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Matters

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책, 내가 찾은 인생의 행운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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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번 읽기 시작한 책은 아무리 내용이 안 좋더라도 끝까지 읽으려 노력한다. 이런 성격탓에 예상치 못한 시간 낭비 책을 만나게 되면 그 지루함과 고통은 정말 말할 수 없이 크다. 반면 위대한 책을 접할 때면 내가 그 저자라도 되는양 지적 포만감에 휩싸여 읽는 기간 내내 그 어떤 호르몬보다 강력한 효과를  체험하곤 한다. 돌이켜 보면 많은 책을 읽었다기 보단 내가 경험해보지 못한 좀 더 다양한 분야의 좋은 책을 찾으려 노력했던 것 같다. 책을 평가하는 것은 분명히 당시의 나이와 상황에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지극히 주관적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내 인생에 큰 영향을 줬던 위대한 책들을 이야기해 본다.

1. 블랙 스완(Black swan),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경제, 경영)

Source: 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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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심 니콜라스 탈레브(NNT), “세상에 천재가 있다면 이렇게 생기지 않았을까?” 책을 읽는 내내 이 천재적 작가가 궁금해 구글링을 한 후 든 생각이다. 이 책의 주제는 블랙 스완. 즉, 고도로 개연성이 낮지만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사건이다. 그는 역사, 자연 과학, 인문학, 철학, 수학, 심리학, 경제, 경영 등 거의 모든 분야에 걸친 예를 통해 이 블랙 스완 효과를 설명하고 있다.(그의 모든 분야에 걸친 박학함은 내 첫 책의 롤 모델이다.) 그는 어릴 적 전쟁 속에서 읽은 수 많은 전문가들의 책과 현실과의 괴리감을 통해 미래에 대한 회의주의를 가지게 된다.(오늘내일 끝날 것이라던 전쟁은 17년 동안 계속되었다. 위대한 발견은 종종 이런 엄청난 고통 뒤에 따라온다. 심리학의 그 유명한 실험인 ‘짧지만 강한 고통 vs 약하지만 긴 고통’ 역시 Dan Ariely 교수가(상식 밖의 경제학 – Possibly irrational) 어릴적 마그네슘 폭탄으로 화상 입은 후 매번 괴로워하던 붕대 교체 경험을 통해 탄생했다.)  미래에 대한 회의주의는 크게 세상 사람들이 범하는 아래의 5가지 오류에 기인한다.

1. 확인 편향의 오류: 보고 싶은 부분에만 집중하여, 이것을 통해 보이지 않는 것들까지 일반화.

2. 소박한 경험주의: 죽은 대가의 말 중 유리한 것만 인용. 실은 어떤 견해라도 이를 뒷받침 하는 명언은 쉽게 찾을 수 있다.

3. 이야기 짓기 오류: 세상은 무작위성인데 이론을 만들어 단순화 한다.

4. 사후 합리화: 사건들의 단순한 선후 관계를 인과 관계로 혼동.

5. 인식론적 오만: 지식을 알면 알수록 더욱 고집이 세지는 현상.

자연 과학의 역사는 수 많은 오류를 수정해 가며 하나의 완전한 이론을 향해 가고 있다. 반면, 경제학은 행동 경제학의 출현으로 소비자의 주관적 관점이라는 모호함을 객관화하고 있다. 자연 과학과 경제학이 오류를 수정하며 미래 예측에 가까히 가려는 반면, 블랙 스완은 미래 예측은 불가능하며 우리가 주목할 것은 그 무작위한 결과의 방향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2. 시간의 역사(A brief history of time), 스티븐 호킹 (물리학, 자연 과학)

Source: 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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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11차원으로 이루어진 호두 껍질과 같습니다.”  2000년 스티븐 호킹이 한국을 방문 했을 때 9시 뉴스에서 이 말을 들은 기억이 생생하다. 11차원의 세상에 대한 궁금증과 ‘세상의 학문, 물리학’에 대한 도전을 하고 싶어 시간의 역사를 펼쳐 들었다. 역자가 말한 “성경을 제외하고 가장 많이 팔렸으나 또 가장 읽히지 않은 책” 이란 표현은 읽기 전부터 나를 더욱 도전(?)하게 만들었다. 도전이란 표현이 필요할 정도로 이 책은 다른 자연 과학책이 보여주는 대중적인 친절함은 결여된 책이다. 특히 가장 작은 입자 쿼크와 양자 역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화학에 대한 기본지식이 필요한데 다행히 이과였던 나는 배운지 얼마 안된 고등학교 화학2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경험과 배우는 것 만큼 배반하지 않는 진리는 없는 것 같다. 대학교 때 배운 퓨리에 변환(Fourier transform)과 라플라스 변환(Laplace transformation)은 도대체 어디다 써먹을까 했는데 대학원때 유동 해석을 증명하는 공식에 사용되었다.)

