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Matters

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Duke MEM에서의 첫 학기 수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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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uke에서의 첫 번째 학기는 전혀 무사하지 못하게(?) 끝났다.

우리의 기억은 경험의 정점(peak)과 종결(end)에 의해 지배된다고 했던가.(대니얼 카너먼, 생각에 관한 생각)

지난 5개월간 5과목(2개 core + 2 개 elective + 1개 English)을 들으면서 총 4번의 큰 고비와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 전 날까지 지속되었던 기말고사의 압박이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공포(이제는 기분 좋은)로 남아있다. UCLA Anderson에서 MBA를 공부하는 후배가 페이스북에 남긴 “힘들다. 힘들다”는 말에 전혀 와닿지 않은 댓글을 달았었는데 이제는 존경심과 함께 동질감을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다.

최근 3년간 매년 1~2명의 한국인이 Duke MEM에 입학하고 있다. 블로그를 시작하면서 Engineering Management를 찾아 진로를 고민하는 적지 않은 후배님들의 메일을 받았다. 새로 들어올 후배들과 지난 학기의 소중했던 기억을 공유하기 위해 MEM에서 들은 수업을 정리하고자 한다. 별점을 매기는 유치하지만 확실한 효과의 사용보다 주관적인 글에서 느낄 수 있는 뉘앙스가 더 강한 설득력의 도구다 싶어 별점은 포기한다.

1. Marketing (Core)

Fuqua의 Britton 교수님이 10년 넘게 MEM을 가르치고 있다. 그녀의 잘 짜여진 커리큘럼은 내 에세이에서 말한 ‘잘 짜여진 system에서 일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똑똑한 사람보다 더 훌륭할 수 있음’을 다시 한 번 확인 시켜 주었다. 상당히 빡빡한 학사 일정을 가지고 있는데 매주 1개의 case study power point 제출, 2번의 team case write-up, 매주 Pharmasim 기업 simulation, 1개의 marketing plan team write-up, 그리고 중간과 기말고사를 포함하고 있다. 첫 수업에서의 “마케팅은 quantitative analysis”라는 그녀의 말처럼 이론과 함께 모든 분석의 결과는 설득력 있는 수치로 제시된다.(ROI, ROS, Break-Even Point, Customer Lifetime Value, 그리고 Economic Value) 이론의 주 내용은 고객 분석(customer analysis), 가격 책정(pricing), 시장 유통(distribution), 경쟁 전략(competitive strategy), 그리고 promotion으로 되어 있다. 매주 새롭게 배우는 이론은 제약 회사 마케팅 프로그램인 Pharmasim simulation과 관련되어 있어 배운 이론을 실전처럼 시장에 바로 적용해 볼 수 있다.

매주 시장과 경쟁사를 분석하여 마케팅을 통해 제약 회사 All Star의 장기적인 이익을 simulation 하는 Pharmasim 프로그램
(Source: Pharmasim program 캡쳐 http://www.interpretive.com/rd6/index.php?pg=ps4)

2. Finance (Core)

모든 문제를 본인의 연습장에 풀고 스크린으로 실시간 공유하는 CJ(Charles J Skender) 교수님의 수업 방식은 Kahn Academy가 표방한 ‘가장 똑똑한 교수 친구’를 연상케 한다. (절대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법이 아니다.) Fuqua 올해의 교수로 선정 되었을 뿐 아니라 UNC Kenan Flagler에서도 인기 교수로 뽑혔었다.(Favorite Professors: North Carolina’s C.J. Skender) 수업은 학부 1~2학년 경영대 학생들이 배우는 ‘회계 원리’ 한 권을 한 학기 동안 배운다. 대부분의 공학인이 숫자에는 강하지만 회계를 배울 기회가 없었던 백그라운드를 보강하기 위해 선정된 과목이다. 현재 자산의 미래 가치를 통해 자본을 배분하는 capital budget과 기업의 현금 흐름을 기록하는 대차 대조표(balance sheet)와 cash Flow가 주 내용이다. Finance가 전공인 학생들은 반드시 들어야하는 core 과목임에도 waive를 받을 수 있다.

3. Competitive Strategy (Elective)

이 수업의 장점은 Greg Hopper 교수님의 다양한 현장 경험과(수년간 IBM 근무, 창업 기업 CEO, 그리고 현재 NetApp의CTO) 가장 최근의 경영 전략을 가장 가까이 그리고 포괄적으로 알고 있는 그의 해박한 지식이다. 이 수업의 대부분의 학생은 consulting firm을 목표로 하고 있는 MEM Consulting Club 멤버들이다. 4~5명으로 구성된 1팀이 매주 1개의 기업 또는 이슈를 분석하여 20페이지의 레포트를 제출해야하는데 일주일에 평균 3번의 미팅이 요구된다. 특히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중국인과 나는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학생들과 경쟁하느라 매주 엄청난 writing의 work load에 시달려야 했다. 한 학기 동안 business model canvas, PESTEL, SWOT, nine forces의 도구를 이용해 현재 이슈되는 기업(Zara, Nokia, Nikon 등)을 분석하고 여러가지 innovation model(blue ocean, disruptive, outcome driven 등)을 통해 기업의 전략을 세우고(포테이토 회사인 Lamb West의 미래 innovation model), 전혀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분야를 컨설팅 하기도 한다.(NetApp의 Software Defined Network) Steve Jobs 전기에서 Jobs와 Bill Gates의 논쟁이었던 Apple의 closed system과 Microsoft의 open system에 대한 분석과 미래 모델 제시가 기말고사 레포트 주제로 나올 만큼 가장 최근의 인상적인 경영 전략을 다룬다.

