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spiring Matters

Minki & Sangah's Inspiration Story

미국에 처음 온 한국 여자의 미국 브랜드 2주 체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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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주 동안 새로운 브랜드를 만나고 알아가고 경험할 수 있어서 즐겁기도 했지만 브랜드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는 상태에서 소비 활동을 해야 했기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다. 브랜드의 히스토리와 가치가 나의 그것과 얼마나 맞는지부터 파악해 그 제품이 예산을 포함한 내 취향과 얼마나 부합하는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정보가 제한되어 있으니 나의 소비활동이 과연 제대로 된 현명한 소비활동인지 매 순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

특히 미국에 막 도착했던 초반 3~4일은 휴대폰 개통을 하지 않아 아이폰이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에 검색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 더욱 미칠 노릇이었다. 물론 언제 어디서든 정보 검색이 용이한 지금도 많은 것을 놓치면서 소비하고 있다. 새 학기를 앞 두고 8월 3일부터 5일까지 노스 캐롤라이나주에서 진행된 back-to-school 세일 정보를 모르고  남편의 새 옷을 구입한 일이나, 어딘가에 산재되어 있는 온갖 마트의 쿠폰들과 Bank of America에서 Debit card 회원들이 온라인 쇼핑을 할 때마다 제공하는 Cash back 기회를 놓친일 등.. 고작 몇 달러를 절약하지 못한 것에 연연하지 않고, 좋은 물건을 제 값에 고르고, 필요한 곳에 돈을 쓰는 현명한 소비자가 되어 가는 과정을 천천히 즐기기로 해본다.

물론 지난 2주동안 짜증나는 일보다는 새로운 브랜드를 알아가고 선택하면서 즐거운 일이 더욱 많았다.(나는 선천적으로 돈 쓰는 일에 재주가 있는 것이 분명하다!)

Durham Performing Art Center의 브로드웨이 뮤지컬 공연을 후원하는 SunTrust 은행은 아틀란타가 있는 조지아주에 본사를 두고 그 곳을 중심으로, 버지니아, 내가 있는 노스 캐롤라이나와 바로 옆의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리고 플로리다까지 미국 중동부 이하를 커버하는 은행으로 미국에서 8번째로 큰 은행이라고 한다. 이 SunTrust 은행의 후원 덕분에 CHICAGO 브로드웨이팀 공연을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보았다.

Suntrust 은행의 후원으로 브로드웨이팀의 뮤지컬 공연이 2~3개월 단위로 연간 진행되고 있는 DPAC(Durham Performing Art Cener). 다음 공연은 Warhorse인데 이미 예매가 거의 끝난 듯.

월마트와 타겟에서 얇은 비닐봉지에 물건을 담아주는 것만 보다가 Whole Food Market에서 장바구니를 들고 온 소비자들을 보았을 때의 환희란! Whole Food Market은 Organic 컨셉에 맞게 장바구니를 들고 와서 종이 바구니를 가져가지 않는 소비자들에게 10 센트의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었다.(이 오가닉 컨셉의 마트는 너무 사랑스러워서 남들한테 비밀로 하고 혼자만 다니고 싶은데 이미 한국 사람들에게도 너무 유명하더군. 더군다나 최근 신세계가 이 곳의 디스플레이를 똑같이 따라해 청담동에 SSG 마켓을 만들었고, 강남 엄마들 사이에서 여기가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다고 하니 비밀로 하기는 애시당초 글렀다.)

이 사랑스러운 장소 Whole Food Market은 나중에 남편 놓고 혼자 가서 3시간쯤 구경하고 싶은 곳이다.

코스트코와 비슷한 컨셉의 Sam’s Club에서는 100달러나 되는 1년 가입비를 흔쾌히 내고 가입했다. 처음 가입하면 20달러가 들어있는 충전 카드를 주기 때문에 실제 가입 금액은 80 달러. 이 곳은 처음에 Serta 침대 매트리스 싸게 살 수 있을 줄 알고 가입했지만, 결국엔 다른 것들만 열심히 사대고 있다.(처음엔 스펠링을 보고 Serta 침대가 뭔가 했지만 아주 옛날 코끼리가 침대 위를 걸어가는 그 유명한 CF의 주인공인 대진썰타 침대의 그 ‘썰타’였다. 물론 한국에서 대진과 썰타는 이미 헤어진지 오래고, 대진침대는 거의 망해가고 있다고 한다.) 나중에 보니 Sam’s Club은 새롭게 둥지를 튼 우리집에서 가깝기도 하고, 물이나 휴지 등의 생필품이 매우 저렴할 뿐만 아니라 주유도 저렴하게 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든다.

계산할 때마다 콜라를 한 잔 사마셔야 할 것 같은 Sam’s Club. 콜라잔을 빼서 구입한 물건과 같이 계산하고 앞에 있는 피자와 핫도그 가게로 가도록 유도하고 있다.

미국에 오자 마자 렌트카를 빌리고 처음으로 쇼핑한 항목인 내비게이션은 Garmin이라는 브랜드의 제품인데, 이 브랜드는 공항에서 픽업을 해주신 대한통운 아저씨도, 월마트 직원도 하나같이 추천해 선택하게 되었다. 독일 솔루션 회사인 Garmin과 네델란드 솔루션 회사인 TomTom은 어떻게 미국 내비게이션 시장을 양분하게 되었는지 그 스토리도 궁금해진다.

내가 있는 곳에서 2시간 떨어져 있는 도시 샬롯에 있는 IKEA를 가면서 빌린 트럭은 Dodge라는 미국 자동차 브랜드였는데, 이 브랜드는 다임러크라이슬러에 속한 브랜드로 승용차 뿐만 아니라 트럭, 밴, SUV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고 한다. 자전거를 만들던 Dodge 형제가 1910년대에 만든 브랜드지만, 1920년대에 그들이 죽고 나서 크라이슬러에 팔려 지금까지 브랜드 이름이 유지되고 있다는 재밌는 히스토리도 모르고 렌터카 회사인 엔터프라이즈에서 그냥 직원이 추천해 주는 차를 빌렸다.