대부분의 물리학 서적과 같이 이 책은 뉴턴의 고전 역학, 아인슈타인 상대성 원리, 양자 역학, 통일장 이론 순으로 구성되어있는데 특히 마지막에 자연계의 4가지 힘을 통일하기 위해 고안된 끈이론 설명은 멀게만 느껴졌던 현대 물리학의 최전선을 가까히 지켜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 한다. (후에 출간된(2002), 브라이언 그린(Brian Greene)의 ‘엘러건트 유니버스(elegant universe)’는 끈이론을 넘어 초끈이론 과 M이론까지 발전한 물리학을 설명한다. 칼 세이건(Carl Sagan)의 ‘코스모스 (cosmos)’에서는 ‘우리는 어디서 왔는지’와 같은 인류 중심적 설명과 함께 그동안 수행한 NASA의 우주 프로젝트 등을 가까이서 볼 수 있다. 두 책 모두 시간의 역사에 비해 상당히 친절하다.)

물리학은 뉴턴의 그 유명한 책 ‘자연 철학의 수학적 원리'(아직 읽지 못함. 도서관에서 발견했으나 읽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 낡아 있었다.) 제목처럼 ‘자연을 지배하는 모든 원리’를 하나의 학문으로 설명하는고자 한다. 이것은 어쩌면 돈과 관련된 ‘세상을 지배하는 모든 원리의 학문’인 경영학과 같은 선상에 있는 것처럼 들린다. 내가 지금 경영을 공부하는 것이 어쩌면 우연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3. 생각에 관한 생각(Thinking fast and slow), 대니얼 카너먼 (심리학)

생각에 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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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최인철)과 말콤 글래드웰의 저서(티핑 포인트, 블링크,아웃라이어, 그 개는 무얼 보았나)들은 마치 이 책을 만나기 위한 사전 준비였나 보다. 행동 경제학으로 노벨상을 받은 저자의 이 책은 최근 모든 심리학 책들의 완결판이란 느낌이다.

큰 주제는 ‘시스템1’이라 지칭하는 ‘직관의 편향(bias)‘에 관한 것이다. 직관에 따라 우리가 저지르는 많은 상황(후회, 선택, 행복 등)과 그 생각에 대한 오류를 수많은 실험과 예, 그리고 통찰력있는 이론으로 뒷받침 한다. 저자는 심지어 그와 정반대의 생각을 가지는 과학자인 게리 클라인 교수(그는 직관의 경이로움을 믿고 인간은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와도 협력하여 두 학문의 경계점을 만들 정도로 생각에 관한 모든 이론과 예를 이 책에 넣고자 했다. 특히 각 장 마지막에서 저자는 앞에서 언급되지 않은 또 다른 일상의 예를 통해 주제를 상기시키기는데 이것은 기존 어떤 책에도 보지 못했던, 엄청나게 해박한 저자만이 할 수 있어 감히 따라하기 힘든 독특한 방법이라 생각한다.

이 책을 통해 우리는 생각함에 있어 기준점이 있어야 하고, 상황을 떨어뜨려서 혹은 합쳐서 볼 줄도 알아야 하며, 이성의 신뢰에서 조금은 벗어나 시스템(통계)이 주는 객관화된 자료를 이용한다면 ‘대부분 적절하고 합리적인 시스템1이 저지르는 가끔의 중요한 오류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4. 상창력, 조관일 (창의력)

Source: 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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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 시절 ‘머리 만들기’ 시리즈나 멘사에서 발행한 책 속의 퍼즐 같은 문제를 풀었던 기억이 있다. 과연 창의력은 훈련으로 길러질 수 있는걸까? 스티브 잡스는 훈련된 것이 아니라 타고 났다고 해야하지 않을까? 창의력이 어느 정도 훈련을 통해 길러질 수 있다는데 동의하지만 그저 머리 꼬기식 문제를 많이 푸는 것이 나의 창의적인 능력을 길러준다는 것에 나는 회의적이다.(돌이켜 보면 이런 문제를 푸는 것은 유희의 일종인데, 문제는 대부분의 문제를 풀 수 없어 불쾌함으로 유희가 끝나고 만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수 없이 쏟아지는 상상력 관련 책 속의 공감 안 되는 위인들이 만든 상상력과 창의력의 결과물들은 이런 부류의 책을 읽는데 더 주저하게 한다.