Competitive Strategy 수업은 미국에서 consulting을 하기 위해 얼마나 비판적이 되어야하는지를 알려주었다.

Competitive Strategy 수업은 빠르게 변화하는 기업 세계를 즐기기는 것이 consultant의 첫째 조건임을 알려주었다. (사진: 마지막 수업)

4. Consulting Practicum Program, Parsons (Elective)

Student consultant(1팀 5~6명)가 되어 실제 기업이 요구 하는 사항을 분석하여 매주 고객과 WebEx 미팅을 통해 보고 및 제안하는 수업이다. CISCO, IBM, Deutsche Bank, Lenovo 등 굵직한 회사의 중역들과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는데 나는 미국 건설회사인 Parsons와 일을 하게 되었다. Duke MEM에서 상당히 중점을 두고 스폰 기업과의 관계를 유지하려는듯 하다. 하지만 학기 초에서 중반까지 Parsons가 요구하는 사항이 명확하지 않아 학기 중반부터 본격적인 프로젝트를(Parsons transportation 시장 분석 및 미래 전략) 시작하였기 때문에 Charlotte Parsons 지부에서 발표한 기말 프리젠테이션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5. 이 밖에 매주 3번의 영어 수업(oral communication, 4 credits)을 들었고 학기당 6번의 workshop(대부분 자기 계발 또는 job searching 관련, 0 credit), 매주 1번의 seminar(성공한 동문 또는 성공한 기업가 프리젠테이션, 0 credit)를 참석해야한다.

미국의 학사 일정은 어떻게 하면 학생을 못살게 하나 싶을 정도로 많은 공부양을 요구하는 것 같다. 학기 중 교과서 이외의 독서를 하는 친구를 보기 어려웠다. 나도 공부만 죽어라 한 것 같은데 옆집에 사는 MBA 학생은 나보다 1.2배는 더 힘들어 보였다. 오죽하면 학교에 자살 방지 센터까지 있겠나 싶다. Duke에서의 첫 학기 중 가장 눈에 띄는 두 가지는 역시 ‘팀웍(Team Work)과 다양성(Diversity)’ 이다. 이론으로만 다양성이 좋다가 아닌 다양성을 선택하지 않으면 안 되는 특수한 사회 구조 때문에 이것을 사회에 최대로 기여하기 위해 선택한 도구가 팀웍이었것 같다. 사람은 모두 달라 다양한 생각을 한다라는 추상적인 이야기가 아니라 정말 다른 나라에서 평생 살다 온 사람들은 같은 사물을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바라 본다는 걸 느꼈다.(이 관점에선 우리나라 사람은 대부분 같은 또는 최소한 서로 이해 가능한 관점을 가지고 있다.) 다양성을 최대화 하려는 팀웍과 지적 호기심을 격려하는 좋은 학풍이 한 학기 내내 인상적이었다.

30여개국에서 온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되어있다.(Duke MEM Finance 수업 중)

Duke MEM은 30여개국에서 온 다양한 학생들로 구성되어있다. (Duke MEM Finance 수업 중)

새로운 봄학기가 시작되었다. Operation Management 과목 중 하나인 Supply Chain Management(SCM) 과 Decision Model이 기대 된다. Start-Up 기업의 전략이 궁금해 처음으로 Pratt 공대에서 벗어나 Fuqua 수업인 Entrepreneur Strategy을 듣게 된다. 이번 공부가 내 인생에서의 마지막 학생 생활이 될 수 있겠다라는 생각이 든다. “아 그때 참 죽어라 공부했지”라며 후회 없는 유학생활을 다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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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Minki Jo

1월 19, 2013 , 시간: 5:38 오전

4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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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학사졸업하고 들어온 어린 학생들이 대부분인 영국 postgraduate 코스보다 1.5배쯤 힘들어보이네요! ㅎㅎ 학생 연령들도 조금 더 높아보이고… 2학기도 건승하세요! 🙂

    나그네신발

    1월 19, 2013 at 8:09 오전

    • 제가 아는 영국 유학파는 딱 한 분인데 팀장님이시군요 ㅎㅎ 고맙습니다. 팀장님도 힘내세요!!

      minkijo

      1월 19, 2013 at 9:37 오전

      • 안녕하세요! 글 잘 읽었습니다~^^ 여쭤보고 싶은 것들이 있어서 메일로 드렸는데 답장 부탁 드려요~^^

        J. W. Nam

        4월 28, 2013 at 9:46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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