승차감이 꽤 좋은 Dodge 트럭. 만 하루를 빌려서 IKEA 가구도 실어 나르고 매트리스도 직접 나르고 요긴하게 썼다.

Best Buy에서 가격만 보고 선택한 TV 브랜드인 Westinghouse은 무려 1886년에 시작된 회사라는 네이버 정보만 보고 바로 구입을 결정했는데, 미국 공중파 방송사 중 하나인 CBS를 소유한 회사이기도 했다.

한국에서 Facebook 운영 성공사례로 봤던 Macy’s 백화점과 Target은 직접 보니 영 별로였다. 더램에 있는 두 군데의 Macy’s에 모두 가보았는데, 영등포 후미진 곳에 있는 아울렛보다도 못했고(여기가 시골 도시라 그런가), Target도 미국 마트 치고는 디스플레이 등이 깔끔했지만 우리동네 홈플러스보다 못했다. Target의 메인 컬러가 빨간색이라 그런지 갈 때마다 어설픈 홈플러스에 온 기분이랄까. Target이 마음에 드는 이유라면, 우선은 집에서 3분 거리에 있다는 것과 구입한 제품을 90일 내에 가져오면 교환  및 환불이 가능하다는 점! 또 H&M처럼 매년 유명한 디자이너들과 콜라보레이션 제품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이 때가 되면 Target 앞에 줄이 늘어선다고 하니, 내년에는 나도 도전해 봐야겠다.

미국에 와서 처음 보는 브랜드도 많지만 이미 익숙한 브랜드를 더 나은 혜택으로 즐길 수 있다는 것도 큰 장점이다.

2004년에 베이징에서 처음 봤던 IKEA는 여전히 사랑스러운 장소였고(더램에서 2시간이 걸린다는 것이 가장 큰 단점), 아베다 샴푸나 비오템 화장품을 한국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것도 좋았다. 그리고 이 시골에서 내가 담당했던 브랜드(소니 헤드폰, 스무디킹, 아웃백)를 모두 쉽게 만나볼 수 있었다는 것도 작은 기쁨이었다.

IKEA 가구로 완성된 우리집 테이블.

TV 광고의 브랜드들이 어떤 것들인지 구경하는 재미도 좋다.(정규 방송보다 낮은 영어 리스닝 집중력을 요구해서 그렇겠지만) NBC의 런던 올림픽 개막식 방송 중간에는 United Airline, Macbook, Obama, 월트디즈니의 새 영화 광고를 해주었다. (짧은 식견으로)프라임 시간대 광고에 정치나 엔터테인먼트 광고가 있는 걸 보면 우리나라에서 올림픽이나 월드컵 경기 중계 중에 등장하는 삼성, SKT, 현대차 보다 광고에 돈을 많이 쓰는 브랜드 카테고리가 다양한 것 같다.

(NBC는 12억 달러 주고 산 올림픽 중계권의 수익을 내기 위해 올림픽 개막식과 주요 경기를 생중계 하지 않고 저녁 시간에 내보내 광고 수익을 늘리고 있다고 한다. 어쩐지 우사인 볼트 100m 결승 경기를 볼려고 했는데, 쓸데 없는 수구 중계만 해주더라. 한국에서 이런 일이 있었으면 트위터 폭발했겠지.)

브랜드와 소비의 천국인 미국에서 최소한의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재미나고 현명한 소비활동을 했으면 하는 것이 우선의 내 바람이고, 이러한 활동들이 단순히 돈을 쓰고 생활을 영위해가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우리 가족 그리고 내 주위의 사람들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고 나중에는 나의 직업 활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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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답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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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앞으로도 시간적 여유가 많겠지만, 언제 한 번 앉아서 하루 종일 TV 채널들을 서핑해보세요. 상업 방송 제도의 꽃인 미국에서 commercialism의 끝을 보게 될겁니다ㅎㅎ 개인적으로 media/communication학은 미국에서 공부해야한다고 생각함.

    wangnooni

    8월 7, 2012 at 10:09 오전

    • 기본 채널만 보자는 남편에게 ESPN 봐야하지 않냐고 꼬셔서 케이블 수백개 나오는거 신청했어요!ㅋㅋㅋㅋ

      sangahlee

      8월 7, 2012 at 11:10 오전

  2. 오빠가 밧데리 회사를 다니지 않겠니 ㅋ 2차전지. 전 세계 1위는 garmin. 미주 1위도 garmin. 유럽 1위는 tomtom. 내가 알기로 garmin은 독일 아닌 미국 회사일껄? 두 회사 합쳐서 전 세계 ms 70%정도 할 꺼야 아마두. 두 회사가 딱히 양분한 이유가 있겠니. 규모가 커서 1, 2위라 그렇겠지?

    daewon kim

    8월 7, 2012 at 1:04 오후

    • 두 회사가 미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를 나눠갖고 있었군요^^ 아이나비랑 지니 이런 것만 보다가 생소한 브랜드 두 개가 독보적인 것 같아서 신기하더라구요. 중소업체 제품은 마트에서 아예 취급도 안 하더라구요. Garmin은 미국에 본사가 있는 것은 맞는데 어떤 코트라 보고서에는 ‘미국에 위치한 독일 솔루션 회사’라고 나와 있더라구요!ㅎㅎ

      sangahlee

      8월 7, 2012 at 1:19 오후

  3. 마치 미국에 와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킨다.

    choony

    8월 28, 2012 at 3:42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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