이런 회의적인 생각에 책 ‘상창력’ 은 그 답을  ‘궁리하기’에서 찾고 그 ‘궁리하기’ ‘애절‘해지면 상상력과 창의력으로 이어진다고 말한다.(상창력은 상상력 더하기 창의력의 저자의 준말)  무엇보다 저자가 직장 생활 30년간 해온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상창력의 예들은 큰 호소력과 상창력의 답을 주는데 충분하다. 은행 직원이었던 저자가 서비스를 궁리하며 만든 ’15도 인사 연습기’와 아침마다 하는 무의미한 체조를 변형한 ‘친절 체조’, 악보를 넣으면 음악이 나오는 ‘음악 교습구’, 인간 관계의 개념 ‘인테크’ 창안, 그리고 석탄 공사 시절 네이버 첫 페이지를 장식한 ‘막장’의 참뜻을 알리는 기고문 등은 몸담았던 직장에서 저자가 치열하게 궁리한 상창력의 예들이다.(박원순 서울시장의 ‘1000개의 직업’ 역시 그의 상상력이 뛰어나서라기 보다는 ‘애절하게 궁리하기’의 결과물이라 생각한다.)

돌이켜 보면 내가 만난 인생의 아이디어맨 또는 창의적인 사람은 똑똑한 사람이 아닌, 그것을 꼭 풀어야했던 애절한 사람이었다.

5. 스티브 잡스(Steve Jobs), 월터 아이작슨 (전기, 경영)

Source: 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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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얼리 어답터’도 속히 사람들이 말하는 ‘앱등이’도 아니다. 하지만 스티브 잡스는  IT 산업 뿐 아니라 현대 기술 발전에 있어서 위대하다라는 표현으론 부족한 위대한 천재라는 것에 동의한다.  대부분의 전기가 칭송(?)에 가까운 이야기 구성인데 반해 저자인 월터 아이작슨은 잡스 뿐 아니라 그의 여러 주변 인물들을 인터뷰함으로써 그의 공과 과 그리고 그가 했던 결정의 순간을 여러가지 시각에서 독자가 판단할 수 있도록 전기를 구성하였다.

1984년 첫 매킨토시 프리젠테이션(소설 1984의 빅 브라더로 비유된 인텔(Intel)을 겨냥한 commercial)을 통해 세상을 모두 품은 듯한 젊은 그의 미소를 볼 수 있다. 아이팟, 아이폰, 아이패드 출시 등, 책의 굵직한 장면은 모두 YouTube를 통해 볼 수 있었기 때문에 마치 책을 읽으면서 영화를 본 듯한 느낌이 든다. 아마도 이것이 곧 출시 될 영화 ‘JOBS’의 연출을 전혀 보고 싶지 않게 만드는 것 같다.

현재 경영학은 스티브 잡스를 빼고는 말할 수 없다. 보다 싼 가격과 원가를 걱정하는 시장에서 가치 있는 제품에는 가치 있는 가격 뿐 아니라 1) 부속품(애플 제품의 상자들)에도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는 전략, 2) 기존 자사 제품의 경쟁이 될 상품을 스스로 출시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자기 잠식(cannibalization)을 일부러 만드는 전략으로써 아이팟이 호황일 때 아이폰을 출시 했다. 참고로 휴렛페커드 역시호황을 누리고 있던 레이져젯 프린터와 서로 경쟁하기 위해 잉크젯 프린터 사업을 하는 자율적인 조직을 만들었다.) 그리고 3) 제품의 제조, 생산, 판매 과정을 애플이 모두 책임지는 closed system(또는 end-to-end)은 기존 경영학 교과서에 반하는 전략들이다.

