱개 포장해 판매하고 있는 바나나 브랜드도 Chiquita였군.

젊은 시절(무려 2009년) 델몬트팀에서 만들었던 바나나 마스크를 쓰고. 신종플루 이슈가 바나나 홍보 활동과 매출 증진에 도움이 되었었던 기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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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angah Lee

4월 2, 2013 , 시간: 11:17 오후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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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어떤 바나나는 맛이 좋아 자꾸 먹고 싶어지는 것도 있더라. 지금 생각나는 건 코스트코에서 사먹었던 달콤한 맛이 더 향기로운…

    choony

    4월 15, 2013 at 9:52 오후

  2. 치키타 전신은 유나이티드 프루트 컴퍼니 남미에서 좋은?일 많이 한 회사 아닌가요? 좋은 기업으로 우리나라 삼성과 같은 타이틀을 획득한 바나나전문 기업 나는 바나나 안 먹을려구요

    김원근

    2월 8, 2016 at 2:53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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