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Matters

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내 삶의 많은 변화들(18week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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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개월 동안 많은 것이 달라졌다. 나의 몸 상태에 의해서만 하루 컨디션이 좌지우지 되며 먹고 싶은 것과 먹을 수 있는 것만 생각하는 날들의 연속.

우리의 아기(딸, 태명: 둥아)가 만들어진지도 벌써 18주가 넘었다.

임신을 한 사람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모든 증상(대부분은 안 좋은 것들)이 내 몸에 나타나는 것 같았다. 8주경 기운 없음과 가벼운 감기 증상, 잇몸 질환 등으로 시작된 나의 임신 징후는 구토와 미식거림 두통 등을 거쳐 몸무게가 5kg이나 빠지게 되었다. 시작한지 한 달된 영어 공부는 일찌감치 손을 놓았고, 5과목 수업을 들으며 고군분투하던 남편 뒷바라지도 소홀해질 수 밖에 없었다. 피부 가려움증, 소화불량, 변비, 비듬, 다리 저림, 꼬리뼈와 허리 통증, 졸림 등 많은 증상들이 한꺼번에 나타나 나를 괴롭혔다. 대부분의 증상들은 15주경 감행한 한국행을 전후해 사라졌거나 익숙해졌다.

입덧이 심할 때는 미국에 와서 처음 먹어봤거나 익숙하지 않은 맛과 냄새에 민감해져 제대로 먹을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조미료맛이 가득한 더램 주변의 몇 안 되는 한국 식당에서는 먹을 수 있는 것이 거의 없었고, 그나마도 몇 번 먹으니 금방 질리게 되었다. 한국에서 먹던 맛과 같은 맥도날드 빅맥이 맛있는 음식으로 손에 꼽힐 지경이었다. Whole Foods Market 정육 코너의 빨간 고깃 덩어리들을 보거나 집 근처 중국 마켓인 Liming 입구에만 가도 토가 나왔다.

결국엔 집에서 만들어 먹는 수 밖에 없었는데 그마저도 재료의 부재와 체력의 부실로 쉽지 않았다.  뉴욕에 있는 한인 마트에 종가집 고들빼기김치와 총각김치, 각종 반찬 등을 주문해 보기도 했지만 이 역시 특유의 낯선 냄새 때문에 제대로 먹지 못했다.

엄마표 반찬(각종 장아찌)과 김치를 EMS로 받은 후에야 식생활에 조금 안정을 찾았고, 다행히 풍부한 과일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

아침 잠 많은 내가 소변이 마려워 새벽 5~6시 경에 꼭 깨게 되었고 그 때마다 심한 공복에 시달렸다. 새벽마다 너무 배가 고파서 바나나와 사과를 먹고 다시 잠들거나 한국에서 공수 받은 누룽지를 끓여먹곤 했다. 그리고 먹고 싶은 한국 음식 사진을 구경하거나 머릿속에 상상하고 리스트를 작성하며 하루 하루를 보냈다.

순전히 아기를 핑계로 20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을 참으며 한국에 다녀왔다. 5kg이 빠졌던 몸무게는 아직 반 밖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임신도 완연한 중기로 들어섰고 몸보신도 열심히 한 덕분에 한국에 다녀오기 전보다 여러모로 몸 상태가 좋아졌다. 예전보다 더딘 시차 적응 때문에 오늘도 새벽 3시에 일어나고 말았지만.

관심 있는 것들 역시 아기를 중심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다.

이번에 한국에 다녀오면서 두 권의 책을 사왔는데 그 중 한 권이 ‘아이를 변화시키는 두뇌 음식’이라는 책이다. 그 전에도 그랬지만 임신 후 ‘먹는 것’에 대해서 더욱 민감해져 어떤 것을 먹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특히 내가 먹는 음식이 내 아이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과 엄마가 되기 위한 준비를 해야한다는 의무감이 겹쳐 이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아직 1/3 정도 밖에 읽지 않았지만 책에 있는 내용은 누구나 다 알만한 내용이다. 채소와 견과류 등을 챙겨 먹고 카페인 음료와 패스트 푸드 등을 멀리하고.. 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라이프 스타일과 식생활을 먼저 변화 시켜야 한다는.. 누구나 아는 내용이지만 잘 실천하지 못하는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하며 실천해 보고자 한다.

관심 있는 브랜드와 쇼핑 리스트에도 물론 변화가 왔다. 어제는 gap maternity의 임산부용 레깅스와 Theraline의 임산부용 베개를 구입했다. 잠 들려고 가만히 누워 있으면 다리가 저리고 잠자리가 점점 불편해져 해결책을 찾던 중에 전신을 의지할 수 있는 어마어마한 사이즈의 임산부용 베개가 따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Theraline은 독일 브랜드인데 한국 엄마들 사이에서 인기가 좋아 보였다(온라인 체험단을 적극적으로 운영하고 있음). 쿠션 하나 치고는 적지 않은 가격이지만 한국 가격의 반 정도라는 위안으로 결제 버튼을 눌렀다.

어마어마한 출산 용품의 세계는 아무리 들여다봐도 모르겠어서 천천히 준비하기로 했다.

이제 다시 새학기가 시작된다. 손 놓았던 영어 공부도 쉬엄쉬엄 다시 시작하고, 운동도 하고, 나와 우리 가족을 변화 시킬 음식도 만들면서 또 새로운 변화들을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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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angah Lee

1월 9, 2013 , 시간: 9:39 오후

One Respons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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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뭔가 어메이징한 경험같네. 나도 빨리 둥아엄마의 뒤를 따라야할텐데… 몸조리 잘하세용

    김설탕

    1월 19, 2013 at 8:10 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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