마지막까지 흥미진진했던 잡스와 빌게이츠의 마지막 진솔한 대화는 현재 IT 역사를 경청할 수 있는 소중한 한 장면이다. 지난 방학 기간에 한국에서 본 여러 안드로이드폰의 조악한 display를 보며 그를 따라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된다. “그래 이건 ‘쓰레기’야.”

6. 부의 미래(Revolutionary wealth), 앨빈 토플러 (경제, 미래)

Source: Ye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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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입학 후 초등학교 때 부터 해오던 ‘숙제’라는 이름에서 벗어나 ‘레포트(report)’라는 있어 보이는 또 다른 숙제에 으쓱해 하던 시절이 기억난다. 고등학교 때 듣기만 했던 유명한 책들을 읽고 싶던 차에 친구가 소개해준  ‘제 3의 물결’을 손에 들었다.  책을 읽은 후, 고등학교 사회 교과서와 그 것을 가르치시던 선생님에게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나는 선생님이 이 책을 읽지 않고 가르쳤다고 생각했다. ‘ 제 3의 물결’은 산업 발전의 방향이 1, 2, 3 물결의 순서가 아닌 현재 제 1의 물결에 있는 나라는 제 3의 물결로 가야한다는 것이다.) 산업화 각 단계에 대한 개념, 그리고 당시의 다가올 미래였던 3번째 물결의 모습을 통한 저자의 해박한 논리와 수 많은 아이디어는 나를 금방 매료시켰다.

전작에서 보여준 저자의 매력 때문에  ‘부의 미래’는 출판 되자마자 주문해서 읽었다. 위대한 전작보다 뛰어난 속편이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 이 책은 ‘제 3의 물결’ 보다 훨씬 더 방대한 미래의 모습을 ‘부’의 관점에서 그리고 있다.(15년에 걸친 저자의 노력(부인과 공동 저작)을 하루, 이틀 만에 얻을 수 있다는 건 고마움을 넘어 복권 당첨과 같은 큰 행운임과 동시에 언젠가 내가 돌려줘야할 큰 빚이라고 생각한다.) 토플러의 ‘부’란 경제학 관점의 돈, 자산을 넘어 유무형의 소유로 욕망을 충족하는 효용을 가진 모든 것을 말하기 때문에 그가 말한 ‘부의 미래’는 상당히 광범위하다.(예: 빈곤, 자본주의, 화폐, 노동, 시간 맞춤, 공간 확장, 지식산업 도래, 한/중/일/인도/유럽/미국의 미래 등)

토플러는 일반적인 추상적 개념이 아닌 구체적이고 창의적인 수 많은 미래의 예를 보여준다. 돌이켜 보면  Tivo나 SNS의 출현은 그가 말한 ‘시간의 맞춤화’, ‘공간의 확장’의 예라 할 수 있다. 그가 예견한 대부분의 예는 아직 실현되지 않았거나 앞으로도 실현되기(내 관점에서) 어려운 부분도 많다. 하지만 전기세 요금 실시간 지불, 국가가 아닌 기업  화폐의 활성(Sony dollar 나 Cannon dollar의 환율 차이 없는 교환), 내가 남을 도와준 만큼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시간 화폐, 부모와 같은 무보수 노동의 가치화 등의 예들은 그것의 실현 가능성 여부를 떠나 미래가 추구하는 사회 모습인 동시화와 최적화의 창의적 모델이라 생각한다. 국가의 미래중 ‘한반도의 네 가지 미래 시나리오’는 한국인으로서 읽는 또 다른 재미 중 하나이다.(최근 북핵 실험으로 다시 대두되고 있는 한반도 핵무기 재배치도 그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희망적인 미래의 모습에 함께 동참을 호소하는 저자의 마지막 메시지는 그 어떤 해피 엔딩 드라마 보다  행복했던, 내 가슴의 두근거리게 했던 열정으로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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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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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 글은 책, 내가 찾은 인생의 행운(1)과 마찬가지로 책의 나열 순서는 순위와는 아무 상관이 […]

  2. […] 사는 세상의 이해 불가능’을 설명하는데 책의 대부분을 할애했다면(책, 내가 만난 인생의 행운 (1) 참조), 안티프래질(antifragile)은 ‘그렇다면 이런 세상에서 우리는 무엇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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