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Matters

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아이스크림과 Local Food의 상관관계

with 2 comments

미국에서의 장 보기는 ‘생존을 위한 장 보기’에서 점차 ‘취미를 위한 장 보기’로 확대되고 있다. 그것은 곧 삶에 있어서 ‘꼭’ 필요하지 않은 물건을 구입하는 횟수가 많아졌다는 얘기. 가장 대표적인 아이템이 바로 ‘아이스크림’이 아닌가 싶다. 아이스크림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사람 중 한 명인 나는 아이스크림에 대한 취향이 비교적 명확하게 편중되어 있다. 유지방이 많이 들어간(내 기준에서는 먹으면 먹을 수록 입이 텁텁해지고 느끼한) 아이스크림 보다는 소르베나 요거트 아이스크림처럼 상큼한 맛(간단히 말해서 스크류바 같은 스타일?)을 더 좋아한다. 그래서 바닐라나 쿠키앤크림 같은 아이스크림 대표선수들은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자주 먹지도 않는다.(단, 세균이 많이 들어있다는 누가바는 제외)

그러나 나의 아이스크림 취향은 젖소 그림의 패키지로 나를 유혹했던 Maple View Farm 아이스크림 덕분에 완전히 바뀌게 되었다.(이제 살 찔 일만 남았군.)

어느 날 Whole Food Market에서 사온 것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블루베리가 냉동이 아니라는 사실.

젖소 모양의 패키지가 눈길을 사로 잡았던 Maple View Farm 쿠키앤크림! 이것과 Carolina Crunch가 특히 맛있다.

아이스크림을 먹다가 도대체 이건 무슨 회사길래 이렇게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드나 하고 패키지를 자세히 읽어보니 회사 위치가 Durham 바로 옆에 있는 Hillsborough라는 시골 동네였다. 그리고 바로 홈페이지를 찾아 들어가 보니. 아, 이런 홈페이지를 갖고 있는 곳이라면 여긴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만들지 않을 수 없는 곳이었다.

Maple View Farm 홈페이지 대문

Maple View Farm 사람들. 이 사람들이 만든 아이스크림이라면 나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사먹겠다.(이 사람들은 그냥 이미지 메이킹과 PR을 잘 하는 사람들인가…;;;)

홈페이지에서는 이 맛있는 아이스크림에 대한 네 가지 정보를 확인 할 수 있었다.

  • 호르몬과 항생제(hormone and antibiotic)를 쓰지 않는다.
  • 2012년 Yahoo.com이 선정한 Best ice cream spots in the U.S.에 꼽히는 등 이미 수 많은 상을 받은 바 있다.
  • Scoops for Success Program을 통해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 학교에 기부하고 있다.
  • 이 아이스크림은 더램과 채플힐을 포함한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에서 구입할 수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곳의 아이스크림을 먹기 위해 이 농장(에서 직접 운영하고 있는 아이스크림 가게)에 직접 방문한다는 사실도 알게 되었고, 나 역시 남편과 지난 주말에 다녀오게 되었다. 우리집에서 차로 20~30분 걸리는 부담 스럽지 않는 거리에, 가는 길은 ‘한국에서 가장 멋있는 드라이브 코스 top 50’ 정도에는 쉽게 들만한 멋진 풍경이고, Hillsborough에 넘어서는 순간 예쁜 집들과 넓은 농장들이 우리를 반겨주기 때문에 굳이 아이스크림을 위함이 아닌 드라이브 삼아 다녀와도 좋을법한 곳이었다.

사실 굳이 Hillsborough까지 가지 않아도 이 동네 어디를 가도 나무가 많아서 가을이 참 기대된다.

아이스크림 가게 바로 옆 쪽으로 넓은 농장이 있어서 소 구경은 실컷 할 수 있다. 농장투어를 예약할 수도 있다고 한다.

직접 가서 먹은 아이스크림은 스트로베리 소르베와 바나나 요거트. 근데 여기 아이스크림은 우유가 많이 들어간 것이 더 맛있다.

Cage Free 계란과 우유, 치즈, 버터 등도 구입할 수 있다.

초코우유와 계란, 아이스크림 두 통을 사서 집에 오는 길. 아이스크림은 Whole Food Market에서 사는 것보다 개당 1달러 정도 싸서 샀지만 드라이 아이스 따위는 없기 때문에 집에 빨리 와야 한다. 여기에서 산 맛은 먹어보지 않았던, Cheesecake과 Maple이었는데 역시 맛있다.(둘 다 거의 다 먹어가고 있음ㅜㅜ)

이 농장의 특징은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이들의 목표에도 잘 반영되어 있다.

Goals & Objectives

1. For Maple View cows to produce the highest quality milk possible.

2. For Maple View Farm Milk Company to bottle and distribute the freshest high quality milk products for local consumers.

3. To promote milk and dairy products as an excellent source of nutrition.

4. To develop educational experiences for school children and adults and to help them understand where milk really comes from and how it is processed.

5. To preserve the rustic rural character of our naturally beautiful countryside as growth continues from Chapel Hill/Carrboro and the Research Triangle area.

6. To protect and promote preservation of prime agricultural topsoil in Orange County.

그들의 목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단어는 바로 ‘Local’이다. 한국에서 국산인지 아닌지만을 구분하던 나에게는 낯선 용어인 Local Food가 굉장히 일상적인 용어라는 것을 미국에 와서 알게 되었다. 그리고 ‘희망의 밥상’에서 제인구달 할머니 말처럼 Local Food 운동은 음식을 운반하는데 드는 비용과 그것을 장기간 보관하기 위해 더 사용해야 하는 농약과 항생제들을 낮추거나 없애기 위함이 아닌, 지역 사회의 상인과 소비자를 보호하고 나아가서는 지역 사회의 이익과 발전을 도모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고, Maple View Farm이야 말로 그 것을 잘 실천하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또한 미국에서의 Local Food란 네이버가 설명하는 것처럼 하나의 트렌드가 아니라 이미 견고한 시스템으로 자리잡혀 있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내가 머무르고 있는 이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이 Local Food 시스템을 잘 갖춘 곳 중 하나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샌드위치 가게를 가도 ‘우리는 Local Food를 이용해 신선한 재료로 샌드위치를 만든다’고 메뉴에 표시를 해놓는 등 Local 이라는 단어를 어디서든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자, 이제 그럼 이 풍성하고 몸에 좋은 Local Food를 즐길 일만 남은 것인가?

매주 목요일을 Local 음식을 위한 날로 정해 놓은 더램 훌 푸드 마켓. 꼭 이 곳에서가 아니어도 Local이라는 단어는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다.

Maple View Farm에 방문했을 때 나는 남편 학교에서 구입한 Duke 티셔츠를 입고 있었는데, 70대의 머리가 하얀 할아버지가 나를 보자 마자 “Hey, Duke!”라고 말을 건네 주셨다. 그 분 역시 Duke 졸업생. 지역 사회에서 자라거나 대학을 졸업하고 이 곳을 위해서 봉사하며 행복하게 살고 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이 곳에서 나는 내 지역 사회와 가족이 없는 곳에 와서 무엇을 하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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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angah Lee

8월 23, 2012 , 시간: 2:00 오전

2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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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Local이 의미하는 바가 어떤 것인지 편한 설명 굿ㅋㅋ

    choony

    8월 28, 2012 at 3:45 오후

  2. 체험을 통한 배움이 가장 좋은것 같아요… 글 잘 봤어요.. good!!!

    정구상

    9월 12, 2012 at 3:26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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